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정재근 기자] 류은규, 강현석과 같은 선수들이 라크로스 경기뿐만 아니라 JTBC 축구 프로그램 ‘뭉쳐야 찬다’에서도 활약을 하며 국내 라크로스 선수들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스포츠미디어시리(Sport Industry Review&Information)에서는 빛나게 활약하고 있는 한국 라크로스 선수들을 알리는 기사를 작성하고자 한다.
이 시리즈의 첫 번째 인터뷰 대상 선수는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스포츠산업학부 고소연 선수이다.
(아래 인터뷰는 2024년 4월 1일 진행되었습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입니다.
Q. 지난 시즌(2023-24시즌)도, 이번 시즌(2024-25시즌)도 라크로스를 향한 뛰어난 열정으로 달려나가는 걸로 알고 있어요.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을 한 문장으로 표현해주실 수 있나요?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포기하지 않는 정신, 그것이 아울스의 정신’으로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그리고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걸 후배 선수들을 보며 항상 느끼고 있어요.
Q. 고등학교 때도 라크로스를 하신 것으로 들었어요. 고등학교 라크로스와 대학교 라크로스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저는 한영외국어고등학교에서 처음으로 라크로스를 접했어요. 한영외고는 라크로스를 잘하는 팀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저희 나름대로 추억도 만들고 재미있게 라크로스를 했어요. 고등학교 라크로스와 대학교 라크로스의 가장 큰 차이는 라크로스를 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 아닐까요?
고등학생은 학업이라는 부담이 있기 때문에, 라크로스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이 제한적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다닌 한영외고 라크로스 동아리는 1, 2학년까지만 활동하고 3학년 때는 학업 때문에 대부분 그만뒀어요. 1, 2학년 때도 동아리 시간 외에는 공부해야 해서 동아리 시간에만 라크로스를 했어요. 제 개인적으로 느낀 것은 시간적인 여유가 아주 부족해서 고등학교때 라크로스를 많이 못 했던 것 같아요.
Q. 그렇다면 대학교 라크로스를 하며 느꼈던 본인만의 생각이 있나요?
그래도 대학생은 고등학생보다 시간적인 여유가 더 많기 때문에, 라크로스에 대한 열정만 있다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사실 저 같은 경우 고등학교 때 라크로스를 했지만, 대학교 1학년 때는 그리 열심히 안 했어요.. 자만한 거 같아요.(웃음)
그때는 라크로스보다 다른 것에 더 빠져 있었는데 제 옆에 라크로스를 사랑하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저도 그 친구들 덕분에 라크로스로 돌아와 열정을 가질 수 있게 되었어요. 그 친구들의 라크로스를 향한 열정과 사랑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저도 없었을 거예요. 그래서 저는 아울스를 라크로스를 사랑하고 열정 넘치는 집단으로 만들고 싶어요. 그래서 신입 선수들이 들어와서 언니들의 이러한 열정과 애정을 보고 동아리에 더욱 애정을 가졌으면 해요. 아무도 안 나갔으면 좋겠어요.(웃음) “얘들아 같이 하자!”
Q. 대학교에 입학하시고 4년만에 열린 대학리그에서 우승을 했어요. 준비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없으셨나요?
제가 입학한 2019년도에 아울스가 대학리그에서 준우승한 다음 코로나19로 인해 대학리그가 4년 동안 열리지 않았어요. 저희는 2019 대학리그에서 준우승한 이후부터 4년 정도를 준비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희는 코로나19 기간에 학교 운동장을 사용하지 못하더라도, 신입들이 동아리에 들어오지 않더라도, 팀원들이 모여 훈련을 함께 하지 못하더라도 멈추지 않고 훈련하고 라크로스를 놓지 않기 위해 노력했어요. 다른 것보다 코로나19로 정말 많이 힘들었는데 그 기간을 그 누구보다 잘 버텨 대학리그 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지 않을까 싶어요.
모든 주장진뿐만 아니라 1기 언니들부터 7기 동생들까지 모두의 노력이 있어 대학리그 첫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울스는 대학부 1등이 되기에 7년이라는 시간이 걸렸기에 절대 쉽게 내려오지 않을 겁니다!! 지켜보세요!!(당찬 목소리로)
Q. 대학리그를 한번 더 출전하게 되면 꼭 세우고 싶은 기록이 있나요?
무조건 팀의 우승이 먼저죠! 아울스가 대학리그 우승을 한다는 전제 하에 저는 아울스 모든 선수가 골을 넣는 기록을 세우고 싶어요. 특히 신입 선수들이요. 기존의 2~3명의 잘하는 선수가 이끄는 팀이 아니라 18명의 선수 모두가 팀의 승리로 이끄는 팀을 만들고 싶어요.
Q. 이번 시즌 KNSL 첫 경기에서 최다 어시스트로 주목을 받았어요. 다음 경기 때 본인만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KNSL 첫 경기에서 제가 최다 어시스트를 기록했어요. 사실, 제가 지금까지 했던 플레이와는 사뭇 달랐던 플레이였어요. 저는 워낙 닷지로 수비를 뚫고 골을 넣는 것을 선호해서 가끔은 주변 팀원들을 보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었어요. 피닉스와의 경기 초반에서도 제가 그런 모습을 보여줘요.
