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박준식 기자] 사상 첫 서울시리즈 ‘LA다저스 오타니 쐐기타’ 5-2 샌디에이고에 역전승…
프로스포츠 역대 계약 10년 한화 약 9385억 원 의 조건으로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오타니 쇼헤이가 성공적인 데뷔전을 서울시리즈에서 치렀다.
오타니는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2024 MLB 정규시즌 개막전에 2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오타니의 활약에 힘입어 다저스는 샌디에이고에 5-2 역전승을 거두고 시즌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지난 17일과 18일 키움 히어로즈, 팀 코리아와 두 차례 평가전에서 5타수 무안타에 삼진 2개를 당해 팬들의 기대치에 충족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 오타니는 이날 경기에서 지난 경기의 아쉬움을 보란 듯이 날렸다.
오타니는 이날 샌디에이고 선발투수 다르빗슈 유와 MLB 무대에서 첫 맞대결을 펼쳤다. 1회 초 첫 타석에선 볼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바깥쪽 스플리터를 공략했다. 일본 대표팀 선배 앞에서 한 수 보여주었다.
샌디에이고 유격수 김하성에게 굴러가는 평범한 땅볼 타구였다. 김하성은 공을 잡아 1루 주자 무키 베츠를 2루에서 잡았다. 오타니는 전력 질주해 1루에서 살았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추가 진루는 하지 못했다.
오타니의 다저스 첫 안타는 3회 초 두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다르빗슈의 바깥쪽 높은 싱커를 놓치지 않고 완벽한 안타로 연결했다. 다저스 이적 후 첫 공식 안타이자 한국에서 기록한 첫 안타였다.
안타를 친 오타니는 더그아웃을 향해 현란한 춤을 춰 눈길을 끌었다. 지휘자처럼 두 손을 흔드는 세리머니도 펼쳤다. 쉴 틈 없이 빠른 스피드로 곧바로 2루를 스틸 해 다저스의 첫 도루를 기록했다. 다저스는 프레디 프리먼과 윌 스미스가 연속 볼넷을 얻어 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맥스 먼시가 삼진을 당해 오타니의 득점은 아쉽게 무산됐다.
내야 땅볼로 5회 초와 7회 초 연속으로 물러난 오타니는 8회 초 마지막 타석에서 4-2로 경기를 뒤집는 동시에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1사 1, 2루에서 샌디에이고 왼손 불펜 투수 에이드리언 모레혼의 몸쪽 공을 받아 쳐 좌전안타로 연결했다. 그 사이 2루 주자 개빈 럭스가 홈을 밟으면서 오타니는 다저스 1호 타점을 기록했다.
갑작스럽게 주루에서 오타니의 실수가 나온 것이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오타니는 1루에서 프리먼의 우익수 쪽으로 큼지막한 타구가 날아가자 2루를 지나 3루 쪽으로 달렸다.
이 과정에서 타구가 우익수에게 잡히자 오타니는 급하게 1루로 돌아갔다. 이 과정에서 2루를 다시 밟아야 하는데 그냥 지나치면서 ‘누의 공과’로 아웃 됐다. 오타니는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미안한 마음에 동료들을 바라보며 멋쩍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8회 말 샌디에이고는 다저스의 탄탄한 수비를 뚫지 못했다. 다저스는 9회 말 수비도 큰 이변 없이 마무리 하였다. 에반 필립스가 선두타자 김하성을 우익수 뜬공, 그래험 펄리를 헛스윙 삼진, 캄푸사노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준식 기자(pjspjs2012@siri.or.kr)
[24.03.21, 사진= ML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