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정재근 기자] 지난 4월, 11년만에 한국에서 WDSF World Open Standard&Latin 경기가 개최되고, tvN 프로그램 ‘지구오락실’에서 댄스스포츠 선수 출신 이은지 개그우먼의 활약으로 국내 댄스스포츠 선수들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스포츠미디어시리(Sport Industry Review&Information)에서는 빛나게 활약하고 있는 한국 댄스스포츠 선수들을 알리는 기사를 작성하고자 한다.
이번 시리즈의 두 번째 인터뷰 대상 선수는 라틴 국가대표 정훈&이예은 선수이다.
(아래 인터뷰는 2024년 7월 1일에 진행되었습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입니다.
Q. 지난 시즌(2023-24시즌)도, 이번 시즌(2024-25시즌)도 댄스스포츠를 향한 뛰어난 열정으로 달려나가는 걸로 알고 있어요.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을 한 문장으로 표현해주실 수 있나요?
정훈: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새로운 시작’ 매년 시즌 때마다 제가 마음속으로 다짐하는 생각입니다. 매년 시즌 때마다 한경기 한경기를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자 라는 생각입니다.
이예은: 저희는 거의 매일 아침 9시부터 훈련을 해왔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아침형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게 너무나도 힘들었지만, 아침에 눈을 뜨면 연습실로 가는 것이 일상이 됐습니다. 매일 아침에 춤에 젖는 순간들이 일상이 되어버려 내가 스스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에 따른 보상은 실력향상과 결과로 보여지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말로만 듣던 ‘노력의 결실이 나타나는 것인가!’ 뿌듯했습니다.
Q. 두 분은 언제부터 댄스스포츠를 시작하셨나요? 그리고 두 분은 어쩌다가 파트너로 만나게 되셨는지 궁금해요!
정훈: 초등학교 1학년 때 방과후 학교로 댄스스포츠를 처음 보게 되어 부모님께 말씀드렸지만 반대를 하셨습니다. 그렇게 2년동안 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여 결국 초등학교 3학년때 댄스스포츠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제 파트너와는 같은 학원의 선 후배로 지내다 서로 파트너가 없을 무렵, 시기가 있어 타이밍이 좋게 만나게 됐습니다.
이예은: 저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어머니의 권유로 댄스스포츠를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어머니의 못 이루신 꿈을 이루고 있는 것 같습니다. 파트너와는 같은 학원 안의 선수로 몇 년간 지내면서 서로 각자의 파트너가 있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각자 파트너가 바뀌는 타이밍이 어떻게 보면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Q. 지난 4월 13일, 1차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로 선발되셨어요. 순위 발표를 할 때 느끼셨던 감정을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정훈: 자신 있었습니다. 저는 저와 제파트너를 믿고 있었기에 자신 있었습니다. 1위라는 발표에 속으로는 기뻤습니다. 하지만 표정으로는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아직 스스로 지금의 자리가 등위가 완벽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다시 한번 더 각성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예은: 1위로 선발이 되었을 때는 정말 울컥 했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 정말로 꿈꿔왔고, 그것을 위해 노력해온 모든 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Q. 회장배 바로 다음 날(4월 14일), 한국에서 11년만에 개최된 WDSF World Open Standard에서 한국 팀 중 유일하게 세미파이널(Semi-Final)까지 진출하셨어요. 그런 만큼 임하는 마음가짐이 다르셨을 거 같은데 어떤 마음으로 경기를 임하셨나요?
정훈: 사실, ‘세미(Semi-Final)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만큼 이 대회에 참여한 외국선수들 중 높은 랭커들이 많이 출전하여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은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유일하게 올라간 팀인 만큼 저 스스로가 아닌 ‘대한민국을 대표로서 뛰어야겠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이예은: 사실은 세미파이널(Semi-Final)에 올라갈 줄 정말 몰랐습니다. 한국인 중 저희만 올라갔다는 사실에 조금 더 책임감을 가지고,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 한 경기만 소개해주세요!