그러나 저 스스로가 잘 풀리지 않고 저의 이런 플레이가 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자 팀원들을 활용하기 시작했어요. 제가 2~3명의 수비수들의 시선을 끌 때 비어있는 선수에게 패스하며 득점을 하기 시작했어요. 결과적으로 역전에 성공하여 첫 KSNL 경기를 승리했어요.
이 경기는 제가 변할 수 있던 계기가 됐어요. 그동안 제가 보여주지 못한 플레이도 경기 중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줬던 경기가 된 것 같아요. 라크로스를 시작하며 늘 똑 같은 플레이만 보여줬던 것 같은데 이 경기를 통해서 한 단계 성장했다고 생각해요.
제가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새로운 모습, 새로운 플레이, 도전적인 플레이를 시도해야겠어요. 그래서 다음 경기 때는 제가 그동안 고집해 왔던 오른손 플레이가 아닌 왼손을 시도해 보고 싶어요. 훈련에서는 왼손을 자주 사용하지만 대회만 나가면 절대 사용하지 않는 제 고집을 꺾고 싶네요(웃음). 정말 지극히 제 개인적인 목표입니다! 제 왼손을 팀원들이 믿어주는 그날까지.. 더 연습하고 훈련하겠습니다!(큰 목소리로)
Q. 이번 시즌 꼭 세우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팀 목표는 아울스가 2024년 모든 대회에서 메달을 받는 것이에요. 올포디움 달성하고 싶네요.
그리고 제 개인 목표는 개인 상도 받고 싶네요(웃음). 저 6년 가까이 아울스에 있으면서 개인 시상을 받은 적이 없어요. 제가 부족해서 못 받은 거니까 더더욱 연습하고 훈련해서 올해는 꼭 아울스로! 아울스 소속으로 개인 상! 꼭 받고 싶네요(파이팅 넘치는 목소리로).
Q. 롤모델이 있다면 누구일까요?
라크로스에 있어서 제가 영향을 받은 선수가 있습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아울스 선배이자 현 서울 진도스 주장 최주현 선수입니다.
지금도 잘하시지만 제가 아울스에 들어왔을 때부터 워낙 잘하는 선수였어요. 근데 제가 최주현 선수를 존경하는 이유 중 하나는 현 국내에서 라크로스를 손에 꼽을 정도로 잘하지만, 거기에 안주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그 누구보다 더 많이 연습하고 국내에서만 경기력을 쌓는 것이 아니라 해외 팀에 들어가서 해외 선수들과 국제 대회를 뛰는 모습을 보고 감탄하고 존경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저 나름대로 라크로스에 열정 있다 생각했지만, 최주현 선수를 보고 저 정도는 돼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원래도 실력이 있는 선수였지만 더 노력해서 국가대표가 된 최주현 선수를 보며 저도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도전하며 성장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그래서 올해 3월에 오키나와 오픈을 나가게 된 것도 최주현 선수의 영향도 되게 컸어요. 국내에서만 머무르는 것이 아닌 더 높은 무대를 향해 도전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최주현 선수를 따라가고 싶었던 이유도 있었습니다.
Q. 졸업 후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현재 마지막 학기를 다니고 있어 열심히 취업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준비해야 하는 것이 너무 많아 라크로스와 병행하는 것이 너무 힘들지만 또 라크로스를 안 하는 것도 너무 힘들어서 수업이 화요일, 목요일밖에 없지만 아울스 훈련을 위해 월요일, 금요일도 학교를 갑니다(웃음).
졸업 후에 라크로스는 계속하고 싶어요. 아마 계속하지 않을까요? 저는 라크로스 없이 못 사는 사람이니깐요. 제 인생에 가장 큰 소망이에요. 2024 인도어리그에 경희대 출신 멋진 언니들이 뭉쳐 경희대학교로 대회를 나온 것처럼 저 또한 대학 시절에 같이 재밌게 라크로스를 했던 선수들과 함께 아울스가 아닌 다른 의미 있는 이름으로 대회를 나가보고 싶어요!
Q. HUFS OWLS 가족들에게 한 마디를 하자면?
한 마디보다는 한 곡을 바치겠습니다! Day6의 ‘Welcome to the show’입니다.
‘이제는 혼자가 아닐 무대 너무나 감격스러워.
끝없는 가능성 중에 날 골라줘서 고마워.
나와 맞이하는 미래가 위태로울지도 몰라.
하지만 눈물 가득한 감동이 있을지도 몰라.
그래도 내 손 놓지 않겠다면
If so then let’s go. Welcome to the show.
이것 만큼은 맹세할게. 내 전무를 다 바칠게.
네 눈빛이 흔들리지 않게 널 바라보며 서 있을게.’
스포츠미디어 시리(Sport Industry Review&Information)
정재근 기자(jjk8869@naver.com)
[24.04.11. 사진 = 고소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