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3분, 전북 PK 판정에 대한 VAR 판독이 진행되고 있다 / 사진=스포츠미디어 시리

[SIRI=서울월드컵경기장, 김민재 기자]

VAR이 서울과 전북의 희비를 갈랐다.

20일(토), FC 서울과 전북 현대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22라운드에서도 VAR은 존재감을 뽐냈다. 특히, 2번의 결정적인 장면에서 판정 번복을 이끌며 경기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그 덕택을 본 쪽은 전북이었다.

선두 자리를 두고 만난 양 팀의 대결답게 경기는 팽팽했다. 전반 27분, 전북이 포문을 열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김진수가 발리로 연결했고, 이는 다시 홍정호를 맞고 굴절되어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서울도 동점골로 응수했다. 전반 43분, 박동진이 알리바예프의 크로스를 쇄도하면서 슈팅으로 가져가며 동점을 만들었다.

1-1 동점에서 시작된 후반전. 전북이 후반 3분 만에 앞서갈 기회를 잡는 듯했다. 김진수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하려는 문선민과 골키퍼 유상훈이 문전에서 크게 충돌한 것이다. 주심은 곧바로 전북의 PK를 선언했다. 하지만 전북이 PK를 차는 일은 없었다. VAR 판독에 들어간 주심은 긴 판독 끝에 PK를 취소했다. 앞서나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친 전북은 울었고, 서울은 웃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두 번째 상황은 후반 28분에 나왔다. 홍정호와 박동진의 멀티골로 2-2로 맞선 후반 28분, 전북 손준호가 수비 지역에서 서울 고요한에게 공을 빼앗겼다. 공을 뺏은 고요한은 바로 박주영에게 연결했고, 박주영의 정확한 슈팅이 골망을 가르며 역전을 만들어내는 듯했다. 하지만 서울이 역전을 만들어내는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서울 선수들이 세리머니까지 마치고 경기를 재개하려는 찰나, VAR 판독이 진행되었다. 다시 화면을 직접 본 주심은 고요한의 파울을 지적하며 골을 취소했다. 이번에는 서울이 울었고, 전북이 웃었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전북은 경기장이 어수선해진 틈을 타 곧바로 역전골을 만들었다. 후반 31분, 서울 수비의 실책을 놓치지 않고 로페즈와 김승대가 합작한 골이었다. 3-2 역전을 만든 전북은 후반 38분 쐐기골까지 터뜨리며 경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결과론적 이야기이지만 서울은 억울한 장면이 몇 차례 있었다. 전반 13분, 박주영이 PK 박스 안에서 전북 홍정호에게 밀려 넘어졌다. 박주영이 공을 띄우고 받으러 가는 과정에서 홍정호가 손으로 방해를 한 것이다. 박주영과 서울 선수들은 PK와 VAR을 주장했다. 하지만 주심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모든 경기 장면을 VAR 판독실이 모니터링하고, 결정적 상황이 나오면 주심에게 화면을 직접 확인하라고 무선을 한다. 하지만 주심은 다시 화면을 확인하지도 않았다. 주심이 직접 확인할 필요도 없는 정상적 상황이라고 VAR 판독실은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후반 11분에도 서울은 땅을 쳤다. 박주영이 올린 코너킥을 황현수와 전북 로페즈가 경합하는 과정에서 로페즈가 넘어졌다. 로페즈가 균형을 잃는 과정에서 공이 로페즈의 팔에 맞고 튕겨 나왔다. 명백히 공이 팔에 맞았으나 주심은 단호하게 노파울을 선언했다. 고의성이 없다고 본 것이다. 주심은 VAR 판독실과 무선을 주고받은 후에도 경기를 그대로 진행했다.

결국, VAR로 웃는 듯했던 서울이 마지막엔 VAR로 울었다. 반면 전북은 VAR로 우는 듯했으나 경기가 끝난 뒤에는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minjae@siri.or.kr

2019.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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