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임민정 기자] 이번 시즌 울산 HD는 예상치 못한 추락을 겪었다. 정규리그 끝자락에 파이널B(하위스플릿)까지 밀려났고, 최근 11월 1일 안양 원정에서는 3:1로 패하며 상황이 더욱 심각해졌다. 이 패배는 지난 시즌까지 우승을 이어나가며 ‘디펜딩 챔피언’이라 불리던 팀의 위태로운 현실을 상징한다.
몰락 배경은 단순한 체력 및 경기력 저하만이 아니다. 시즌 중 감독 교체, 특히나 그 안의 갈등이 경기장 밖까지 번져나가는 과정이 맞물리며 팀의 균형이 무너졌다. 최근 승리의 부재와 함께 팬과 리그가 집중하는 건 성적보다 팀 내부의 신뢰 문제가 아닐까.
신태용 감독의 부임과 빠른 경질, 그리고 이어진 폭로
신태용 감독은 시즌 중반 김판곤의 뒤를 이어 소방수로 부임했다. 하지만 울산과의 인연은 단 65일에 끝이 났다. 구단은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결정을 내렸지만, 경질 직후 신태용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내부에서 벌어진 불협화음을 폭로했다. 주장의 핵심은 일부 고참 선수들이 코칭스태프의 작전, 명단 정보를 미리 파악하거나 구단과 직접 소통하는 등 감독 권한을 무력화하는 행동이 있었다는 것이다. 신 전 감독의 폭로는 사건을 단순한 성적 문제가 아닌 조직문화의 비리로 확장됐다.
이청용의 ‘골프 스윙’, 단순한 세리머니가 아니다.

구단이 혼란스러운 와중, 울산의 베테랑 이청용은 땔감을 더했다. 그는 광주전 페널티킥 득점 후 ‘골프 스윙 세리머니’를 선보였는데, 이는 논란에 불을 붙였다. 축구팬들은 신 감독이 시즌 도중 골프를 치러 다녔다는 의혹 등과 연관해, 해당 세리머니를 두고 신 전 감독을 겨냥한 조롱성 행위로 해석했다. 반대로 팀 내부에선 해방감이나 분위기 전환의 표현이었다는 옹호도 나왔다. 그러나 이는 곧 팬과 전문가들의 찬반 논쟁으로 번졌다.
세리머니 이후 팬들의 반응은 엇갈렸고 악성 댓글 등 과도한 공격이 이어지자 선수협은 이청용을 향한 악플 등에 법적 대응 가능성을 언급하며 사태의 심각성을 보였다. 일부 현장과 해설진, 다른 감독들의 발언에서는 “존중의 문화가 사라졌다”는 우려가 나왔다. 결국 경기장 안팎의 갈등은 팀 붕괴를 가속화할 위험 신호로 보인다.
재정비 없는 갈등은 추락의 신호탄
울산 HD의 문제는 단순한 감독 선임에 대한 실수나 한 차례 교체로 끝날 일이 아니다. 감독 교체의 잦음, 내부 소통 부재, 그리고 갈등이 외부로 확산되는 현상은 심각하다. 단기적으로는 성적에 타격을 주고 장기적으론 구단의 신뢰와 브랜드 가치를 훼손한다. 선수단과 구단 경영진 모두가 공개적 공방 대신 내부 문제 해결 프로세스를 마련하고, 팬과 미디어를 향한 메시지도 신중하게 관리해야 한다.
이청용의 세리머니가 의도치 않은 파장을 불러온듯, 팀 내부의 이슈 하나하나가 팀 전체의 이미지를 좌우할 수 있다. 감독이든 선수든 ‘프로로서의 역할’과 ‘상호 존중’이 우선이다. 울산이 진정으로 회복하려면 단순한 전술 수정이나 일시적 승리로 부족하다. 신뢰 회복을 위한 구조적 개혁, 투명한 소통 등이 필요하다. 팬들은 경기장에서의 승리뿐 아니라 우리가 믿고, 자랑스러워 하는 팀을 원한다. 울산이 남은 시즌은 구단 조직원들의 행동에 달려있다.
스포츠 미디어 시리(Sport Industry Review & Information)
임민정 기자(frawarenesss@naver.com)
[25. 11. 04, 사진 출처=울산 HD FC 공식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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