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정재근 기자] 류은규, 강현석과 같은 선수들이 라크로스 경기뿐만 아니라 JTBC 축구 프로그램 ‘뭉쳐야 찬다’에서도 활약을 하며 국내 라크로스 선수들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스포츠미디어시리(Sport Industry Review&Information)에서는 빛나게 활약하고 있는 한국 라크로스 선수들을 알리는 기사를 작성하고자 한다.
이 시리즈의 세 번째 인터뷰 대상 선수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산업경영공학과 고은서 선수이다.
(아래 인터뷰는 2024년 4월 17일에 진행되었습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입니다.
Q. 대학교 들어와서 라크로스를 시작하셨다고 들었어요. 라크로스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알 수 있을까요?
고등학교 때 체육시간 때 넷볼이라는 스포츠를 접했는데, 선생님들이 리그까지 열어줄 정도로 저희 학년 친구들이 유독 그 스포츠에 대한 열정이 컸어요. 그 리그전은 경기를 뛰지 않는 친구들도 석식을 먹고 몰려와서 응원을 할 정도로 모두가 넷볼이라는 스포츠에 미쳤던 것 같아요. 이렇게 말해도 되나요(웃음)? 그때 저는 선수로 뛰면서 팀스포츠의 강한 매력을 느꼈고, 대학에 와서 자연스레 팀스포츠를 찾게 됐어요. 운동장에서 팀 훈련을 하는 것을 보고 왠지 모르게 끌려 지원을 하게 되었는데, 이후에 넷볼을 했던 것에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Q. HUFS OWLS의 3기(현재 8기)로 입부하시고 현재 횟수로 6년차신데 HUFS OWLS가 본인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궁금합니다.
HUFS OWLS는 저의 대학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고 생각해요. 저는 솔직히 라크로스에 빠져 열심히 하게 된 것은 모두 동료들 덕분이었어요. 훈련을 할 때는 스포츠에 온전히 집중하고, 훈련이 끝나면 다들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하하호호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요. HUFS OWLS의 팀원들은 선수로서의 매력과 사람으로서의 매력을 모두 가지고 있어요. 그러니 제가 이 사람들에게 빠져서 아직까지도 라크로스에 열정을 다하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도 라크로스에 대한 열정이 식지 않게 도와주는 존재로써 HUFS OWLS는 저에게 정말 소중한 것 같아요. 이 팀에 들어오지 않았다면 어땠을 지 정말 상상도 안되네요!
Q. 5기 주장(2021년)을 맡으셨어요. 당시 코로나19로 인해 모이지 못하고 장소도 마땅치 못하여 힘드셨을 거 같은데 당시 상황과 그때의 심정 그리고 어떻게 이겨냈는지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당시 코로나로 인해 활동이 많이 위축돼서 정말 우리 HUFS OWLS가 없어질 수도 있겠구나 싶었어요. 저는 그때 HUFS OWLS에 대한 애정이 정말 컸기 때문에 HUFS OWLS가 절대로 없어지게 두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모이지 못하면 한 명 한 명 불러 일대일로 가르쳐주고, 학교 운동장을 사용하지 못하면 근처에 할 수 있는 곳을 모조리 찾아내어 버스를 타고 가서라도 훈련을 했어요. 저의 열정을 함께 해준 부주장이었던 엄지영 선수와 기존 팀원들 덕분에 제가 포기하지 않고 팀을 이끌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아직까지도 고마운 마음이 정말 커요. 그리고 새로 들어온 신입 팀원들은 처음이라 얼떨떨할 텐데 멀리까지 가서 훈련에 참여하고 열정을 다해줘 정말 고마웠어요. 그때의 그 친구들이 다음 기수 주장진이 되어 새로운 팀원들에게 열정을 공유했기 때문에 지금의 HUFS OWLS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임기, 민지, 혜지야 고마워!).
솔직히 힘든 부분이 하나도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은 정말 행복했던 기억 밖에 없어요. 그때의 HUFS OWLS는 정말 청춘 그 자체였으니까요!
