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성적 10위 46승 96패 2무 승률 0.324
[SIRI=장재원 기자, 장준영 기자] 한화 이글스는 수베로 감독 2년 차를 맞아 팀의 약점이었던 외야수를 FA 영입을 통해 보강하고, 리빌딩에 집중하는 야구보다는 한 경기라도 더 이기는 야구를 보여줄 것이라고 예측되었다.
그러나 내부 FA인 포수 최재훈을 5년 총액 54억 원의 계약으로 잔류시킨 것 이외에는 ‘리빌딩 기조’ 라는 명목으로 외부 FA 영입을 하지 않은 채 기존 스쿼드를 그대로 유지하였다. 이 때문에 시즌 전 대다수 전문가들은 롯데와 함께 한화를 2약으로 분류하였고,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외야 전 포지션에서 확고한 주전이 없었던 한화는 외야 한 자리를 외국인 선수로 채워야만 했고, 외야수 마이크 터크먼과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지난 시즌 좋은 투구내용을 보여주었던 외국인 투수 라이언 카펜터, 닉 킹험 모두 한화와의 재계약에 성공하며 다시 한번 KBO 리그 무대를 더 밟게 되었다.
(4/23 트레이드) 한화 투수 김도현(김이환) <-> KIA 투수 이민우, 외야수 이진영
한화는 외국인 투수들의 부상과 국내 선발 자원의 부족으로 선발진 뎁스를 꾸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선발투수가 가능한 이민우와 외야수 뎁스를 채우기 위한 이진영을 영입하였다. KIA는 유망주 투수 김도현을 받아오면서 트레이드가 성사되었다. KIA는 김도현을 8/24일 자로 군보류선수 공시했다.
(6/21 트레이드) 한화 외야수 이시원 <-> KT 투수 류희운
한화는 2019년 이후 기대 받은 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한 외야수 이시원을 kt에 내어주고, 2014년 kt 1차 지명자였으나 등판 때마다 아쉬움을 남겼던 중간계투 류희운을 받아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번 시즌 한화의 가장 큰 소득이라고 할 수 있는 점은 무주공산이던 팀의 주전 1루수 자리를 육성선수 출신 김인환이 차지했다는 점이다. 김인환은 비록 규정타석은 채우지 못했으나 타율 0.261, OPS 0.722, 104 안타, 54 타점, 48 득점, 16 홈런, WAR 0.73의 성적을 올리며 이번 시즌 유력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기도 하였다.
이로써 한화는 다음 시즌 큰 이변이 없다면 1B 김인환 – 2B 정은원 – SS *박정현 – 3B 노시환이라는 준수한 내야진을 구축하게 되었다.
(*11.20 주전 유격수 하주석이 음주운전 물의를 일으키며 최소 70경기 이상의 중징계를 받는 것이 확정되면서 주전 유격수는 현재로써 박정현 선수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화는 여전히 다수의 포지션에서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선발투수의 경우, 국가대표 선발 김민우와 후반기 깜짝 활약으로 선발투수 로테이션 중 한자리를 차지한 장민재를 제외하고는 아직 많은 의문부호가 붙어있다. 또한 전·후반기 총 4명의 선발투수들이 결국 마지막을 부상으로 마감하면서, 외인 투수들은 반드시 몸 상태에 대한 보장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희망적인 부분도 있다. 2022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자 문동주가 후반기 막판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한화 팬들로 하여금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중간계투진 역시 상황은 좋지 못했다. 베테랑 정우람은 일찍이 2021 시즌부터 에이징 커브를 겪으며 성적이 하락했으며, 핵심 투수인 강재민과 김범수는 지난 시즌에 이어 많은 경기에 출전하면서 전체적으로 성적이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이외 투수진들은 경기마다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이며 중요한 순간마다 한화가 반등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했다.
외야수 부분에서는 규정타석을 채운 용병 터크먼 제외, 시즌 내내 무한 경쟁체제였다. 먼저 터크먼은 외야수 중 가장 꾸준한 활약과 함께 전 경기에 출장하며 자신의 가치를 높였다. 그러나 득점권 타율이 다른 스탯에 비해 너무 낮아 새가슴이라는 약점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터크먼은 큰 이변이 없는 한 한화와 재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선수 중에서는 베테랑 외야수 노수광이 가장 많은 타석 수를 기록하며 기회를 얻었으나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고는 보기 힘들다. KIA에서 트레이드로 데려온 외야수 이진영 또한 기대했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내·외야 전천후 유틸리티 플레이어 김태연은 어느 곳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하며 이번 시즌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주전 자리가 다소 확고한 내야수가 아닌 외야수 포지션에서 지속적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좋았던 활약을 다시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후반기 막판 육성선수 출신 유상빈이 좋은 활약을 보이며 다음 시즌을 기대케 했다.
