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이수영 기자] 맨체스터 시티의 센터백 에므리크 라포르트가 스페인 귀화를 선택한 데 이어 유로2020 최종 명단에 발탁되며 축구계가 뜨겁다.

지난 12일 스페인 언론 <마르카>는 라포르트가 유로2020에 참가하기 위해 프랑스에서 스페인으로 국적을 변경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라포르트는 프랑스 U-17, 2-18, U-19, U-21 연령별 대표 팀을 차례로 거친 프랑스 내에서도 유망한 센터백이었다. 흔하지 않은 왼발 센터백의 존재를 뽐내며 펩 과르디올라 체재에서도 큰 역할을 해냈지만 최근 팀 내에서의 입지는 불안하다.

존 스톤스와 후벵 디아스의 견고한 수비로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버린 라포르트는 유로 2020을 앞둔 상황에서 프랑스 대표팀 차출이 불투명했다.

더군다나 소속팀에서 리그 우승을 이끌며 아무리 혁혁한 공을 세워도 디디에 데샹 프랑스 대표팀 감독으로부터 철저히 외면 받았다. 프랑스 대표팀 차출은 고작 3회에 그쳤으며, 실제 출전 경기 수는 0회다.

FIFA 규정에 의하면 이중국적자의 경우 국적을 선택할 수 있지만 A매치 출전 기록이 있을 경우 해당 국가 이외의 나라로 국적 변경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라포르트는 프랑스 대표팀으로 차출만 됐지 실제 출전 경기가 없어 스페인으로의 국적 변경이 가능했다.

더군다나 스페인 대표팀의 캡틴 세르히오 라모스가 부상으로 유로2020에 낙마하면서 대체자로 라포르트가 물망 위에 떠올랐다. 라포르트로서는 개인 커리어를 위해 국제무대에서의 활약이 중요했고,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스페인으로의 귀화를 선택했다.

실제 월드컵 우승 선발 멤버 라파엘 바란과 사무엘 움티티가 버티고 있는 프랑스 대표팀 센터백 자리와 한국나이 36세의 라모스가 주전 자리를 꿰차고 있는 스페인 대표팀 센터백 자리 중 어느 곳이 주전 경쟁을 펼치기에 쉬울 지를 생각해보면 어쩌면 당연한 선택이었을 수도 있다.

실제 빌바오에서 뛰던 시절부터 라포르트는 스페인으로부터 귀화 제의를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이번 유로2020에 맞춰 스페인 대표팀 행을 결정했다고 이해할 수 있다.

결국 지난 12일 스페인으로의 귀화를 완료한 라포르트는 24일 스페인 유로2020 최종 집명단에 포함됐다.

이런 라포르트의 행태에 프랑스 언론 <레퀴프>는 “라포르트가 프랑스 A대표팀 유니폼을 입지 못하자 이베리아 인어들(스페인)에게 굴복했다.”라며 강도 높은 비난을 퍼부었다.

지난 3월 프랑스 대표팀에 소집된 이후 라포르트가 “대표팀 소집은 항상 꿈이었다. 생애 최고의 경험 중 하나이다.”라고 말한 바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비난이 더욱 거센 듯하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됐던 유로2020 개막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스페인 귀화를 선택한 라포르트가 유로2020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이수영 기자(dnsall123@siri.or.kr)

[2021.05.25. 사진=라포르트 개인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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