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정재근 기자] 류은규, 강현석과 같은 선수들이 라크로스 경기뿐만 아니라 JTBC 축구 프로그램 ‘뭉쳐야 찬다’에서도 활약을 하며 국내 라크로스 선수들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스포츠미디어시리(Sport Industry Review&Information)에서는 빛나게 활약하고 있는 한국 라크로스 선수들을 알리는 기사를 작성하고자 한다.

 

이 시리즈의 네 번째 인터뷰 대상 선수는 이화여자대학교 스포츠과학과 이유빈 선수이다.

 

(아래 인터뷰는 2024년 4월 30일에 진행되었습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입니다.

 

Q. 라크로스는 언제부터 시작하셨나요? 그리고 어쩌다가 시작하게 되셨나요?

고등학생 때부터 라크로스를 했습니다. 중학교 3학년에 하늘고등학교(모교)에서 진행한 캠프가 있었는데 그때 라크로스를 처음 접했고 되게 흥미롭게 다가왔어요! 그리고 하늘고등학교만의 특색이 있는 스포츠면서 제가 원하는 격한 운동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시작했습니다.

 

Q. 라크로스 2년차에 주장을 다셨어요. 주장 제안을 받았을 때의 솔직한 심정이 궁금하니다. 그리고 하게 됐을 때의 다짐과 같은 것들도 이야기해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고등학교에서도 1년동안 주장을 맡은 적이 있었습니다. 주장을 하면 부담감도 많이 생기고 책임감도 생기다 보니 고등학생의 이유빈에게는 큰 스트레스 중 하나였죠. 그래서 대학교 와서도 주장이 되었을 때 책임감과 부담이 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코치님이 안 계셨기에 저와 운영진들이 매번 훈련 드릴을 짜고, 한마디로 수업을 진행해야 했습니다. 거기에 모든 공지, 장소 마련 그리고 협회와의 소통 등 모든 것을 해야 했기에 쉽지 않았습니다(웃음). 그렇지만 ‘이왕 하는 거 확실하게 해보자’라는 마음에 나름 굉장히 열정적으로 팀을 이끌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 만큼 팀에 더욱 애착이 가서 잘했으면 좋겠고, 욕심이 엄청나게 생긴 것 같네요.

Q. 지난 시즌(2023-24시즌) 이화라크로스의 주장을 맡으셨어요. 주장 제안을 받았을 때 거절을 많이 하셨다고 들었는데 그때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21학번으로 코로나를 직격탄으로 맞은 학번이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 학교생활도 많이 하지 않았으며 코로나로 인해 라크로스 활동도 활발히 진행되지가 않았어요.  22년에도 그나마 조금 나아져서 슬슬 활동을 시작했는데 갑자기 주장을 하게 되는 건 제 시나리오에 절대 있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열심히 거절했던 기억이 있네요(웃음). 근데 (김)미경언니가 부주장으로 열심히 도와주겠다는 말을 믿고 오랜 고민 끝에 수락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김)미경언니가 없었다면 전 못했을 겁니다! 거기에 총무인 (최)지효까지 열심히 해준 덕에 주장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이화라크로스는 대학 팀 중 대학리그 우승을 가장 많이 한 팀으로 알려져 있어요. 하지만 지난 대회 처음으로 대학리그 우승을 놓쳤고 우승이 불확실해지는 순간 눈물이 흘렀다고 들었는데 그때의 솔직한 심정과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대학리그 최다 우승’, ‘연속 6년 우승’이라는 타이틀은 저에게 너무 큰 부담이었어요. 코로나로 인해 3년 만에 열린 대학리그인데 제가 주장이니 우승을 꼭 해야 할 것 같은 그런 큰 부담이 있었습니다. 모두가 느끼고 알듯이 HUFS OWLS(한국외국어대학교)는 항상 견제의 대상이었는데요, 대학리그 첫 경기에서 외대를 만나버렸어요. 운명의 장난처럼 말이죠. KNSL(Korea National Sixes League)도 대학리그도 모두 첫 경기를 HUFS OWLS와 함께 했어요. 그 경기 끝나기 5초 전에 제가 넘어지고 일어나려고 했는데 그대로 경기가 끝나버려서 너무 서럽고 아쉬운 바람에 바닥 짚으면서 일어날 때 눈물이 눈 앞을 가리더군요. 눈을 한번이라도 깜빡이면 눈물이 주르륵 흐를 것 같아 눈도 감지 않고 주장이기에 울면 안될 것 같아 꾹 참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Q. 지난 시즌(2023-24시즌)과 이번 시즌(2024-25)을 통틀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나요?

