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스포츠 방송사 ESPN은 9일(한국 시각) ‘위대한 흑인 선수 50인’ 순위를 발표했다. 지난 4월 10,350명이 투표한 이 조사는 기량의 우월함(Dominance), 사회에 미친 영향(Impact on society), 다른 이들에게 준 영감(Inspiration) 세 부문으로 나누어 평가했다.
1위는 미국의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농구)으로 뽑혔다. 조던은 기량의 우월함에 있어서 전체 1위로 뽑혔고, 나머지 두 부문에서는 각각 4위를 기록했다. 그가 실력적으로 최고라는 점은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고 있다. NBA에서 6번의 파이널 MVP와 5번의 정규시즌 MVP를 기록한 바 있다. 그리고 은퇴 후에도 샬럿 호네츠의 구단주로 활동하고 있으며 그의 농구화는 스포츠 산업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2위는 메이저리그 최초의 흑인 선수인 재키 로빈슨(야구)이 차지했다. 그는 영향과 영감 부문에선 1위를 기록했지만 우월함에 있어서는 17위를 기록했다. 로빈슨은 메이저 리그의 인종 장벽을 무너뜨렸다는 점에서 다른 선수들에게 아주 큰 영향을 미쳤다. 이는 야구에서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에 있어서 상징적인 일이다. 다만 실력에 있어서 최고라고 하기엔 미흡했기 때문에 2위로 선정됐다.
뒤를 이어 무하마드 알리(복싱, 3위), 윌리 메이스(야구, 4위) 등이 이름을 올렸다. 세레나 윌리엄스(테니스, 6위)는 현역 선수이자 여자 선수로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고 언니인 비너스 윌리엄스(테니스, 15위) 순위권에 들었다. 현 NBA 최고의 라이벌로 꼽히는 스테판 커리(농구, 28위)와 르브론 제임스(농구, 29위)는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50명 중 농구 선수가 12명으로 가장 많았고 야구(10명), 풋볼(10명), 육상(7명), 복싱(6명) 등이 뒤를 이었다. 보 잭슨(야구&풋볼, 25위)은 야구와 풋볼리그에서 모두 활약했기 때문에 야구와 풋볼 두 선수로서 집계됐다. 한편, 축구 선수로서는 펠레(축구, 22위)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미국 스포츠 위주로 선정됐다는 인식을 주고 있다.
이영재 기자
leeyj8492@siri.or.kr
[2017-08-10, 사진 제공 = Wikimedia Com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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