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의 프로 e스포츠팀 ‘그리핀’ 소속 ‘카나비(서진혁)’ 중국의 프로팀 JD Gaming과 부당 계약을 체결했다고 폭로했다. ‘카나비’ 선수가 JD Gaming과 이적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선수가 조규남 대표의 협박이 있었고, JD Gaming 측이 운영 규정을 위반하고 5년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그리핀’의 소유주 스틸에잇과 전 감독이었던 ‘김대호(cvMax)’씨의 진실 공방에 이어 게임사 라이엇 게임즈는 물론 국회의원까지 해당 사건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나서면서 일명 ‘그리핀 사태’를 두고 모든 e스포츠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사태를 통해 볼 수 있는 e스포츠의 가장 큰 문제는 선수의 권리를 보장할 단체가 없다는 점과 빈틈이 많은 대회 운영 규정이다. 당장 ‘그리핀 사태’에서 논란이 되었던 부분도 미성년자인 선수가 이적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구단이 선수를 압박하고 의사 결정을 강요했다. 특히 폭로 과정에서 드러난 규정의 모호함이나 중국과 국내의 다른 스포츠 리그 규정들에 비해 부실함이 여과없이 나타났다.

하지만 다양한 장치와 단체들을 통해 선수들의 권익 보호가 비교적 잘 되고 있는 타 스포츠에 비해 e스포츠업계에서는 선수들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다시피한 상황이다. 특히, 프로선수의 수명이 짧고 게임 종목에 따라 선수들의 처우도 확연히 다르다.

다른 프로 스포츠와 확연히 다른 환경과 급격한 성장속도 탓에 이제껏 e스포츠 선수 권익보호 문제를 신경쓰지 못했지만 그리핀 사태를 통해 변화될 규정에 대해 관심있게 지켜봐야 한다.

한편 라이엇 게임즈는 LCK 규정의 미숙함을 인정하고 보다 강화된 규정을 마련하며 e스포츠 리그가 어린 청소년 프로게이머들을 잡아먹는 ‘개미지옥’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예고했다.

박서영 기자 vermut0@siri.or.kr

[2019-10-18, Photo = 그리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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