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 = 권소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2025시즌이 막을 내렸다.
플레이오프 5차전 패배로 한국시리즈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시즌 내내 보여준 ‘반등의 힘’과 젊은 선수들의 성장은 분명한 성과였다. 한때 8위까지 떨어졌던 팀이 ‘13.7%의 기적’을 쓰며 가을야구 무대를 다시 밟았다는 점에서 박수를 받을 만하다.

삼성의 2025시즌을 한 단어로 표현하면 ‘화력’이었다.
리그 홈런 1위(161개), 팀 타율 0.271로 LG에 이어 2위. 그 중심엔 외국인 거포 르윈 디아즈가 있었다. 그는 단일 시즌 최초로 50홈런-150타점을 동시에 달성하며 홈런·타점·장타율 3관왕에 올랐다. 준플레이오프 MVP까지 거머쥐며 가을에도 불방망이를 과시했다.
김영웅 역시 22홈런으로 2년 연속 20홈런 시즌을 기록했고, 구자욱은 후반기 타격감을 끌어올리며 타선의 균형을 잡았다. 박진만 감독 체제 아래 삼성이 ‘왕조 시절’의 공격력을 되찾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삼성 마운드는 시즌 중반까지 불안했지만, 후반기로 갈수록 새 얼굴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는 197⅓이닝, 23차례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로 팀의 버팀목이 됐다. 원태인도 12승 4패 평균자책점 3.24로 꾸준히 제 몫을 했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돋보인 건 젊은 불펜진이었다.
23세 이호성은 7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배찬승과 이승민 역시 안정된 피칭으로 가능성을 증명했다. 은퇴한 오승환의 빈자리를 완전히 메우진 못했지만, 세대교체의 씨앗이 싹텄다.
박진만 감독은 부임 3년 만에 팀의 체질을 바꿨다.
삼성은 그의 지휘 아래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수비 지표 리그 상위권 유지, 타선 강화라는 뚜렷한 결과를 냈다. 올해로 계약이 만료됐지만, 구단 내부에서도 “성과가 분명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박 감독은 “마지막은 아쉽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이 경험이 다음 단계를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비시즌 삼성의 1순위 과제는 ‘안정된 뒷문’이다.
불펜의 주축인 김재윤(36), 김태훈(34)은 노쇠화가 진행되고 있다. 김무신이 팔꿈치 수술에서 복귀 예정이지만, 뎁스 보강이 절실하다.
또 하나의 고민은 포수다. 주전 강민호가 FA 자격을 얻었고, 그의 나이도 마흔이다. 세대교체를 위한 후계자 육성이 시급하다.
삼성은 2025시즌 164만여 명의 관중을 모으며 구단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
박진만 감독은 “팬들이 끝까지 팀을 믿어준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리빌딩’의 시간을 지나 ‘윈나우’ 체제로 돌아선 삼성.
이제 진짜 도전은 여기서부터다.
홈런포는 이미 리그 최강이다. 남은 건 ‘마운드의 완성’과 ‘가을의 끝’을 향한 한 걸음.
삼성의 2025시즌 캐치프레이즈는 ‘플라이 하이어(Fly Higher·더 높이 날자)’.
이제 그 구호를 현실로 만들 차례다.
스포츠미디어 시리(Sport Industry Review&Information)
권소현 기자 (so_hyu@naver.com)
[25.10.28,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공식인스타그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