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김귀혁 기자] 메시와 호날두가 양분하던 유럽 축구 골잡이 계보에 조용히 자리 잡은 한 선수가 있다.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는 6일(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 아레나에서 열린 2019-2020시즌 분데스리가 30라운드에서 바이엘 04 레버쿠젠을 상대로 골을 기록하며 팀의 4-2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 골로 레반도프스키는 개인 통산 세 번째로 분데스리가 단일 시즌 30골 이상의 금자탑을 세웠다. 참고로 2015-16시즌과 2016-17시즌 기록한 분데스리가 두 시즌 연속 30골 이상 득점은 전설 게르트 뮐러와 레반도프스키만이 가진 기록이다.
또한 이번 시즌 공식 대회 38경기에 출전해 44골을 넣고 있는데(분데스리가 30골+챔피언스리그 11골+DFB-포칼 3골), 이는 그가 2016-17시즌에 기록한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 골인 43골을 넘어서는 수치다.
이전 우니온 베를린과의 26라운드에서는 리그 25호골이자 5시즌 연속으로 시즌 통산 40번째 골을 집어넣었다. 이 기록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를 제외하고 유일하다.
사실 그의 기록 본능은 이번 시즌 초반부터 시작됐다.
개막전인 헤르타 베를린과의 경기에서 2골을 시작으로 11라운드 도르트문트전까지 개막 후 11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종전 기록은 2015-16시즌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소속으로 기록한 8경기 연속골이었다. 특히 이 기간 뮌헨이 부진한 가운데 이뤄낸 성과라 더욱더 놀랍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조별리그 5차전 츠르베나 즈베즈다와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8분 페널티킥 골을 시작으로 후반 15분, 19분, 23분에 연속골을 기록하며 14분 만에 혼자 4골을 넣었다. 이는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 시절 2015-16시즌 말뫼와의 조별리그에서 기록한 21분을 7분이나 앞당겼다.
레반도프스키의 4골은 도르트문트 시절인 2012-13시즌 레알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4강 2차전 이후 두 번째 챔피언스리그 4골 기록이며, 이는 메시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이번 시즌 엄청난 득점 행진을 기록 중인 레반도프스키지만, 그를 대표하는 기록은 따로 있다.
2015-16시즌 볼프스부르크와의 분데스리가 6라운드 경기에서 팀이 0-1로 뒤지는 상황에서 교체 출전한 레반도프스키는 초인적인 모습을 선보이며 투입 3분 만에 해트트릭, 그리고 8분 59초 만에 5골을 만들어냈다. 당시 감독이었던 펩 과르디올라의 머리를 감싸며 환상에 빠진듯한 표정은 그의 퍼포먼스를 설명하기 충분했다.
이때 기록은 기네스북에 축구 득점과 관련된 4개 부문에 그의 이름을 올렸다. 먼저 세계에서 가장 빠른 해트트릭을 기록했고(3분 22초), 가장 빠르게 4골을 득점했으며(5분 42초), 가장 빨리 5골을 넣음과 동시에 교체 투입되어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로 기록됐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토마스 뮐러가 2014-15시즌 케빈 데 브라이너 이후로 유럽 5대 리그에서 단일 시즌 20도움을 기록한 첫 선수가 됐다. 이뿐만 아니라 바이에른 뮌헨 역시 분데스리가 30경기에서 90골을 득점하며 역대 분데스리가 30라운드 기준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김귀혁 기자(rlarnlgur1997@siri.or.kr)
[20.06.08, 사진 = 분데스리가 공식 인스타그램]
[자료 출처 = OPTA 공식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