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 = 권소현 기자] 한국 야구대표팀이 체코를 상대로 완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도쿄로 향했다. 이제 목표는 단 하나, 9연패의 사슬을 끊는 일본전 승리다.
대표팀은 최근 고척돔에서 열린 체코와의 평가전 2연전을 3-0, 11-1로 잡으며 경기력 점검을 마쳤다. 짧은 소집 기간에도 불구하고 젊은 선수들의 패기가 돋보였다.
투수진에선 김영우(LG)와 정우주(한화)가 빠른 볼을 앞세워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고, 타선에서는 노시환(한화), 안현민(KT), 한동희(상무)가 중심축으로 활약했다. 류지현 감독은 “체코전은 조직력과 밸런스를 점검하는 자리였다”며 “결과보다 선수들의 자신감이 더 큰 수확”이라고 평가했다.
대표팀은 12일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해 13일부터 도쿄돔에서 공식 훈련에 돌입했다. 15~16일 열리는 일본과의 평가전은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를 앞둔 리허설이자 자존심 대결이다.
한국은 지난 2015년 프리미어12 준결승 승리 이후 일본과의 공식전에서 9연패 중이다. 류 감독은 “일본전은 결과가 전부다. 투수들이 얼마나 자기 공을 던질 수 있느냐가 승패를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일전에서 한국은 잦은 사구와 볼넷으로 흐름을 내줬다. 특히 2023 WBC 1라운드에선 한 경기에서만 9개의 사구·볼넷을 허용하며 자멸했다. 류 감독은 “공 한 개라도 쉽게 던지면 안 된다. 제구와 수비 집중력이 일본전의 핵심”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공격의 키는 2번 타자 안현민이다. 체코전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한 그는 이번 시리즈에서도 2번 타순에 그대로 배치된다. 류 감독은 “안현민은 출루와 장타가 모두 가능한 선수다. 일본전에서도 공격의 연결고리가 될 것”이라며 신뢰를 보냈다.
대표팀은 곽빈(두산)과 손주영(LG)을 선발로 내세워 150km대 강속구 승부를 예고했다. 젊은 투수들이 긴장감을 즐기며 ‘새 일본 킬러’로 떠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객관적 전력은 일본이 우위지만, 대표팀 분위기는 자신감으로 가득하다. 류 감독은 “한일전은 언제나 특별하다. 결과로 보여줄 때 선수들이 성장한다”며 “이번 경기가 내년 WBC를 준비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14일까지 현지 적응 훈련을 마친 뒤 15일 오후 6시 30분, 16일 오후 7시 도쿄돔에서 일본과 맞붙는다. 체코전 완승으로 모은 자신감이 ‘도쿄의 밤’을 바꿔놓을 수 있을지, 류지현호의 두 번째 실전 시험대가 오른다.
스포츠미디어 시리(Sport Industry Review&Information)
권소현 기자 (so_hyu@naver.com)
[25.11.13, 사진제공 = KBO 공식인스타그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