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임민정 기자] 전북 현대의 상징이자 ‘25번’의 주인이었던 최철순이 은퇴를 선언하고, 그의 등번호가 구단의 영구결번으로 남았다. 단순히 한 팀에서 오래 뛴 원클럽맨을 넘어, 그는 전북이 성장하고 변해온 모든 순간에 함께했던 ‘역사의 축’과도 같은 존재였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팬들의 기립박수는 그의 커리어가 얼마나 큰 의미로 남았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전북과 함께 걸어온 시간

2006년 프로 데뷔 이후 약 20년간 오직 전북 현대만을 위해 뛴 최철순은 K리그1, ACL, 코리아컵 등을 포함해 통산 511경기에 출전했다. 그 사이 전북은 K리그 우승 10회, ACL 우승 2회 등 주요 트로피 14개를 차지하며 명문 구단으로 자리잡았다. 최철순은 그 모든 순간을 함께하며 팀이 쌓아온 역사에 자신의 발자취를 남겼다. 단순한 기록을 넘어, 그는 전북의 성장과 성공을 지켜본 살아있는 증인이자 상징이었다.

보이지 않는 헌신과 팀 문화의 중심

최철순이 사랑받는 이유는 오랜 시간 한 팀에 몸담았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팀이 필요할 때 언제나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했고, 부상이나 경기 기회가 없을 때도 흔들리지 않았다. 또한 어린 선수들에게 모범을 보여 전북의 문화를 이어가는 중심 역할을 했다. 구단과 동료, 팬들 모두 그를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수”라고 평가하며, 그의 존재가 단순한 경기력 이상임을 증명했다.

은퇴식과 ‘영원의 25번’

은퇴식 날, 팬들은 경기장 가득 박수를 보내며 그의 헌신과 업적을 기렸다. 전북 구단이 그의 등번호 ‘25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한 것은 단순히 한 선수의 은퇴를 기념하는 차원을 넘어, 전북 역사와 정신 속에서 그의 가치를 영원히 기리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구단과 팬이 함께 만들어낸 이 순간은, 최철순이 전북에 남긴 영향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후배들에게 남긴 유산

최철순은 “전북에서 보낸 시간이 내 인생의 절반 이상”이라고 말했다. 이제 그는 그라운드를 떠나지만, 그의 정신과 투지는 전북의 젊은 선수들에게 그대로 이어질 것이다. 팀을 향한 충성심, 자리를 지키는 헌신, 그리고 팬과 구단이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신뢰. 이것이 바로 최철순이 전북에 남긴 진정한 유산이다. 그의 걸음은 끝났지만, 전북의 역사 속에서 ‘25번’은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다.

스포츠미디어 시리(Sport Industry Review&Information)

임민정 기자(frawarenesss@naver.com)

         [25.12.05 출처=전북현대모터스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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