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유한결 기자] NFL의 향후 10년을 책임질 거라는 평가를 받는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가 기나긴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25일(한국시간) 테네시주 내슈빌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치프스와 테네스 타이탄스의 경기에서 타이탄스가 27-3으로 대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AFC 챔피언 치프스는 이번 경기도 패하며 시즌 4패를 기록하게 되었다.

경기 초반부터 타이탄스가 압도했다. 최강 러닝백 데릭 헨리를 앞세워 공격을 이끌었고, 1쿼터에만 두 개의 터치다운을 성공하며 14대0으로 앞서갔다. 추격이 필요한 시점, 치프스는 오히려 인터셉션과 펌블을 기록하며 공격권을 내줬고, 타이탄스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접전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전반이 끝났을 때 점수는 27-0이었다. 후반의 흐름도 다르지 않았다. 타이탄스도 인터셉션을 당하고 흔들렸지만, 치프스의 공격을 번번이 막아내며 단 3점밖에 허용하지 않은 채 승리했다.

두 팀 간의 점수 차가 말해주듯이 치프스의 단점이 그대로 노출된 경기였다. 무너진 오펜시브 라인맨들은 쿼터백 마홈스를 제대로 보호해주지 못했다. 4개의 색을 허용하며 부정확한 패스를 이끌어 냈다. 특히 4쿼터 마홈스가 엄청난 색을 당하며 고통을 호소했고, 보호 차원에서 경기 후반부에 등장하지 않았다.

라인맨의 붕괴로 마홈스는 상대 수비에 쫓기며 패스를 던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천하의’ 마홈스도 패싱이 흔들렸고, 인터셉션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또한, 많은 야드를 전진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무리함이 합쳐지며 전반적인 패스 정확도가 이전보다 상당히 떨어졌다.

색을 당하는 패트릭 마홈스

수비에 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치프스의 수비진은 다양한 지표에서 리그 최하위 수준을 보이고 있다. 특히 2선 수비진이 제대로 된 활약을 하지 못하며 실점이 늘어났다. 이번 경기에서도 헨리의 러싱과 태너힐의 패싱을 제대로 막지 못하며 경기 초반부터 대량 실점했다.

게다가 같은 지구 소속의 팀들이 모두 뛰어난 모습을 보이면서, 치프스의 플레이오프 진출에도 빨간 불이 들어왔다. 2년 연속 슈퍼볼에 진출했던 팀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출발이 좋지 않은 치프스다. 분위기를 반전하기 위해 코치진의 대대적인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마홈스는 지난 3년간, 리그 MVP, 슈퍼볼 MVP와 슈퍼볼 우승이라는 엄청난 타이틀을 획득했다. ‘GOAT’ 톰 브래디의 대항마로 불렸던 마홈스가 부진의 늪에 빠져나와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NFL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유한결 기자(hangyul9696@naver.com)
[21.10.25, 사진 = NFL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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