(9/15) 2023 KBO 신인 드래프트
한화는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아직 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노시환과 정은원이 자리를 비울 경우를 대비하여 상위 라운드에서 내야수를 지명하였다. 그리고 1라운더 김서현을 포함하여 투수를 총 6명을 지명하며 부족한 포지션을 해결하고자 하였다. 이 기사에서는 상위라운드로 분류되는 3라운드까지의 선수를 살펴보고자 한다.
1R 1번 서울고 김서현
한화의 1라운드는 모두의 예상대로 김서현이었다. 김서현은 2022년 55.1이닝 평균 자책점 1.31을 기록하며 고교야구를 지배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공식 최고구속 159km/h, 비공식 163km/h를 기록하며 국내 최대 유망주의 모습을 보였다. 특히 최근 들어 비록 완벽하지는 않지만 너클볼을 구사하는 모습을 보이며 투수로서의 재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서현 본인이 선발보다는 마무리 보직을 선호하는 만큼, 현재 한화의 부족한 구원투수진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베로 감독 역시 김서현을 선발 자원보다는 중간계투 자원으로 분류하면서, 미래의 한화 마무리 김서현의 모습을 기대하게 되었다.
2R 11번 북일고 문현빈
한화의 2라운드는 북일고 내야수 문현빈이었다. 문현빈은 3학년 타율 0.445를 기록하며 타격이 되는 키스톤의 모습을 보였다. 특히 장타율 0.700을 비롯하여 이마트배 홈런왕을 차지하는 등 중장거리형 타자로의 기대감을 가지게 했다.
고등학교에서는 주로 유격수와 2루수로 출장했지만, 유격수 수비가 프로 수준에서는 미달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재 한화의 주전 2루수인 정은원의 자리를 당장 차지하는 것은 힘들겠지만, 기존의 타격 실력이 프로에서도 통한다면 빠른 시일 내에 충분히 1군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R 21번 장충고 이민준
보통 상위라운드의 마지노선으로 보는 3라운드에서 한화는 장충고 내야수 이민준을 지명하였다. 이민준은 3학년 타율 0.359를 기록하며 고교야구 기준 엄청난 타격 실력을 보였다고 하기에는 힘들다.
그러나, 이민준의 진짜 능력은 바로 수비에 있다. 이민준은 주로 선발 유격수로 출장하면서 수비 실력만큼은 프로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많은 신인 선수들이 수비에서의 문제점으로 인해 프로에서 활약을 못하는 만큼, 이민준이 기존의 수비 실력과 더불어 타격을 더 끌어올린다면 충분히 한화 내야수진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11/10 트레이드) 한화 내야수 변우혁 <-> KIA 투수 한승혁, 장지수
한화는 노시환, 정민규, 김인환과의 경쟁에서 승리하지 못한 코너 내야수 자원 변우혁을 KIA에 보내고, 강속구 우완 투수 한승혁과 유망주 투수 장지수를 받는 트레이드를 시즌 후 단행했다.
(11/22) FA 영입을 통해 1루수와 우익수가 주 포지션인 LG의 채은성 선수가 6년 90억 원의 계약규모로 영입되었다. 이로써 무주공산일 가능성이 높았던 주전 우익수 자리를 채은성 선수가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채은성 선수는 126경기에 출장해 타율 0.296, 12홈런, 2루타 26개를 기록하며 중장거리형 타자로서 빈약한 한화 타선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11/23) FA 영입을 통해 선발과 불펜 모두 전천후로 가능한 자원인 SSG의 이태양 선수가 4년 25억 원의 계약 규모로 영입되었다. 이태양 선수의 영입을 통해 한화는 다소 불안정하다고 평가되었던 선발 로테이션을 성공적으로 보강하였다.
2023시즌 한화 이글스 예상 라인업
선발: 외인 1 – 김민우 – 외인 2 – 이태양 – 장민재 – (문동주)
야수: C 최재훈, 1B 김인환, 2B 정은원, 3B 노시환, SS 박정현, LF 유상빈 or 유로결, CF 터크먼, RF 채은성
스포츠 미디어 시리(Sport Industry Review & Information)
장재원 기자(rooney0526@siri.or.kr)
장준영 기자(aay0909@naver.com)
[22.11.29, 사진 = 한화 이글스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