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송민서 기자]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 Automatic Ball-Strike System)과 피치 클록을 운용한 올해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주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KBO 사무국이 시범경기 종료일인 19일 작년과 비교해 발표한 기록 자료를 보면, 평균 경기 시간은 2시간 58분에서 2시간 39분으로 19분 줄었다.
특히 전체 46경기 중 14경기가 2시간 30분이 안 돼 끝났다. 지난해엔 2시간 30분 이하에 끝난 경기가 2경기에 불과했다.
데이터 표본이 적어 단언할 순 없지만, 시범 운영한 피치 클록이 영향을 끼친 측면이 있다.
피치 클록은 투수의 투구 간격을 엄격하게 계측하는 제도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는 경기 시간 단축에 큰 위력을 발휘했다.
2023-2024 시범경기 기록 비교 현황. /표=KBO 제공
ABS는 트래킹 시스템을 활용해 투구의 위칫값을 추적한 뒤 컴퓨터가 스트라이크 또는 볼을 판별하는 시스템이다. 각 경기장에 설치한 카메라로 투수가 던진 공의 궤적을 파악한 뒤 스트라이크 혹은 볼 판정 내용을 이어폰을 낀 심판에게 음성 신호로 전달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은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 프로야구 시범경기 19경기의 ABS 투구 추적 성공률이 99.9%에 달했다고 13일 밝혔다.
시범경기에서 나온 투구 추적 성공률이 100%에 근접했다는 얘기는 경기장에 설치된 카메라가 투구 궤적을 거의 놓치지 않았다는 뜻으로 ABS가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경기당 평균 볼넷은 7개로 지난해 7.64개보다 8.4% 감소했다. 큰 의미를 둘만한 수치는 아니지만, 투수와 타자들이 ABS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볼넷이 준 건 희망적이다.
KBO가 새로운 제도를 도입한 목적은 공정한 스트라이크·볼 판정과 더불어 경기 시간 단축 및 박진감 넘치는 경기 콘텐츠 제공이다. KBO는 “개막과 함께 경기지표 변화를 면밀히 살펴, 새롭게 도입한 제도에 대해 분석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스포츠미디어 시리(Sport Industry Review& Information)
송민서 기자(songmin924@daum.net)
[24.03.21, 사진=KBO 공식 홈페이지, KBO 공식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