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이강인은 경기 후 동료들과 함께 우승 세리머니를 만끽했다. UEFA 회장 체페린으로부터 우승 메달을 전달받은 이강인은 시상대 중앙에 놓인 빅이어 옆에서 환한 미소를 지었다. 주장 마르퀴뇨스가 든 트로피를 옆에서 들썩이며 화려한 순간을 공유했고, 경기장에 모인 팬들의 카메라 플래시가 쏟아졌다. 이강인은 벤치 신세였지만 한국 선수로는 박지성 이후 17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맛본 기쁨을 현장에서 생생히 느꼈다.
박지성(44)은 2008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소속으로 첼시와 맞붙었던 UCL 결승(2007–08시즌)에서 우승 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실제로 결승전 출전은 하지 못해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맨유가 승부차기 끝에 우승을 확정하자 정장 차림으로 시상대에 올라 빅이어를 들어 올렸고, 한국 선수가 UCL 정상에 선 첫 사례였다. 이강인은 당시 박지성에 이어 두 번째 한국인으로서 ‘빅이어 찬가’를 경험하게 된 셈이다.
한편 PSG는 올 시즌 리그1, 쿠프 드 프랑스, 프랑스 슈퍼컵까지 모두 제패한 데 이어 UCL까지 차지하며 구단 사상 첫 쿼드러플(4관왕)을 완성했다. 2007–08시즌 맨유가 박지성, 김동진, 이호 등 한국 선수들이 각각 UCL과 UEFA컵(현 UEL)을 동시에 우승한 이후, 한국인 소속팀이 같은 시즌 UCL과 UEL을 차지한 것은 이강인이 포함된 PSG가 두 번째 기록이다.

PSG를 지휘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메시, 음바페를 보유하고도 이전까지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밟지 못했던 한을 풀었다. 과거 2014–15시즌 바르셀로나 시절 우승을 이끈 그는 10년 만에 두 번째 빅이어를 들어 올리며, 2개 이상의 클럽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한 역대 7번째 감독이 됐다. 반면 인터밀란의 시모네 인자기 감독은 준우승에 머물렀다. 뛰어난 위치 선정 능력을 자랑했던 ‘인자기 형제’ 중 동생인 시모네 감독은 인터밀란을 2023–24시즌 세리에A 정상으로 이끈 데 이어 이번 시즌에도 UCL 결승에 오르며 지도자로서 입지를 굳혔으나, 결승 무대에선 PSG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을 마친 뒤 파리 생제르맹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 벤치 자원이었던 그에게 아스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나폴리 등 유럽 빅클럽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어, 여름 이적 시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향해 움직일 전망이다. UCL 우승 메달을 목에 건 한국 선수로서 차기 행보가 주목된다.
스포츠미디어 시리(Sport Industry Review&Information)
노은담 기자(ddaltwo9@naver.com)
[25.06.01 사진 = 이강인 공식 인스타, 파리생제르망 공식 인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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