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이수영 기자] 수많은 난관이 있었던 도쿄올림픽이 이달 23일 드디어 개최됐다. 코로나 펜데믹 속에서 대회 직전까지도 관중 수용 여부에 대한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 못했지만 결국 대회는 전 경기 무관중 진행으로 결정됐다.

이번 도쿄올림픽은 사흘 전이었던 7월 23일부터 8월 8일까지 약 2주간 진행된다. 총 33개 종목, 324개의 금메달을 두고 총 205개국의 선수들이 경쟁하게 된다.

이번 올림픽은 참가국과 관련해 흥미로운 구석이 여럿 존재한다.

먼저 북한이 참가하지 않았다. 북한 측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선수 보호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전했다. 북한의 갑작스러운 발표에 개최국 일본 역시 당혹감을 드러내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북한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206개 가입국 가운데 이번 도쿄올림픽에 처음으로 불참 선언을 한 국가이자 유일한 불참 국가가 됐다.

러시아 역시 눈여겨볼 포인트가 있다. 러시아는 이번 올림픽에 러시아 국명이 아닌 ROC 자격으로 참가했다. 과연 어떤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 걸까?

결론부터 꺼내자면 ROC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러시아의 지난 2020년 도핑 샘플 조작 사건을 공식 인정하며 2년간 러시아의 국제 스포츠 이벤트 대회 참가를 제한함에 따라, 러시아가 2년간의 대회들에서 사용하게 된 명칭이다.

기존에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러시아 선수단의 국가 자격 참가를 4년간 제한하는 징계를 내린 바 있었는데, 러시아의 항소 끝에 CAS 결정에 따라 그 기간이 2년으로 감축된 것이다.

구체적으로 ROC는 러시아 올림픽 위원회(Russia Olympic Committee)를 의미한다. 러시아는 이번 도쿄올림픽을 시작으로 내년에 개최되는 카타르월드컵, 베이징동계올림픽까지 러시아는 국가 명 대신 ROC 자격으로 참가하게 된다.

따라서 해당 대회들에서 러시아 출신 선수들이 메달을 획득하더라도 시상대에 러시아 국기와 국가는 등장하지 못한다. 대신 오륜기와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제 1번이 시상식에 등장한다.

한편 러시아가 국가 명으로 국제 스포츠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우리나라 평창에서 열린 지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에도 러시아는 국가 명이 아닌 OAR(Olympic Athletes from Russia)라는 팀명으로 출전한 바 있다.

이는 지난 2017년 IOC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가 도핑 테스트 결과를 조작한 사실을 발견에 내린 징계였다.

이수영 기자(dnsall123@gmail.com)

[2021.07.26. 사진=CAS 공식 홈페이지, ROC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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