Q. 라크로스와 더불어 개인 사업도 하고 있어요.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으신데 라크로스와 병행하면서 힘드셨던 점은 없나요?
저는 오히려 사업과 라크로스를 병행하기 힘들어지면서 라크로스를 자주 못하게 되어 힘들었어요. 초반에 못할 때는 사업에 집중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서 괜찮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라크로스를 할 시간이 아예 없어지고, 실제로 라크로스를 하는 게 사업에 방해가 될 때도 있었어요.
제가 사업을 시작한 해부터 코로나가 점차 완화되면서 라크로스의 기회도 훨씬 더 많아졌어요. 하지만 저는 상황이 여의치 않았기 때문에 적극적인 활동을 못하게 되면서 많은 기회들을 놓치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컸어요.
Q. 사업과 라크로스를 함께 하면서 현재 홍콩 국제대회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국제대회를 도전하게 된 계기와 준비 과정이 궁금합니다.
전 질문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다양한 대회에 참가하고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성장하지 못한 아쉬움이 컸어요. 사업을 시작한지 2년이 되어가는 시점에서 일에 조금 익숙해지다 보니 라크로스를 조금씩 다시 시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기회가 된 게 홍콩 국제대회였고, 고민 끝에 지원해서 훈련을 시작하게 되었죠.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나중에 또 후회할 것 같았어요. 일주일에 한 번인 훈련 시간이 저에게 정말 큰 활력이 되고 있답니다!
Q. 본인에게 라크로스란 어떤 존재인가요?
라크로스라는 스포츠가 모두에게 잘 알려진 스포츠는 아니지만 한 번 빠지면 정말 헤어나올 수 없는 스포츠인 것 같아요. 저에게 라크로스는 일을 쉬는 날이면 항상 생각이 나는 존재예요. 일에 치여 정신 없이 바쁜 저에게 라크로스는 하나의 휴식이거든요. 라크로스라는 스포츠를 알게 되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인생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가 되었거든요.
Q. 이번 시즌 그리고 라크로스를 하며 이루고 싶은 개인적인 목표가 있나요?
지난 시즌엔 라크로스를 많이 못해서 스스로 정체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번 시즌에는 개인 연습과 훈련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더 성장하고 팀원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HUFS OWLS 선수들과 합을 더 맞추고, 현재 HUFS OWLS를 이끌고 있는 주장진을 도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Q. 롤모델이 있다면 누구일까요? 라크로스 관련 인물이 아니어도 상관없습니다!
저의 롤모델은 현 서울 진도스 소속 선수이자 피닉스 팀의 코치님이신 김현성 선수예요.
혼자만 하지 않고 팀으로 움직였을 때 비로소 팀 스포츠의 진가가 드러난다는 것을 강하게 느끼게 해준 인물이예요. 그리고 라크로스를 정말 오랫동안 해온 것으로 아는데, 여전히 뜨거운 열정으로 선수와 코치로서 활동하는 모습이 저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 김현성 선수를 보면서 앞으로 저도 라크로스 선수로서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Q. 졸업 후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제가 지금 사업을 하고 있어 졸업이 조금 늦어지고 있지만 졸업을 하고 나서도 저는 사업과 라크로스를 병행하고 있을 것 같아요. 저에게 워라밸은 워크 라크로스 밸런스예요(웃음). 그만큼 라크로스가 제 인생에서 빠질 수 없는 부분이거든요. 라크로스가 저에게 큰 활력이 되는 만큼 그 힘이 제가 하는 일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할 거예요. 그리고 저는 함께 하고 싶은 팀원들과 또 다른 팀에서 라크로스 선수로서 더 성장하고 있지 않을까요?
Q. HUFS OWLS 가족들에게 한 마디를 하자면?
훈련에 많이 참여하지 못해도 나를 항상 반갑게 맞이해주고 열정 있게 함께 뛰어 준 모든 HUFS OWLS 팀원들, 정말 고맙고 사랑해! 앞으로도 땀이든 눈물이든 흘리면서 나와 함께해줘! HUFS OWLS는 언제나 특별하고 멋진 팀이야! 아울스 최고!
스포츠미디어 시리(Sport Industry Review&Information)
정재근 기자(jjk8869@naver.com)
[24.04.29. 사진 = 고은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