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이수영 기자] 역사적인 순간이다. 극심한 재정 위기로 파산 위기에도 놓였다가 재 창단까지 단행하며 강인하게 버텨냈던 베네치아FC가 19년 만에 세리에A로 돌아왔다.

베네치아는 2000년대 들어서만 파산을 세 차례나 했으며 세 차례의 팀 명 변경과 재 창단을 반복한 클럽이다.

가장 마지막 재 창단이자 현재의 베네치아FC가 탄생한 것은 지난 2015년이었다.

15-16 시즌을 앞두고 뉴욕의 변호사 조 타코피나를 비롯한 미국 투자자들이 베네치아를 인수했고, 팀명을 베네치아FC로 바꾼 후 세리에D에서 팀 역사를 시작하도록 했다.

당해 시즌 바로 세리에D 우승을 차지한 베네치아FC는 승격 직후 필리포 인자기를 감독으로 선임하며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놀랍게도 승격 직후 시즌인 16-17시즌 또 다시 리그 우승을 거머쥐며 세리에B로 다이렉트 승격했다.

17-18시즌에는 5위로 시즌을 마치고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지만 세리에A 승격에는 실패했다. 만약 이 때 베네치아FC가 세리에A 승격을 했더라면, 파르마 칼초와 함께 4부 리그에서 1부 리그로 연달아 논스톱 승격을 성공한 역사상 최초의 클럽이 될 수도 있었다.

한편 18-19시즌에는 강등 플레이오프에서 패배해 세리에B로 강등당해야 했지만, 천운이 도왔는지 당시 팔레므로에 대한 회계 규정 위반 징계 수위가 강화됨에 따라 베네치아FC의 강등은 무산되고 베네치아FC는 세리에B로 재 승격됐다.

그리고 마침내 20-21시즌, 정규 시즌 5위를 기록하며 승격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4강에서는 US 레체, 결승에서는 AS 치타델라를 꺾고 19년 만에 세리에A 복귀에 성공했다.

한편 베네치아FC와 함께 엠폴리, 살레르니타나가 세리에A로 승격됐다. 베네치아FC가 19년 만에 복귀한 세리에A 필드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이수영 기자(dnsall123@siri.or.kr)

[2021.05.29. 사진=베네치아FC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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