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유혜연 기자] 지난 7일, T1의 경기를 앞두고 감독·코치진을 교체해달라는 내용의 트럭이 롤파크에 나타났다. 트럭의 한쪽 면에는 “허수아비 최성훈 감독, 태업하는 김지환 코치, 책임지고 물러나라!”라는 문구와, “퇴보하는 경기력, 경기 준비 안하는 자격 미달 코치, 참을 만큼 참았다” 등의 문구가 담겨있었다. 지난 4일, 경기를 앞두었을 때도 같은 내용의 시위 트럭이 롤파크 앞에 등장했었다.
트럭은 SKT 마이너 갤러리의 일부 팬들이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T1 팬들은 트럭을 통해 감독, 코치진에 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었으며, T1의 CEO 조마쉬는 이에 대해 일부 팬들이 트럭에 돈을 낭비했으며, 전후 사정을 아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불쾌감을 내비친 바 있다. 트럭을 보낼 당시 T1은 연승 기록이 깨졌을 뿐, 2패만을 거두며 2위라는 준수한 성적을 보이고 있었기에 의아해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9일에는 T1이 공식 SNS를 통해 선수단과의 공식적이지 않은 만남을 통해 접촉하지 말아 달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는 팬들이 팬 미팅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선수들을 만나기 위해 대기하고 있어, 이에 따라 선수들의 프라이버시 보장이 어렵다는 이유에서 입장문을 낸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팬이 아닌 T1의 CEO인 조 마쉬가 부적절한 발언으로 6개월 감봉 처분이 되기도 했다. 조 마쉬가 T1의 비공식 디스코드에서 일부 팬들에게 선수의 사생활 사진을 공개하고, 이에 대한 성희롱적 발언을 한 것이 공개되며 문제가 됐다. 이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자, 조 마쉬는 자신의 SNS에 사과문을 게재했으며, 본인은 감봉 6개월, 디스코드 서버에 있던 직원들은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T1의 팬과 CEO, 모두 선을 아슬하게 넘나들고 있다. 팬들은 과도하게 선수에게 접촉하거나, 감코진에 대해 개입하고자 하고 있다. 반대로 CEO는 과도하게 팬과 가까이 접촉하며 불필요한 행동을 하고 있다. 현재 T1은 팬과 CEO 모두 서로와의 거리두기에 실패하며 문제가 터진 것으로 보인다. 팀과 팬의 적절한 거리 두기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유혜연 기자(kindahearted@siri.or.kr)
[2022.08.17 사진=조 마쉬 개인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