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 = 권소현 기자] 올해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시즌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했지만, 그 이면에는 깊은 고민과 갈등이 자리했다. 2025년 초 창원NC파크 구장에서 발생한 관중 추락 사고는 구단뿐 아니라 창원시와 지역사회에도 큰 충격을 안겼다. 사고는 안전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점검과 함께 지자체와 구단 간 신뢰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2025년 초, 야구장 안전사고와 그 후폭풍
3월 말, 창원NC파크에서 관중석 구조물이 붕괴하며 사망자가 발생하는 비극이 벌어졌다. 이는 구단 운영뿐 아니라 창원시의 안전 관리 부실 논란으로 이어졌다. 사고 직후 구단은 임시 홈구장을 울산 문수구장으로 옮겨 경기를 치렀고, 복구 작업과 안전 강화가 이뤄지기 전까지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워졌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수십억 원의 손실과 팬들의 불만은 구단과 시 간 갈등을 부추겼다.
지자체의 미흡한 대응과 구단의 불만
안전 사고 이후 창원시는 대대적인 보수 및 지원책을 발표했지만, 구단은 즉각적이고 실질적인 조치가 부족하다고 반발했다. 공공교통 접근성 개선, 주차 공간 확충 등 여러 방안이 제시됐으나 실제 경기장 방문 편의성 증대와는 거리가 멀었다는 지적이 많았다.
또한 구단은 2군 마산구장 리모델링 약속 불이행, 연간 선납 사용료 300억 원 이상 포기 선언 등 경제적 부담과 신뢰 상실로 인해 연고지 이전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이처럼 창원시와 구단 간 협의는 지지부진했고, 지역 내 여론도 양분되며 갈등은 장기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지역사회 갈등과 ‘연고지’의 중요성
스포츠 구단에 있어 ‘연고지’는 단순한 경기장 소재지를 넘어 선수·팬·지역 경제가 얽힌 복합적인 공간이다. 안정적인 연고지는 선수 유치, 팬덤 형성, 지역 브랜드 가치 증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NC 다이노스를 둘러싼 갈등은 연고지의 중요성을 새삼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
사실 이런 갈등은 한국 프로스포츠계에서 낯선 일이 아니다. 2018년 부산 아이파크 축구단이 인근 지자체와의 갈등으로 구단 운영난을 겪었고, 2020년에는 서울 모 구단이 연고지 이전설로 팬과 지자체 간 분열을 빚기도 했다.
연고지 갈등이 스포츠에 미치는 영향
연고지와 지자체 간 불협화음은 구단 운영뿐 아니라 지역 스포츠 생태계 전체에 악영향을 준다. 선수 영입 경쟁력 약화, 관중 감소, 지역 경제 활성화 저해, 팬심 이탈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구단과 팬, 지자체가 하나 되어 지역 정체성을 만들어 가는 데도 큰 장애가 된다.
NC 다이노스 사례는 지자체가 구단과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긴밀히 소통하고, 안전과 편의 시설에 적극 투자하며, 선수단 운영 환경을 개선하는 데 선제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교훈을 남긴다.
지자체의 소극적 태도는 결국 지역 스포츠 문화 전체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
지자체가 취해야 할 자세
지자체는 연고지 구단을 단순한 행정 관리 대상이 아닌, 지역 경제와 문화의 핵심 파트너로 인식해야 한다. 안전 사고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책임을 회피하기보다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팬과 선수, 구단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힘써야 한다.
연고지는 스포츠 구단의 ‘뿌리’다. 뿌리가 흔들리면 그 나무도 곧 흔들리듯, 구단과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하려면 지자체의 확고한 의지와 책임감이 필요하다.
스포츠미디어 시리(Sport Industry Review&Information)
권소현 기자 (so_hyu@naver.com)
[25.10.12, 사진제공 = NC 다이노스 공식인스타그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