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노은담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소수 지분 외부 매각을 검토한다. 상징적 5% 거래만으로도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프랜차이즈”임을 실거래로 입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레알 마드리드는 1902년 창단 이후 연회비를 내는 정회원 소시오(socios)가 구단을 소유·운영해 온 드문 구조다. 현재 약 10만 명의 소시오가 이사회를 선출하고 주요 안건에 투표한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은 주말 정기총회에서 “신설 자회사에 소수 지분을 담아 외부 투자 유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투자자를 “전략적 동맹이지 소유주는 아니다”라고 규정하고, 투자자가 지분을 처분하려 할 경우 구단이 언제든 회수(콜옵션)할 권리를 갖는다고 했다. 어떤 합의든 소시오 총회 인준을 거쳐야 하며, 투표를 위한 임시총회 소집 방침도 밝혔다.
업계는 이번 거래가 가격 발견(price discovery)의 의미를 갖는다고 본다. 레알 마드리드의 2024–25시즌 매출은 사상 최대 13억7천만 달러(11억8천5백만 유로). 스포츠 M&A에서 통용되는 매출배수를 대입하면 잠재 기업가치는 가파르다. 최근 LA 레이커스는 매출의 약 18.3배 수준으로 평가받았고, 탬파베이 레이스는 약 5.6배였다. 같은 잣대를 적용하면 레알은 약 240억 달러(21억 유로) 수준(레이커스급 배수)에서, 보수적으로 잡아도 약 160억 달러(14억 유로) 안팎의 평가가 가능하다. 이는 2022년 첼시(52.5억 달러)의 축구단 최고 거래가를 크게 웃돈다.
비교 지표도 레알의 ‘넘사벽’ 브랜드를 뒷받침한다. 레알은 라리가 36회, 챔피언스리그 15회, FIFA 클럽 월드컵 9회 우승을 자랑하는 글로벌 최강 프랜차이즈다. 멀티클럽 소유주 존 텍스터는 “스페인어권은 축구 시청 저변이 압도적으로 크고, 레알은 그 ‘모선’ 같은 존재”라며 “그들이 1위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최근 프로스포츠 ‘경영권 변경’ 기준 최고 밸류에이션은 레이커스 100억 달러, 셀틱스 61억 달러. NFL에서도 자이언츠가 지분 10%를 100억 달러+ 밸류로 거래하는 등 빅리그 프랜차이즈가 상단 밴드를 끌어올리고 있다.
잠재 투자자군으로는 국부펀드(PIF 등)와 스포츠 특화 사모펀드(식스스 스트리트, 아크토스 파트너스 등)가 거론된다. 다만 골드만삭스 출신 피터 그리브(풋볼 엔터프라이즈 회장 겸 CEO)는 “전형적 PE 모델은 10~12년 만기 회수 압박이 있어 축구단의 장기 운영에 적합하지 않다”고 경고한다. 그럼에도 5% 수준의 상징적 소수 지분만 외부에 열고, 지배권과 핵심 의결권을 소시오가 유지한다면, 추후 소시오 대상 자본 확충이나 인프라 투자 때 “자체 과대평가 논란을 막아주는” 시장기반 레퍼런스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그리브는 “시장이 가치를 정하게 두면서도 소시오 구조는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관건은 구조와 가격, 파트너 적합성이다. 레알이 제시한 틀대로라면, 지분은 어디까지나 금융적·전략적 파트너십의 수단이며 구단 정체성의 본질(소유와 지배)은 불변이다. 거래가 성사될 경우 유럽 축구의 전통적 멤버십 모델과 글로벌 자본시장의 실용적 타협을 제시하는 선례가 될 전망이다. 동시에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리뉴얼 이후 상업·미디어 수익 확장 스토리가 실제 멀티플로 인정받을지, 그리고 그 가격표가 “세계 1위 프랜차이즈”를 공고히 할지가 전 세계 스포츠 비즈니스의 이목을 끈다.
스포츠미디어 시리(Sport Industry Review&Information)
노은담 기자(ddaltwo9@naver.com)
[25.11.29 사진 = 레알 마드리드 공식 인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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