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이주현 기자] ‘파리의 우승 멤버’에서 ‘그라운드의 주인공’으로, 이강인의 다음 무대는 어디인가
이강인이 파리를 떠날 결심을 굳혔다. 축구대표팀 월드컵 캠프에 합류한 날, 이강인의 이적설이 다시 불거졌다.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다. 지난 몇 차례 이적설은 PSG의 잔류 의지로 흐지부지됐지만, 이번엔 선수 본인이 직접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원하고 있다. PSG도 공격진 재편을 준비하면서 이강인의 이탈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2일 SNS를 통해 이강인과 곤살루 하무스가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얻기 위해 PSG를 떠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수개월 전부터 두 선수에게 관심을 보였고, PSG 내부에서도 여름 영입 논의가 이미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파리 전문 기자 로익 탄지도 비슷한 취지로 이강인의 여름 이탈 가능성을 언급했다.
‘우승은 했지만, 뛰지 못했다’
이강인의 이번 시즌은 두 얼굴이었다. 2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우승 멤버가 됐다. 한국 선수 최초의 기록이다. 하지만 두 차례 결승 모두 벤치에서 지켜봤다. 트로피는 손에 쥐었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 그라운드에 서지 못했다. 우승의 기쁨과 출전 갈증이 동시에 남은 시즌이었다.
PSG 공격진의 핵심은 뎀벨레, 두에, 크바라츠헬리아로 굳어졌다. 중원도 비티냐, 자이르에메리, 파비안 루이스 등 강한 자원들이 자리를 지켰다. 이강인은 오른쪽 측면부터 공격형 미드필더, 중원 한 자리까지 여러 포지션을 소화했다. 왼발 킥, 탈압박, 전진 패스, 세트피스 능력은 여전히 리그 최상급이다. 다만 엔리케 체제에서 빅매치 선발 경쟁을 뚫기엔 벽이 높았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도 그를 로테이션 자원으로는 인정했지만, 핵심 선발로는 쓰지 않았다.
‘PSG도 이적을 막지 않는다’
스페인 AS는 PSG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훌리안 알바레스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이강인과 곤살루 하무스를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강인이 이번 시즌 팀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지 못했고, 구단이 여름에 그에게 출구를 열어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PSG 입장에서도 공격진을 재편하려면 자원 정리가 필요하다.
다만 협상 구조는 PSG에게 유리하다. 이강인은 2023년 마요르카를 떠나 PSG에 합류하며 2028년까지 계약했다. 아직 2년이 남아 있다. PSG가 헐값에 보낼 이유가 없다. 프랑스와 스페인 매체들은 PSG가 이강인의 몸값을 최소 4000만~5000만 유로 수준으로 평가한다고 전했다.
행선지 후보 중 가장 자주 거론되는 팀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활동량과 전술 이해도,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자원을 선호한다. 이강인에게 라리가는 낯설지 않다. 발렌시아 유스 출신으로 마요르카에서 성장했고, 스페인 무대 적응에는 문제가 없다. 아틀레티코가 창의적인 2선 자원 보강을 원한다면, 이강인은 현실적인 선택지다.
프리미어리그도 가능성은 열려 있다. 이전부터 잉글랜드 구단들의 문의가 이어졌고, 이강인의 나이와 기술, 대표팀 내 위상은 시장에서 충분히 매력적인 조건이다. 다만 어느 리그로 가든 핵심 조건은 하나다. 얼마나 뛸 수 있느냐다.
파리에서 12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린 이강인. 이제 그가 그리는 미래는 우승 들러리가 아닌, 팀의 핵심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는 것이다. 월드컵이 끝나면, 그의 다음 무대가 결정된다.
스포츠 미디어 시리(Sport Industry Review & Information)
이주현 기자(joohyun427@gmail.com)
[26.06.02, 사진 출처= 이강인 공식 S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