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심판에게는 ‘실수로 잘못 볼 수는 있어도, 자의적으로 양심과 다른 판단을 하지는 않는다’는 대명제가 존재한다.

지난 7월 치러진 청룡기 전국고교야구 선수권대회에서 모 고등학교 선수 A는 심판의 갑질 행태를 지켜보아야만 했다.

A는 경기 도중 김 모 심판의 아웃 판정에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었고, 이에 김 모 심판은 A에게 “퇴장당하고 싶어? 그렇게 해줄까? 너 야구 그만하고 싶어?”라고 강압적 발언을 쏟아 냈다. 헬멧을 벗어 던지거나 대드는 과잉 행동을 한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세이프와 아웃 판정은 심판의 고유 권한이다. 하지만 선수 A에게 대하는 심판의 강압적 발언은 누가 봐도 그른 행동이다. 이는 평소 과도한 권위 의식이 몸에 배어 있지 않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물론 심판은 권위가 있어야 하고 그들의 명예는 지켜져야 한다. 이는 심판이 그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고 오로지 본인의 양심과 능력에 따라 판단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즉, 이처럼 심판의 권위를 존중해주고 명예를 지켜주는 이유는 바로 ‘공정한 판결’을 하라는 의미일 것이다.

그렇지만 최근 KBO 심판들이 보여주는 모습에서 ‘공정’이라는 것을 찾아볼 수 없다. 그렇게 심판의 권위를 중시하던 KBO가 최규순 사태와 같은 심판 자의적으로 ‘권위, 명예, 체면’ 따위를 위반하는 하는 일을 자행했음에도 흐지부지 덮으려 하였다. 이것은 과연 권위인가 갑질인가?

결국, 그 피해는 돈을 주고 경기장을 찾아가서 그 경기를 즐겨야 할 권리가 있는 관중들에게 고스란히 넘겨졌다. 관중들은 선수들의 실책이나 패배로 인해 느끼는 허망함보다 심판의 갑질로 보이는 판정과 선수와 감독들에게 여과 없이 보이는 반말에 큰 분노를 느꼈다.

심판은 절대 갑이 아니다.

김서연 기자

seoyeoni2@siri.or.kr

[2017년 8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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