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 = 조경진 기자] KBO의 3위권 싸움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지난 3일, LG 트윈스가 정규 우승을 확정 지었고, KT위즈가 10일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2위를 확정 지은 상황. 포스트 시즌 시작이 약 일주일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3, 4, 5위는 아직도 확정이 나지 않았다.
10일, 두산 베어스가 KT위즈와의 경기에서 패배하며 5위를 기록,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가 각각 기아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승리하며 공동 3위를 기록했다. 두산은 1위 LG와 12게임 차, SSG와 NC는 11게임 차를 기록하며 3위와 5위 사이 한 게임 차만이 나는 상황이다.
3위권 싸움이 더 어려운 이유가 있다. 바로 잔여 경기다. 두산은 10월 11일 기준 7개의 잔여 경기, NC는 5개, SSG는 3개를 남겨 둔 상황이다.
잔여 경기가 가장 많이 남은 두산이 유리한 상황이라고 판단할 수 있지만, 12일 NC, 16일과 17일 SSG를 만난다. 직접적으로 순위권 싸움 중인 팀을 만나기 때문에 승리가 가장 중요한 상황이지만 10일 KT와의 경기에서 투수 정철원의 블론으로 패배하며 불안한 불펜진 상태를 드러냈다. 더불어 휴식 없이 진행되는 잔여 경기 7연전도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 두산의 3위 싸움은 어려워졌다.
이에 비해 NC와 SSG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NC는 10월 10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선발 투수 페디가 20승과 200탈삼진을 거머쥐었고, 이후 류진욱과 이용찬 등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투수진을 바탕으로 경기를 진행했다. 잔여경기 또한 두산과의 잠실 경기 이후 바로 LG와의 창원 경기가 있지만 하루 휴식 이후 창원 – 광주 순으로 경기하며 두산보다는 여유로운 상황이다.
SSG도 10월 10일 기아와의 경기에서 6:5로 승리했는데, 기아의 5회 말 동점타에도 불구, 7회 초 오태곤의 안타, 추신수의 3루타로 역전하며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었다. 잔여 경기 또한 이틀 휴식 후 문학 – 대구 경기를 진행하고, 이어지는 이틀간의 휴식 이후 두산과의 잠실 – 문학 경기를 진행한다. 중간의 휴식이 긴 만큼 잔여 경기가 얼마 남지 않아 잔여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지만, 최근 타자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어 3위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KBO 포스트시즌 특성상, 순위가 높은 구단이 더 늦게 가을 야구를 시작한다. KBO의 포스트시즌 일정에 따르면, 정규시즌 5위 팀과 4위 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정규시즌이 끝난 17일 이후 19일부터 시작된다. 3위권 경쟁을 진행하는 세 팀 모두 17일에 정규 시즌이 끝난다. 특히 두산의 경우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진행하게 된다면, 8연전 – 이틀 휴식 – 와일드카드 결정전이라는 극악의 일정을 치르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3위가 간절한 상황이다.
한편, 기아는 10일 NC와의 경기에서 패배하며 남은 잔여경기에서 모두 승리해야 포스트시즌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게 되었다.
그 어느 때보다 순위 싸움이 치열해진 KBO, 정규 시즌이 끝나고 웃을 팀은 과연 어디가 될 것인지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스포츠미디어 시리(Sport Industry Review& Information)
조경진 기자(chokj12@hufs.ac.kr)
[23.10.11, 사진 = KBO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