[SIRI=김귀혁 기자] 대기만성형 두 선수의 맞대결이 확정됐다.

UFC는 8일(이하 한국시간) 9월 5일에 펼처질 UFC 266에서 챔피언 얀 블라코비치와 랭킹 2위 글로버 테세이라의 맞대결 소식을 공식 SNS를 통해 알렸다.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챔피언 얀 블라코비치가 지난 3월 UFC259에서 미들급을 평정한 이스라엘 아데산야와의 슈퍼파이트에서 승리를 거두며 건재한 상황이었다. 여기에 글로버 테세이라 역시 최근 5연승과 더불어 직전 경기 챔피언전까지 치른 바 있는 티아고 산토스를 상대로 승리하며 랭킹 1위를 달성했기 때문.

두 선수는 대기만성의 표본으로 꼽힌다. 투기 종목에서 챔피언 출신들이 보통 압도적인 전적으로 타이틀을 따내는 경우가 많은 반면, 두 선수는 산전수전 모두 다 겪은 베테랑이다. 그 과정에서 패배도 제법 많이 쌓았다.

챔피언 블라코비치의 경우 UFC 입성 초기만 하더라도 승리와 패배를 반복하며 그저 그런 파이터로서 입지가 굳혀졌다. 퇴출 위기도 여러번 겪을만큼 안정된 기량을 선보이지 못했다. 이후 절치부심한 블라코비치는 무려 4연승을 거두며 랭킹을 4위까지 끌어올리기도 했으나 티아고 산토스에 주저 앉으며 다시 타이틀 전선에서 멀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반전이 시작됐다. 미들급 챔피언 출신 루크 락홀드의 월장 도전을 받은 블라코비치가 압도적인 기량으로 잡아낸 뒤, 다시 미들급에서 올라온 자카레 소우자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제법 이름값 있는 선수들을 잡으며 다시 랭킹을 끌어올린 블라코비치는 과거 자신에게 패배를 안겼던 코리 앤더슨에게 화끈한 KO 승리로 상위 컨텐도로서 발돋움했다. 이때 블라코비치가 관중석에 있던 당시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에게 도발할만큼 타이틀전에 가까워진 상황이었다.

그리고 UFC 253에서 존 존스가 내려놓은 벨트를 두고 도미닉 레예스와 경기를 치렀다. 존 존스를 상대로 승리 직전까지 갔던 레예스의 인상적인 모습에 블라코비치는 경기 시작 전 언더독 평가를 받았지만, 그런 예상을 무색하게 만들며 레예스에게 2라운드 TKO 승리를 거뒀다. 1차 방어전에서도 미들급의 이스라엘 아데산야를 상대로 언더독의 배당을 받았으나 이를 극복하고 만장일치 판정승으로 상승세의 급류를 탔다.

테세이라 역시 대기만성의 표본이다. 2012년에 UFC에 입성한 이래 화려하진 않지만, 단단한 모습으로 상위 컨텐더들을 잇달아 잡아냈다. 이러한 상승세에 힘입어 2014년에는 존 존스를 상대로 타이틀전까지 갖기도 했다. 이후 승리와 패배를 반복하며 랭킹에는 꾸준히 있었지만 그 이상의 것을 바라보기에는 무리라는 평가가 다수였다. 특히 2018년 코리 앤더슨에게 무기력하게 패배하며 나이에 따른 기량 저하를 피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테세이라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칼 로버슨을 시작으로 쿠텔라바, 크릴로프를 잡아낸 뒤 앤소니 스미스마저 잡아내며 다시 상위 랭커로 발돋움했다. 그리고 UFC VEGAS 13 대회에서 랭킹 1위 티아고 산토스를 그라운드 지옥에 빠뜨리며 5연승과 함께 자신의 커리어 최고 순위인 1위까지 달성했다. 그리고 결국 생애 두 번째이자 한국 나이로 43세에 타이틀전 기회를 잡았다.

데이나 화이트 UFC 사장 역시 블라코비치가 아데산야에게 승리를 거둔 이후 다음 타이틀전에 대해서 글로버 테세이라를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김귀혁 기자(rlarnlgur1997@siri.or.kr)

[21.05.09 사진 = UFC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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