정훈: 제일 기억에 남는 대회라면 2022년 태국에서 열린 ‘킹스컵’이라는 대회가 생각이 듭니다. 이 대회에서 아시아 1위라는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이후 시작으로 지금의 위치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예은: 가장기억에 남는 경기는 세미파이널 경기입니다. 한국 모든 선수들과 모든 선생님들이 저희를 보고 있다는 생각에 떨리기보다는 정훈&이예은을 많은 관중들에게 보여줘야겠다는 마음이 강했습니다
Q. 이번 시즌 스타트가 굉장히 좋은 거 같아요. 남은 경기들과 이번 시즌에 꼭 세우고 싶은 목표가 있으신가요?
정훈: 이번 시즌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1등입니다. 모든 선수, 심사 그리고 관중들이 인정하는 1등이 되고 싶습니다.
이예은: 이번시즌에는 스타트가 좋은 만큼 끝까지 욕심내지 않고 지금처럼 꾸준하게 성장하고 스스로에게 만족스러운 시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성적에 연연하기보다는 다치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끝까지 임하고자 합니다.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올해 있는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습니다!
Q. 롤모델이 있다면 누구일까요? 댄스스포츠 관련 인물이 아니어도 상관없습니다!
정훈: 롤모델은 저의 원장님이신 백문종&정명숙입니다. 뛰어난 리더십과 모두를 품을 수 있는 마음, 춤에 대한 식지 않는 열정을 닮고 싶습니다.
이예은: 제 롤모델은 김연아 선수입니다. 어렸을 적부터 김연아 선수를 보면서 제 롤모델로 삼았습니다. 흔들리지 않는 멘탈과 대범한 모습을 가진 멋진 선수의 모습을 닮고 싶습니다.
Q. 가장 자신 있는 스탠다드 종목(왈츠, 비엔나 왈츠, 탱고, 퀵스텝, 슬로우 폭스트롯)은 어떤 종목인가요?
정훈: 모든 종목에 자신이 있습니다. 한가지를 선택한다면 ‘탱고(Tango)’를 선택하겠습니다. 그 누구보다 정열정인 탱고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예은: 제가 가장 자신이 있는 종목은 ‘왈츠(Waltz)’입니다. 제가 가진 장점인 부드러운 움직임을 잘 보여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Q. 라틴, 브레이킹과 다른 스탠다드만의 매력이 있다면 어떤 매력이 있을까요?
정훈: 스탠다드의 매력이라 하면 ‘이 종목은 알면 알수록 더 새로운 것들이 계속 나온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무가 가지를 뻗듯이 스탠다드 댄스는 끝을 알 수가 없어 계속 파헤쳐 보고싶은 매력이 있습니다.
이예은: 라틴, 브레이킹과 다르게 스탠다드 댄스는 남녀가 홀드(hold)를 풀지 않고 추는 춤이다 보니 많은 부분들이 제한되어 보이지만 그 안에서 작용되는 움직임과 그 움직임이 상대방에게 큰 변화를 준다는 점이 스탠다드라는 댄스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겉으로는 표시가 안 나지만 둘만 아는 그런 커뮤니케이션이 예술로 표현되기 때문에 보여지는 것보다 내면에서 하는 일들이 많습니다. 춤을 추는 본인과 파트너만 느낄 수 있기 때문에 한번 느껴 보시면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에 빠지실 겁니다!!
Q. 댄스스포츠에 도전하는 분들이 나이를 불문하고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댄스스포츠에 이제 막 도전하는 분들에게 조언 한 마디 해 주실 수 있나요?
정훈: 제가 감히 조언을 하자면 도전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무슨 일을 하든 두려움은 똑같습니다. 도전을 두려워 말고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예은: 댄스스포츠를 도전하시는 분들께 댄스스포츠는 처음 배울 때보다 3개월 후, 1년후 그리고 2년후가 더욱 재밌어지고 배울수록 점점 호기심이 생기는 춤입니다.
아마도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해본 사람은 없을 겁니다! 댄스스포츠 최고!
Q. 댄스스포츠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정훈: 한번 시작하면 멈출 수 없다!
이예은: 알아도 알아도 끝이 없습니다!
스포츠미디어 시리(Sport Industry Review&Information)
정재근 기자(jjk8869@naver.com)
[24.07.12. 사진 = 정훈 이예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