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정재근 기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도핑 파문을 일으킨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대표 카밀라 발리예바가 징계를 앞두고 최악의 성적을 받았다.

지난 12일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에서 폐막한 러시아 그랑프리에서 4위에 그쳤다. 발리예바에게 4위는 이례적인 성적이다.

그의 소식을 들은 러시아 일단 ‘코메르산트’는 “카잔 그랑프리에서 발리예바가 3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그녀는 추락했다.”고 보도했고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팬들은 절망에 빠졌다.

특히 카잔은 발리예바의 고향이기에 더 큰 주목을 받았다. 발리예바는 주니어 시절부터 쿼드러플(4회전) 점프들을 안정적으로 수행하며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출전하기만 하면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우는 모습을 보였고 이에 따라 카잔뿐만 아니라 러시아, 전 세계는 발리예바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발리예바가 출전한 대회에서 시상대에 오르지 못한 것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4위 이후 처음이다. 국내대회에서 입상에 실패한 것은 2018 모스크바 시니어 챔피언십 이후 5년만이다. 발리예바는 도핑 파문이 불거진 이후에도 꾸준히 메달을 획득하는 모습을 보였다.

러시아 선수들은 지난해(2022년) 2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이 시작된 후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피겨스케이팅 강국인 라시아의 국내대회는 국제대회만큼의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발리예바는 첫날 쇼트 프로그램을 마치고 선두로 달렸다. 하지만 프리 스케이팅에서는 점프 실수가 이어지며 132.50점이라는 점수를 받고 말았다. 결국 213.59점으로 4위에 본인의 이름을 올렸다.

심지어 코치진의 판단 착오로 프로그램 자체가 잘못 구성이 되어버렸고 결국 10점 이상의 감점을 받았다. 점수를 보고 당황한 예테리 투트베리제 코치는 넘어진 것이 아니라 무릎을 꿇고 미끄러진 것이라고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도핑 징계를 앞두고 심리적 압박이 이어졌다는 평도 잇다르고 있다.

발리예바는 대회 이틀 전 CAS(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 청문회를 했다. CAS는 내년 1월 말 징계 여부와 수위 및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 밝혔다. 발리예바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차지했으나 시상식 직전 소변 샘플에서 금지 약물 성분이 검출됐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전인 2021년 12월 러시아 챔피언십에서 실시한 소변 검사에서도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되며 문제가 됐다.

이로써 IOC(국제올림픽위원회)는 시상식을 무기한 연기했고, 발리예바는 강도 높은 조사와 비판 여론 속에서 프리 스케이팅에서 실수를 하며 4위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러시아의 피겨스케이팅 전문 기자인 옐레나 베이트세코브스카야는 “발리예바는 더 이상 예전처럼 심판들이 손을 댈 수 없는 선수가 아니다”라고 말하며 이번 대회 성적이 공정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스포츠 미디어 시리(Sport Industry Review & Information)

정재근 기자(jjk8869@naver.com)

[2023.11.17, 사진 = 카밀라 발리예바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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