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김귀혁 기자] 복싱 헤비급 챔피언이 UFC 헤비급 챔피언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WBC 복싱 헤비급 챔피언인 타이슨 퓨리는 6일 자신의 SNS를 통해 “내가 이 야수와 UFC 장갑을 끼고 싸우는 것을 누가 보고 싶겠는가”라고 작성했다. 여기서 야수는 현 UFC 헤비급 챔피언인 프란시스 은가누를 지칭한 것이다. 그러면서 UFC 사장인 데이나 화이트와 은가누를 태그했다.

이에 은가누는 다른 방식으로 맞대응했다. 자신의 SNS를 통해 “복싱 글러브를 낀 채로 MMA 룰은 어떤가? 그 정도는 들어줄 수 있다”라며 반응한 것이다. 그러자 퓨리는 은가누의 글을 리트윗하며 “너는 내 복싱 세계로 넘어와 나와 와일더를 부르려는 것 같다. 확실한 것은 네가 녹다운당할 것이고, 인생에서 경험하지 못한 돈을 벌 것이라는 점이다”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토록 설전을 주고받은 두 선수지만 당장 맞대결이 이뤄지기는 어렵다. 당장 은가누가 UFC270 메인 이벤트에서 시릴 가네와 헤비급 통합 챔피언전을 치르기 때문. 퓨리 역시 당장 딜리언 와이트와의 WBC 헤비급 타이틀 방어전 경기가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팬들이 이 소식에 열광한 이유는 최근 복싱과 MMA 사이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기인한다. 지난 2017년 코너 맥그리거가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복싱 매치를 벌인 것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유튜버인 제이크 폴이 UFC 출신 벤 아스크렌과 타이론 우들리를 잇달아 잡아내기도 했다. 그만큼 스포츠 간 경계가 허물어지며 엔턴테인먼트적인 요소가 가미되기 시작했다. 전 세계 가장 강한 체급으로 일컫는 헤비급 챔피언 간 설전이 주목받는 이유다.

여기에 최근 은가누가 UFC와의 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점도 흥미롭다. 만약 가네에게 패배한다면 FA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은가누 역시 복싱 매치에 관해 지속해서 관심을 보여왔다.

김귀혁 기자(rlarnlgur1997@siri.or.kr)

[21.01.07 사진 = UFC, WBC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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