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정재근 기자] 류은규, 강현석과 같은 선수들이 라크로스 경기뿐만 아니라 JTBC 축구 프로그램 ‘뭉쳐야 찬다’에서도 활약을 하며 국내 라크로스 선수들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스포츠미디어시리(Sport Industry Review&Information)에서는 빛나게 활약하고 있는 한국 라크로스 선수들을 알리는 기사를 작성하고자 한다.

 

이 시리즈의 다섯 번째 인터뷰 대상 선수는 연세대학교 권순형 선수이다.

 

(아래 인터뷰는 2024년 5월 29일에 진행되었습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입니다.

Q. 현재 라크로스에 대한 열정 하나로 긴 여정을 달려가고 있다고 들었어요. 라크로스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알 수 있을까요?

옛날에 잠깐 해외에 있었을 때 방과후 활동 리스트에 라크로스 팀이 있어서 알게 되었어요. 그 이후로 한국에 와서 한동안 라크로스를 잊고 살다가, 대학교에 입학하니까 있더라고요(밝은 목소리로)! 한국에서는 대학생 때가 아니면 다시 접하기 어려운 종목일 것 같아서 바로 시작했어요.

 

Q. 작년(2023년) 주장을 맡으셨어요. 주장 제안이 들어왔을 때 바로 승낙하셨나요? 아니면 고민의 시간이 있으셨나요?

음.. 사실 저희 팀(연세라크로스) 주장단이 주장 후보에게 물어보는 질문이 있어요. 그 질문을 들으면 ‘아 내 차례가 왔구나.’ 하거든요. 그래서 그 질문을 들었을 때 오히려 ‘다른 언니들이 저보다 먼저 들어왔는데 내가 해도 되나..’ 하는 생각은 했어도 별다른 큰 고민 없이 하게 된 것 같아요.

 

Q. 연세라크로스가 작년도에 큰 성장을 이루며 많은 팀들의 견제도 있었어요. 연세라크로스가 큰 성장을 하는 데에 동력이나 남다른 동기부여가 있었나요?

저희 OB 선배님들과 레이첼 코치님이요. 선배님들이 정말 아낌없이 지원해주시고 도와주셔서 더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에 열정이 생겼던 것 같아요. 그리고 코치님의 코칭 방식이 선수로 하여금 더 나은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해서, 더욱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라크로스를 배울 수 있다는 것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이 연세라크로스 성장의 동력이 아닌가 싶어요!

 

Q. 주장진에 이어 이번 시즌(2024-25시즌)은 디자인부에서 활약하고 있어요. 연세라크로스는 SNS 콘텐츠나 굿즈들이 유명한데 힘든 점은 없으신가요?

같이 활동하는 부원은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초기에 시스템을 구축할 때는 어려웠을지 몰라도, 소스들이 구축된 지금 우선 힘든 건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매 학기 리크루팅이랑 동아리 축제가 겹칠 때는 조금 힘들어요. 그래도 결과물을 보고 주변 사람들 반응이 좋으면 그것만큼 뿌듯한 게 없더라고요(웃음)!

Q. 지난 2024 인도어리그(Indoor League)에서 무릎 부상이 있으셨다고 들었어요. 하지만 플레이를 볼 때 부상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빠르고 강한 플레이를 보여주셨어요. 부상임에도 출전을 결심하게 된 계기와 그때 경기에 대한 마음가짐을 여쭤보고 싶습니다.

그때 제가 조금 더 간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었던 이유는, 언니들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그때 저랑 같이 라크로스를 오래 했던 언니들이 교환학생을 가기 전 했던 마지막 경기였거든요. 한동안 같이 못 뛸 거라고 생각하니까 많이 아쉬웠죠. 그래서 마치 ‘라스트 댄스(Last Dance)’인 것 마냥 경기를 뛰었던 것 같아요.

