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조효원 기자] 2026년, 한국 야구의 역사를 보존하고 기념하는 공간이 처음으로 문을 연다.

KBO는 ‘KBO 야구 박물관’의 건립 계획을 공식 발표하며, 오는 2026년 개장을 목표로 막바지 준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야구 팬들과 관계자들은 “드디어 한국 야구에도 우리의 기록을 보존할 장소가 생겼다”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야구 박물관은 KBO 리그의 시작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아우르는 전시 콘텐츠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역대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 전설적인 선수들의 유니폼과 배트, 구단별 전시존과 영상 아카이브 등 팬들이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예정이다. 또한 청소년 대상 교육 프로그램과 가상현실(VR) 체험존 등도 함께 마련되어, 단순 전시 공간을 넘어선 ‘야구 문화 플랫폼’으로 기능할 전망이다.

박물관 건립의 취지는 단순한 기념이나 홍보가 아닌, 야구라는 스포츠의 역사와 가치를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공유하자는 데 있다. KBO는 그동안 기록물과 유산이 사라져가는 현실을 우려하며 장기적인 문화사업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특히 미국 뉴욕 쿠퍼스타운에 위치한 ’MLB 명예의 전당(Hall of Fame)’처럼, 한국 야구도 이제 ‘공식적인 문화유산 공간’을 갖게 되는 셈이다. 야구가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세대와 지역, 팬과 선수를 잇는 공통 기억의 장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한편, 지난 3월 26일 KBO는 야구 박물관의 공식 로고를 공개했다. “야구공이 날아가는 잔상을 모듈화해 간결하게 디자인된 박물관 건물의 요소를 형상화했다”며, 로고에는 야구공의 곡선이 태극 문양과 유사하다는 점을 반영해 ‘한국’을 상징적으로 담아냈다고 밝혔다.

또한 KBO는 개장을 앞두고 공식 SNS를 통해 유물 기증 안내 게시물을 올리며 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 기증 대상은 한국 야구의 발전사를 보여주는 역사적 가치가 있는 유물로, 신청은 KBO 정책지원팀 박물관 파트(02-3460-4671) 또는 이메일(kbo08@koreabaseball.or.kr) 을 통해 가능하다.

이제 공은 투수가 아닌 팬들의 손에 달려 있다.

야구 박물관이 어떤 모습으로 자리 잡을지, 그 모습은 기록된 역사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드는 현재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스포츠미디어 시리(Sport Industry Review&Information)

조효원 기자(hyodang0413@gmail.com)

[2025.04.01, 사진 출처 = KBO 공식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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