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노은담 기자] 독일 태생 혼혈 미드필더 옌스 카스트로프(22)가 한국 축구 최초로 A매치 무대에 올랐다.
카스트로프는 9월 7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뉴저지 해리슨에 위치한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한국과 미국의 평가전 후반전에 교체 투입돼 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다. 외국 태생 혼혈 선수가 한국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공식 경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표팀은 이미 전반에 두 골을 앞서며 여유 있게 경기를 풀어갔다. 전반 18분 손흥민이 선제골을 기록했고, 43분 이동경이 추가골을 터뜨리며 승기를 잡았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 속에서 홍명보 감독은 카스트로프를 교체 투입하며 실전 적응과 경험을 부여했다.
그는 독일 뒤셀도르프 출신으로,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이중 국적을 가졌지만, 독일 축구협회(DFB)가 아닌 한국 축구협회(KFA)를 선택하며 “어머니의 나라에서 뛰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동안 한국 축구에도 혼혈 선수는 있었지만, 대부분 한국에서 태어나 성장한 경우였다. 장대일, 강수일 등이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그처럼 외국에서 태어나 성장한 혼혈 선수가 대표팀에 발탁돼 A매치에 나선 것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역사적인 의미가 크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카스트로프는 투지와 활동량이 돋보이는 선수로, 대표팀 중원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강한 압박과 적극적인 몸싸움이 장점인 만큼, 향후 대표팀 전술에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의 데뷔전은 단순히 한 명의 선수 합류를 넘어, 한국 축구가 다양성과 포용성을 확장해가는 과정에서 기록될 상징적인 순간으로 남을 전망이다.
스포츠미디어 시리(Sport Industry Review&Information)
노은담 기자(ddaltwo9@naver.com)
[25.09.07 사진 = thekfa 공식 인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