 

Q. 지난 3월, 오키나와컵도 다녀오셨어요. 오키나와컵에 대한 제의가 왔을 때 어떤 기분이 드셨는지 그리고 바로 승낙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방학 때 긴 여행 계획이 있었는데, 제의를 받자마자 그냥 머리 속에 ‘아 여행 못 간다고 어떻게 설명하지?’ 생각밖에 나지 않았어요. 빨리 확정된 답변을 드리고 싶었는데, 이후에 서울 진도스의 훈련에 나가면서 차차 스며든 것 같아요.

 

Q. 그렇다면 오키나와컵을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점과 좋았던 점 한 가지씩 꼽자면 어떤 게 있을까요?

힘들었던 점이라면 아마 12월 후반부터 찾아온 ‘무릎 통증’이 아닐까 싶어요. 당장 실력 향상이 필요한데 개인 훈련을 못 하는 게 팀에 피해를 끼치는 거라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이건 TMI(Too Much Information)이기는 한데, 라크로스 공이 아닌 걸로 훈련을 하는 날에는 공 캐치(Catch)를 못해서 마음 속에서 눈물이 흐르기도 했답니다(낮은 목소리로). 하지만 좋았던 점은 아무래도 ‘팀원들’인 것 같아요. 정말 제가 우러러 보던 사람들과 같은 팀으로 뛰고, 같은 방을 쓰다보니까 왜 서울 진도스가 성장할 수 있었는지, 라크로스를 대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사고방식을 알 수 있어서 정말 인생에 있어서 잊을 수 없는 경험들을 했다는 게 아직도 꿈만 같아요.

Q. 오키나와컵을 다녀와서 가장 성장한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그냥 해’ 정신을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오키나와 컵 전에는 제가 되게 겁이 많은 성격이었는데 이제는 일단 부딪혀보는 방법을 배웠어요.

 

Q. 가장 자신이 있는 플레이나 좋아하는 플레이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아직 제가 자신이 있는 플레이는 아직 못 찾은 것 같고, 좋아하는 플레이라면 ‘드로우 앤 덤프(Throw and Dump)’정도이지 않을까 싶어요. 팬 안에서 짧은 패스 딱 받아서 빠르게 득점하는 게 뭔가 팀원끼리 소통하고 짠 플레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느껴지더라고요(웃음).

 

Q. 본인에게 라크로스란 어떤 존재인가요?

제게 라크로스는 인생 교과서 같은 존재예요. 라크로스로 배운 것들이 단지 스킬(Skill)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삶의 다방면에서 많이 도움이 될 때가 많다고 느끼고 있어요(웃음). 라크로스로 정말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어요.

 

Q. 이번 시즌 그리고 라크로스를 하며 이루고 싶은 개인적인 목표가 있나요?

실력 유지하면서, 슈팅(Shooting) 정확도 높이는 게 목표입니다. 골을 좀 다양한 거리에서 창의적이게 넣어보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다치지 않기!

Q. 롤모델이 있다면 누구일까요? 라크로스 관련 인물이 아니어도 상관없습니다!

질문이 좀 어려운데, 저는 제 옆 누군가가 정말 본인의 일을 열정적으로 하면 다 롤모델이 되는 것 같아요. 가장 최근에 보자면 저희 팀의 (윤)은호 언니랑 같이 슈팅 세션을 하면서 그런 기분을 많이 느꼈어요. 구체적인 계획으로 현실화해서 골리로 성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에요.

 

Q. 졸업 후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졸업 후에 조금 더 진지한 마음가짐으로 라크로스를 해보고 싶어요. 지금은 아직 라크로스와 그 외의 것들의 경계선이 불투명한 기분이거든요. 졸업하고, 다양한 나라에 다니면서 라크로스를 하면 배움이 정말 더 크지 않을까 생각해요.

Q. 연세라크로스 가족들에게 한 마디를 하자면?

언제나 사랑스러운 우리 연랔! 다치지 말고 항상 즐랔건랔하기! 내가 평소에 차갑게 말할 때가 많지만, 사실 언제나 연랔이 자랑스러워하고 있어. 우리 앞으로 더 더 많이 성장하는 팀이 되어보자!

 

스포츠미디어 시리(Sport Industry Review&Information)

정재근 기자(jjk8869@naver.com)

[24.06.05. 사진 = 권순형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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