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 = 춘천 송암, 안희성 기자] 강원이 VAR에 울고 웃었다. 골 취소와 PK 선언 등으로 인해 번복된 판정에 눈물과 기쁨을 동시에 맛보았다.
강원FC가 춘천 송암에서 열린 2019 하나원큐 K리그1 24라운드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3대3으로 무승부를 기록하며 리그 4위 자리를 지켰다. 30도가 넘는 기온 속에 쿨링 브레이크도 있었지만, 경기 내용은 이보다 더 뜨거웠다. 특히 이날 경기는 VAR로 인해 양 팀이 울고 웃는 장면이 연출되었다.
전반전: 아쉬운 선제 실점과 골 취소, 이적생 이영재 도움-정조국 동점골
전반 초반, 강원은 전북의 강한 압박에 고전했다. 전북은 강원의 후방 빌드업을 억제하기 위해 강원의 패널티 에어리어부터 전방압박을 가했다. 그리고 전북의 압박은 이른 시간에 성과를 거두었다.
전반 3분, 강원의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나온 애매한 패스를 문선민이 잘라냈고, 지체 없이 올린 크로스를 임선영이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넣었다.
강원의 계속되는 위기 속에 김호준이 빛났다. 전반 17분, 문선민이 로페즈와의 2대1 패스를 통해 강원의 수비를 벗겨낸 뒤 때린 슛팅을 김호준이 막았고, 로페즈가 재차 시도한 슛팅까지 연속으로 막아내며 골문을 지켰다.
위기 뒤에는 기회가 있었다. 전반 33분, 이영재의 전개 패스를 받은 조재완이 왼쪽 측면에서 일대일 돌파 후 컷백 패스를 시도했고, 강지훈이 이를 마무리 했으나 송범근의 선방에 걸리고 말았다.
그리고 VAR에 강원이 먼저 울었다. 전반 37분, 역습을 통해 강지훈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정조국이 마무리하며 동점골에 성공했지만, VAR 판독 후 업사이드가 선언되며 골이 취소되었다.
그러나 강원은 기어코 동점골을 만들어 냈다. 3분이 주어진 전반 추가시간, 코너킥을 얻은 강원은 코너킥 얻었고, 이후 지속되는 공격 과정에서 강지훈의 크로스가 수비에게 걸린 공이 이영재에게 연결되었고, 이영재가 수비수를 재치고 올린 크로스를 정조국이 골로 연결시켰다.
이후 다시 한 번 VAR을 거쳤으나, 번복되지 않으며 강원은 동점골에 성공했고, 1대1로 전반전이 마무리 되었다.
후반전: VAR에 울고 웃은 강원…극적 승부 연출
강원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위기를 맞았다. 후반 시작 직후 강원의 오른쪽 진영에서 문선민이 빠른 역습을 시도했고, 로페즈에게 정확한 크로스를 연결했다. 그러나 로페즈가 허공으로 공을 날리며 위기를 넘겼다.
이후 전북은 먼저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59분 기회를 로페즈를 비롯해 신형민을 빼고 한승규, 호사 투입시키며 두 장의 교체카드를 먼저 활용했다. 이에 강원도 빠르게 대처했다. 후반 62분과 66분 각각 강지훈 빼고 오범석 투입, 정조국을 빼고 김지현을 투입하며 수비와 공격을 동시에 강화했다.
그리고 후반 69분, 강원은 다시 한 번 VAR에 울었다. 전북의 역습 과정 중 문선민이 강원의 오른쪽에서 윤석영과 충돌 후 넘어졌다. 심판은 이상이 없다고 판단했으나 골키퍼 김호준의 치료 과정 중 VAR이 선언되었고, 이후 패널티킥을 선언했다. 이후 교체 투입된 호사가 패널키틱을 성공시키며 2대1로 뒤지게 되었다.
전북은 후반 73분, 문선민을 빼고 최보경을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했다. 이에 강원도 78분 나카자토 빼고 지난 경남전 슈퍼서브의 모습을 보여준 박창준을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강원은 또 다시 호사에게 일격을 맞았다. 강원의 왼쪽 진영에서 공을 잡은 호사가 빠르게 공을 치고 나가며 단숨에 패널티 에어리어까지 전진한 뒤 시도한 중거리슛이 그대로 들어가며 격차가 3대1까지 벌어지게 되었다.
그럼에도 강원은 포기하지 않았다. 89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수비수를 맞고 조재완에게 연결되었고, 조재완이 이를 지체 없이 마무리하며 만회골을 성공시켰다.
그리고 VAR에 두 차례 울었던 강원이 VAR에 웃었다. 6분이 주어진 후반 추가 시간, 패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손준호와 박창준의 경합과정 중 손준호가 핸드볼 파울을 범했고 심판은 패널티킥을 선언했다.
그러나 심판은 VAR을 통해 다시 한 차례 판정을 거듭했다. 그러나 원심 그대로 패널티킥이 선언되었고, 키커로 나선 이영재가 침착하게 득점을 올리며 두 경기 연속골 및 무승부를 연출했다.
안희성 기자 (heeseong@siri.or.kr)
[2019.8.4, 사진 = 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