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 = 권소현 기자] 2025시즌의 최강 팀이 다시 한 번 ‘트윈스 왕국’의 귀환을 선언했다. LG 트윈스가 한화 이글스를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지난 10월 3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LG는 선발 앤더슨 톨허스트의 완벽투와 주장 김현수의 맹활약을 앞세워 한화를 4-1로 제압했다. 시리즈 전적 4승 1패. 정규시즌 1위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하며 2023년에 이어 2년 만의 통합 우승, 구단 통산 네 번째 정상(1990·1994·2023·2025)에 올랐다.
LG의 새 외국인 투수 톨허스트는 7이닝 4피안타 1실점의 완벽투로 한화 타선을 압도했다. 최고 구속 153km의 직구와 낙차 큰 변화구로 상대 타자들의 방망이를 줄줄이 묶었다. 그는 1차전 승리에 이어 5차전에서도 승리투수가 되며 시리즈 2승을 챙겼다.
타선에서는 주장 김현수가 3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시리즈 MVP로 선정됐다. 김현수는 5경기에서 타율 0.529(17타수 9안타) 1홈런 8타점을 기록, 베테랑의 품격을 증명했다.
염경엽 감독의 ‘디테일 야구’는 올해 LG를 다시 정상으로 이끌었다. 2023년 우승 후 잠시 흔들렸던 LG는 시즌 중반 승률이 리그 하위권으로 떨어졌지만, 염 감독은 조급함 대신 ‘버티면 때가 온다’는 철학으로 선수단을 다독였다.
부상 복귀 후 합류한 유영찬·이정용의 합류로 후반기 투수진이 안정을 찾았고, 차명석 단장이 영입한 톨허스트가 시즌 막판 6승을 따내며 완성된 전력으로 한화를 끌어내렸다.
우승 다음 날인 11월 1일, 서울 잠실구장은 다시 한 번 LG 팬들의 붉은 물결로 출렁였다. ‘한국시리즈 통합우승 IN 잠실’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팬 감사 행사에는 2만2000명의 팬이 입장했다. 예매 시작 5분 만에 매진된 티켓이 LG의 인기와 팬심을 증명했다.
그라운드에는 ‘챔피언의 귀환(The Return of Champions)’이라는 슬로건이 걸렸다. 선수단은 우승 트로피를 들고 팬들에게 인사하며 잠실을 한 바퀴 돌았다. 이어 열린 미니 토크쇼와 응원가 합창, 불꽃놀이가 이어지며 잠실은 ‘트윈스 왕국’의 환희로 물들었다.
특히 선수들의 깜짝 제안으로 마련된 ‘이색 경기’에서는 투수가 타자로, 야수가 투수로 나서는 이벤트가 펼쳐져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행사의 대미는 샴페인 샤워. 전날 대전 시상식에서는 하지 못한 우승 세리머니가 잠실에서 화려하게 터졌다.
1990년 창단 첫 우승으로 서울을 들썩이게 한 LG는 2023년 29년 만의 정상 복귀로 부활을 알렸다. 그리고 2년 만에 다시 통합 챔피언의 자리에 서며 명문 구단의 품격을 증명했다.
염경엽 감독은 행사장에서 “이 우승은 팬 여러분의 열정이 만든 결과”라며 “2년 전보다 더 성숙해진 팀, 그리고 팬과 함께 만들어낸 우승”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잠실을 가득 메운 유광 점퍼의 바다, 그리고 노란 응원 타월이 물결친 그날 밤.
LG 트윈스는 다시 한 번 자신들의 시대를 선언했다.
스포츠미디어 시리(Sport Industry Review&Information)
권소현 기자 (so_hyu@naver.com)
[25.11.03, 사진제공 = LG 트윈스 공식인스타그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