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장준영 기자] “KT 롤러코스터 출격”
KT 롤스터가 LCK 최강팀 젠지를 꺾었다. 지난 1일 펼쳐진 2025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4강전에서 KT는 젠지를 3대1로 제압하며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결승 무대를 밟았다.
KT는 퍼펙트–커즈–비디디–덕담–피터가 선발 출전했고, 젠지는 기인–캐니언–쵸비–룰러–듀로가 나섰다.
1세트 부터 KT 코칭스태프의 준비된 밴픽 전략이 빛났다. 젠지의 에이스 쵸비의 주력 챔피언 요네를 선점했고, 바텀에서는 케이틀린–니코 조합으로 라인전 우위를 가져갔다. 경기는 46분 45초까지 이어지는 장기전이었지만, KT는 불리한 상황마다 비디디의 요네가 교전의 중심에서 모든 걸 해결했다. 이니시와 마무리를 모두 책임진 비디디의 활약 속에 KT가 1세트를 가져가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 초반은 KT의 커즈가 키아나로 3킬을 가져가며 완벽한 스타트를 끊었다. 그러나 중반부터 룰러의 이즈리얼이 경기를 지배했다.
룰러는 39분 경기 동안 무려 5만 3천의 딜량을 기록하며 세트 MVP로 선정됐다. 덕담의 바루스 또한 5만에 육박하는 딜량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룰러의 캐리력을 넘지 못했다. 젠지가 1세트를 내준 뒤 1:1 균형을 맞췄다.
3세트는 ‘비디디의 아지르’로 요약된다. 월즈 내내 밴 당하던 오리아나–아지르 구도를 KT가 해제하며 과감히 아지르를 선택했다.
결과는 완벽했다. 비디디는 라인전부터 한타까지 안정적이면서도 공격적인 운영으로 젠지를 무너뜨렸다. K-아지르의 상징성을 다시 입증한 경기였다. KT가 세트 스코어 2:1로 앞서 나갔다.
4세트는 KT가 초반부터 끝까지 한 번도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경기 시간은 35분으로 길지 않았지만, 킬 스코어 16:2의 완승이었다.
비디디의 아지르가 다시 한번 중심을 잡았고, 커즈와 퍼펙트가 시야·이니시에서 완벽히 호흡을 맞췄다. 덕담–피터의 바텀 듀오는 룰러–듀로를 상대로 밀리지 않고 오히려 주도권을 확보했다. 젠지는 끝내 반격의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사실 이 경기는 국내외 전문가들 모두 젠지의 낙승을 예상했던 매치였다. 그러나 KT는 밴픽, 운영, 한타 모든 면에서 완벽에 가까운 시리즈를 만들어냈다.특히 미드라이너 비디디는 시리즈 내내 경기 판도를 뒤흔드는 플레이를 선보였고, 퍼펙트–커즈–덕담–피터 역시 열세라는 평가를 뒤집으며 전 포지션이 살아난 경기였다.
팬들 사이에서는 “결승 진출의 기쁨보다, 8강부터 이어지던 전승 기록이 1패로 깨진 게 더 아쉽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였다.
KT는 이번 승리로 팀 창단 첫 결승 진출이라는 역사를 썼고, 이제 세계 정상까지 단 한 걸음만을 남겨두고 있다.
스포츠 미디어 시리(Sport Industry Review & Information)
장준영 기자 (aay0909@naver.com)
[25.11.01, 사진 출처=LoL Esports 공식 S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