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 = 권소현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일본인 투수 가나쿠보 유토가 팀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 잡으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시즌 초만 해도 낯선 환경 속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이제는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 시즌 처음 도입된 아시아쿼터를 통해 KBO리그에 입성한 유토는 키움의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안고 한국 무대를 밟았다.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에서 1군 경험을 쌓았지만, 통산 성적 자체는 압도적이지 않았고 사생활 논란 이력도 있었다. 때문에 키움의 영입 당시에도 물음표가 적지 않았다.
출발 역시 불안했다. 유토는 지난 3월 한화 이글스와 데뷔전에서 ⅔이닝 3실점으로 흔들리며 패전 투수가 됐다. 낯선 스트라이크존과 타자 스타일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안정감을 찾았다. 특히 지난달 말부터 마무리 역할을 맡으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기존 마무리 자원들의 부상과 부진 속에서 중책을 떠안은 유토는 오히려 강한 승부 근성을 보여주며 키움의 뒷문을 책임지고 있다.
유토는 최근 11차례 마무리 등판에서 9세이브를 수확하며 삼성 라이온즈 김재윤, kt wiz 박영현과 세이브 부문 상위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팀 사정을 고려하면 더욱 눈에 띄는 기록이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지난 19일 고척 SSG 랜더스전이었다. 6-6 동점 상황에서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유토는 안타와 폭투, 연속 볼넷으로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았다. 김재환과 최지훈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고, 이어진 9회말 김웅빈의 끝내기 홈런이 터지며 승리 투수가 됐다.
경기 후 유토는 “결과보다 공 하나에 집중하려 했다”며 “컨트롤이 완벽하지 않았지만 계속 수정하면서 던졌다”고 돌아봤다.
무엇보다 마무리 보직에 대한 자신감이 눈에 띈다. 유토는 “원래 지는 걸 정말 싫어하는 성격”이라며 “한 점도 주고 싶지 않은 마음으로 던지고 있다. 그런 성향이 마무리 역할과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팬들의 응원도 큰 힘이 되고 있다. 그는 “9회를 막아냈을 때 팬들과 함께 이긴다는 느낌이 든다”며 “같은 목표를 향해 뛰고 있다는 감정이 생긴다”고 밝혔다.
실제로 키움은 올 시즌 경기 후반 경쟁력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접전 상황에서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는 경기가 많았지만, 올해는 유토를 중심으로 불펜이 안정을 찾으며 끈질긴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SSG와 2연전에서는 이틀 연속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상승세를 탔다. 아직 순위는 최하위권이지만, 선두권과의 격차는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 크게 줄었다. 불펜 안정이 만들어낸 변화다.
유토는 개인 목표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한국에서 세이브왕을 해보고 싶다”며 “40세이브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생활에도 점차 익숙해지고 있다. 처음에는 매운 음식이 쉽지 않았지만 이제는 국밥을 즐겨 먹는다고 했다. 가장 좋아하는 한국말을 묻자 그는 망설임 없이 또렷하게 답했다.
“남자는 직구.”
강한 직구 하나로 9회를 지배하는 유토의 현재를 가장 잘 설명하는 한마디다.
스포츠미디어 시리(Sport Industry Review&Information)
권소현 기자 (so_hyu@naver.com)
[26.05.22, 사진제공 = 키움 히어로즈 공식인스타그램]






![[Make a Splash!] 개인의 화려함보다 팀의 호흡으로 – 한국외국어대학교 라크로스 박예지](https://siri.or.kr/wp/wp-content/uploads/2026/05/KakaoTalk_20260507_150815829_01-238x178.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