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임민정 기자] K리그가 ‘시축 마케팅’으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K리그는 유명 아이돌, 연예인, 인플루언서 등을 시축자로 경기장에 초청하는 전략이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실제 관중 수 증가, 티켓 매진 등 실질적 흥행과 구단 이미지 개선 효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대전하나시티즌과 안유진(아이돌그룹 아이브)의 만남이다. 안유진은 지난 5월 3일 대전의 시축자로 나섰고, 이 경기는 12,570명의 관중을 끌어모았다. 이전에도 시축에 나선 경험이 있는데, 2023년 당시 경기는 K리그 평일 역대 최다 관중 2만 500여 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티켓은 예매 시작 5분 만에 매진됐으며, SNS에는 K리그팬은 물론 아이브 팬들의 응원 메시지가 쏟아졌다. 구단은 “스타 마케팅을 통해 신규 팬층 유입 효과를 톡톡히 봤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이어 대전은 ‘국민 MC’ 강호동을 시축자로 초청하기도 했다. 지난 4월 5일 전북과의 경기는 14,622명의 관중을 동원했고, 하나은행과 대전 구단은 사전부터 SNS로 적극 홍보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강호동의 등장에 경기장은 뜨거운 환호로 가득 찼다. 강호동을 보기 위해 구장을 찾는 가족 단위 팬도 많았다.
한편 전북현대는 전주 출신 코미디언 곽범을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이어 그를 시축자로 초청했다. 지난 6일 대전과의 경기에서 24,000명 이상의 관중이 입장하며 구단의 이벤트와 스타 마케팅의 좋은 사례로 주목받았다.
역대 최고의 반응을 끌어낸 것은 FC서울과 가수 임영웅의 협업이었다. 지난 2023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전은 45,007명의 관중이 입장하며 K리그 역대 단일 경기 최다 유료 관중 기록을 세웠다. 이런 기록에는 트로트가수 임영웅의 힘이 존재했다. 그의 팬덤 ‘영웅시대’는 사전에 유니폼 색상과 행동 지침을 공유해 자발적인 응원 문화를 조성했고, 티켓은 예매 30분 만에 2만 5천 장 이상 판매됐다. 임영웅은 하프타임 공연까지 펼치며 경기장을 콘서트장으로 바꿨다.
FC안양도 최근 이경규를 시축자로 내세워 SNS상에서 큰 이슈를 끌었다. 이경규는 ‘사위(김영찬)가 안양 선수’라는 개인 스토리까지 더해 더욱 관심을 모았고, 당일 서울이랜드와의 경기는 전석 매진(10,331석)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팬들은 티켓 오픈과 동시에 예매를 마쳤고, 안양 구단은 “연예인과의 연계는 지역 팬 유입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이처럼 K리그는 시축자를 활용한 셀럽 마케팅을 통해 팬층을 확장하고 흥행을 유도하고 있다. 최신 트렌드를 적절히 반영하여 기존팬들에게는 볼거리를 주고, 새로운 팬들이 축구를 쉽게 접하도록 이끌며 팬덤 유입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단기적인 흐름이 아니다. 경기장을 처음 찾은 팬들이 이후에도 팀을 응원하게 만드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면, K리그 전반 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기대된다.
스포츠미디어 시리(Sport Industry Review&Information)
임민정 기자(frawarenesss@naver.com)
[25.05.25, 출처=대전하나시티즌 공식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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