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멈추게 되는 분데스리가 시계 = Hamburg SV 공식홈페이지

54년 262일만에 ‘분데스리가 시계’가 멈춘다.

함부르크SV(이하 함부르크)는 55년만에 분데스리가 무대를 떠난다. 구단 역사상 하부리그로의 첫 번째 강등이다.

함부르크는 12일 독일 함부르크에 위치한 폴크스파르크 슈타디온에서 열린 2017/18시즌 분데스리가 34라운드 경기에서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에게 2-1로 승리했지만 강등을 피할 수 없었다.

함부르크가 강등을 피하기 위해서는 묀헨글라드바흐와의 시즌 최종전을 이기고 볼프스부르크가 패배하기를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잔류 경쟁 팀이었던 VFL 볼프스부르크(16위)가 같은 날 쾰른을 상대로 홈에서 4-1을 거두면서 함부르크(17위)의 강등이 확정되었다.

이 날 함부르크 선수들의 투지는 돋보였다. 후반전 바비 우드가 퇴장을 당했지만 겨우 리드를 지키며 승리했다. 관중들은 볼프스부르크가 3-1로 이기고 있다는 소식을 알고서도 끝까지 경기장에 남아 선수들에게 열정적인 응원을 보냈다.

함부르크는 1963/64시즌 독일 1부 리그인 분데스리가로 출범에 원년 멤버로 참여한 뒤 단 한 번도 강등된 적이 없었다. 독일 1부리그를 총 6번, 분데스리가 출범 이후는 세 번이나 제패했고 토너먼트 컵 대회인 DFB 포칼에서는 세 차례나 우승한 명문 구단이다.

그러나 이제 곧 경기장 북쪽 스탠드와 구단의 홈페이지에 있는 분데스리가에서 머무른 시간을 나타내는 시계의 움직임이 멈추게 된다.

장호영 기자
madfermcfc@siri.or.kr
[2018-05-13, 사진=함부르크SV 구단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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