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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RI=임민정 기자] SBS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의 흥행이 5년째 이어지며 여성들의 축구 참여 열기는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WK리그(국내여자프로축구리그)를 향한 관심은 여전히 아쉽다.

유명 연예인들이 팀을 이루어 축구 경기를 펼치는 ‘골 때리는 그녀들’은 꾸준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대중적 관심을 이끌고 있다. 이 여파로 일반 여성들 사이에서도 축구 혹은 풋살 소모임, 레슨 강습 등이 하나의 유행으로 자리잡었다. 그러나 정작 국내 여자 프로축구 리그인 WK리그는 이와 같은 관심의 이익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WK리그는 2014년 평균 관중 415명을 기록했지만, 2023년에는 267명으로 35%가량 줄었다. 이전에도 많지 않았던 관중이 더 줄어 ‘비인기 리그’라는 딱지를 떼지 못하고 있다. 야구처럼 여성 리그 자체가 없는 종목을 제외하면, 여자 배구나 농구는 여전히 관중을 모으고 있다는 점에서 WK리그의 부진이 더욱 두드러진다. 여성이 축구의 ‘참여자’로서는 발전하고 있지만, (WK리그의) ‘관람자’로서는 여전히 아쉽다는 점을 드러낸다.

그렇다면 WK리그의 부진 원인은 무엇일까?

먼저 접근성의 한계가 존재한다. KBO와 K리그는 OTT 플랫폼과 협약을 맺고 다양한 채널에서 중계를 제공하며,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구단 소식과 선수 정보를 활발히 공유한다. 팬들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마케팅이 활성화 되어있다. 반면 WK리그는 중계와 하이라이트 제공이 턱없이 부족하고, SNS 운영도 수원FC위민을 제외하면 사실상 부족하다. 수원FC위민도 남성팀과 계정을 공동으로 사용한다. 여전히 WK리그가 대중의 접근을 어렵게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육성 시스템 역시 WK리그의 약점 중 하나다. 일부 팬들은 특정 구단보다 특정 선수로부터 흥미를 느끼는 경우가 많은다. 하지만 WK리그는 스타 탄생이 어렵다. 조규성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활약한 이후, 전북 현대의 관중 수와 유니폼 판매량이 함께 상승한 사례나, 비인기팀으로 여겨졌던 강원FC가 유망주 양현준, 양민혁의 기여로 1년 만에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한 사례는 이를 더 부각시킨다. WK리그는 드래프트 선발 인원이 적고 리그 규모도 작아 선수들이 제대로 성장할 시스템이 부실하다. 체계적인 발굴 시스템도 부재한 상황에서, 선수와 학부모 모두 WK리그를 신뢰하기 어렵다.

해외 사례는 더 뚜렷한 대조를 보인다. 미국은 여자 대표팀의 월드컵 4회 우승이라는 국제 성과를 바탕으로, NWSL(전미여자축구리그)을 안정적으로 성장시켰다. ESPN, CBS 등을 비롯한 주요 방송사와의 중계 계약을 통해 팬들의 접근성을 확대했고, 알렉스 모건을 선두로 한 스타 선수들의 대중적 인지도도 리그의 가치 상승에 기여했다. 유소년부터 프로까지 이어지는 육성 시스템 역시 리그의 기반을 단단하게 만들었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2021년 WE리그를 출범시키며 전반적으로 개혁한 방향을 제시했다. 출범 초기부터 ‘여성 친화형 리그’를 내세우며 기업 후원과 장기 투자를 이끌어냈고, 선수들의 복지와 안정성도 고려했다. WE리그는 5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아시아 여자축구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 한국의 WK리그는 지금 상황대로라면 7~8년 내에 사라질 수도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사례처럼, 여자 축구를 ‘비인기 종목’이기 때문에 덮어두는 것이 아닌 성장 가능성이 있는 산업으로 바라보며 팬과 선수, 리그가 이어지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스포츠미디어 시리(Sport Industry Review&Information)

임민정 기자(frawarenesss@naver.com)

[25.04.12, 사진 = 수원(위민)FC 공식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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