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IRI = 김선화 기자 ] 음주운전 사고 피해로 은퇴한 유연수(25, 전 제주 유나이티드)에게 구자철이 도움을 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하반신 마비 진단을 받고 은퇴한 전 축구선수 유연수를 구자철이 남몰래 도왔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유연수는 지난해 10월 18일,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의 한 사거리에서 동료 선수 및 트레이너와 차를 타고 이동 중 음주운전 차량에 치였다. 당시 가해자는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취소 수치인 0.08% 이상이었다. 이 사고로 유연수는 25세 나이에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고, 결국 지난 8일 은퇴 소식을 전했다.
유연수는 “의사 선생님은 평생 휠체어를 타고 다녀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축구를 못 한다는 생각에 제일 슬펐다. 많이 울기도 했고 많이 좌절했었다”라며 당시 심정을 말했다.
지난달 26일 가해자에 대한 첫 공판이 열렸지만, 유연수를 비롯해 가족 누구도 재판에 참석할 수 없었다. 심지어 선임한 변호사도 제주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선배 구자철이 자신의 변호사를 통해 ‘공판에 참석해서 변론해도 괜찮겠냐’며 유연수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구자철은 사고 직후에도 유연수에게 따로 연락해 위로를 건넸다고 했다. 유연수는 “자철이 형이 당시 월드컵 때문에 카타르에 있었는데, 자신이 과거 인종차별을 당했고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하고 살아왔는지 장문의 카톡을 보내줬다”며 “그걸 보면서 힘을 얻고 버텼다”고 말했다.
유연수는 “다양한 스포츠를 경험해서 꼭 패럴림픽에 나가고 싶다”며 새로운 포부를 밝혔다.
스포츠미디어 시리(Sport Industry Review & Information)
김선화 기자(sunhwak@hufs.ac.kr)
[ 2023/11/21, 사진 = 제주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