저는 대학리그 마지막 경기인 연세라크로스와 한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대학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만큼 선수들 모두 경기의 흐름을 잘 파악하고 있었고, 저희가 한 팀으로 가장 플레이를 잘 한 경기라고 생각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을 정도로 재밌고 팽팽하게 경기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Q. 운동 선수라면 누구나 국제대회를 꿈꿀 거 같아요. 선배 선수들과 함께 홍콩오픈도 다녀오셨다고 들었는데 국제대회 출전을 결심하게 된 계기와 경험하고 나서 배운 점이나 깨달은 점이 궁금해요.

그 당시 코로나 직후여서 라크로스를 많이 하지 못했을 시기였어요. ‘재밌는 경기를 하고싶다’라는 생각을 함과 동시에 홍콩오픈 출전 제의가 왔고, 저는 망설이지 않고 참여 의사를 밝힌 것 같아요! 그 경기를 다녀옴으로써 제 라크로스에 대한 시야가 더 넓어진 것 같아요. ‘국내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는 정말 라크로스가 활성화되었구나’, ‘잘하는 선수들은 정말 많구나’를 가장 많이 배우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가장 좋은 건 홍콩오픈을 통해 언니들을 많이 알게되었다는 것 같네요!

Q. 이번 KNSL(2024-25시즌)은 이화비긴즈(이화라크로스 OB)에서 뛰시는데 주장진(이화라크로스)으로서 뛰실 때랑 막내(이화비긴즈)로 뛰실 때랑 어떤 점이 가장 다르신가요?

허허(웃음) 아무래도 부담감이 조금은 덜 한 것 같아요. 주장(캡틴)으로 뛰면 플레이, 선수들 상태, 전략 등 나서서 말해야 하는 것들이 있어요. 그리고 팀이 경기에서 지면 다 제 탓으로 돌리곤 해서 스트레스가 엄청났는데, 막내로 뛰면 그런 점이 조금 덜한 것 같아요.

 

Q. 이번 시즌 꼭 세우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저희 팀의 목표는 아무래도 대학리그 우승 트로피 다시 가져오기가 아닐까 싶네요(웃음). 제 개인적인 목표는 왼손을 좀 써보고 싶어요!

 

Q. 롤모델이 있다면 누구일까요? 라크로스 관련 인물이 아니어도 상관없습니다!

저는 김정윤, 최은아 선수를 매우 동경합니다. 사실 저는 라크로스를 오래해왔지만 정말 열심히 한 것은 홍콩을 가게 되면서 인 것 같습니다. 홍콩오픈을 위해 연습을 하면서 김정윤 선수와 최은아 선수를 처음 만났으며 두 선수들이 공을 주고 받으면서 매끄럽게 플레이 하는 모습을 보고 반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Q. 졸업 후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허허, 저에게는 참 어려운 질문입니다. 아직 확실한 계획은 없지만 저는 해외에서 라크로스도 열심히 하면서 일하는 게 제 최종 목표입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영어도 열심히 하고 있답니다. ㅎㅎ

 

Q. 이화라크로스 가족들에게 한 마디를 하자면?

부족한 주장인데 열심히 훈련 참여해주고 따라와줘서 고마워요 여러분. 사랑합니다. 근데 올해는 더 열심히 해서 우승 가져옵시다!?

 

스포츠미디어 시리(Sport Industry Review&Information)

정재근 기자(jjk8869@naver.com)

[24.05.07. 사진 = 이유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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