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KBO의 깨끗한 관람 문화를 위한 첫 걸음, SAFE 제도 >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한국 프로야구가 개막하였다. 올해 역시 프로야구는 작년에 더불어 다양한 FUN한 관점의 볼거리 요소가 존재한다. 수원의 KT위즈로 인해 프로야구 10구단이 되어 월요일 빼고 매주 모든팀의 야구 경기를 볼 수 있다는 점과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만년 꼴찌 팀인 한화가 혹독한 스파르타식 훈련을 마치고 온 그들이 어떤 모습으로 노력형 야구 경기를 보여줄지 최고의 관심사이며, 삼성의 통합5연패를 향한 또 한번의 도전, 불 방망이 넥센팀의 서건창과 박병호의 새로운 안타와 홈런기록 또한 지켜 볼만한 요소이며 올해도 프로야구는 한국 최고의 프로스포츠의 면모를 지켜내며 시작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개막경기가 펼쳐졌던 지난 3월 28일, 잠실에서는 두산과 NC가 목동에서는 한화와 넥센, 대구에서는 SK와 삼성, 사직에서는 KT와 롯데, 광주에서는 LG와 KIA가 시즌 첫 승을 위하여 사투를 벌였다.
이러한 와중에 한국프로야구는 올해 역대최다 관중인 830만 관중을 목표로 하면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작년 한국 프로야구 사상 가장 길었던 평균 경기시간 3시간 27분을 줄이기 위해 SPEED UP 제도를 통하여 투수교체를 2분 30초안으로 줄이고, 타자 등장 음악 10초 내로, 타자의 두 발이 타석에서 벗어나면 20만원이라는 벌금, 볼 넷일 때 1루까지 뛰어가서 보호장비 해체, 판정항의는 이제 감독만 가능하다는 등의 강화된 규정이 적용 되며 KBO는 최종적으로 경기 평균시간 10분 단축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사실 이미 시범경기를 통하여 SPEED UP에 대하여 말도 많았고 웃지 못할 해프닝도 많았다. 지난 달 7일 김경언 선수는 볼로 들어오는 공을 피하기 위하여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 치다가 타석을 벗어났으나 심판은 그 모습을 본 뒤 바로 스트라이크를 선언하여 득점 할 수 있는 중요한 순간에 삼진을 당하여 어이 없어하는 선수와 FAN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이뿐만 아니라 많은 선수들이 한구가 끝난 뒤 평소에 몸에 베인 습관인 타석에서 잠깐 벗어나는 행동으로 삼진을 당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LG 이진영, KIA의 김인우 선수들이 스피드 업 규정으로 아웃을 당하였으며 오히려 어떤 선수들은 심판들도 아직 적응하지 못해 타석을 벗어나고서도 스트라이크를 받지 않아 말도 많았다. 이에 조금의 시간을 단축하려다가 경기의 흥미를 잃어 버린다는 논란에 휩싸여 결국 KBO는 정규리그 개막전 스트라이크가 아닌 개인 선수에게 20만원이라는 벌금으로 바꾸어 여론을 잠재웠다.
그림 1> 2015년 부터 강화될 SAFE 캠페인 사실상 더 이상 주류의 반입이 금지된다.
그러나 작년부터 시행 해오던 SAFE 캠페인 즉, 야구 관람 중 일어나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안전. 보안 규정의 강화로 주류 및 캔, 병, 1L초과의 PET음료는 반입이 제한되어 소지품도 가방 하나로 제한되어 더 이상 아이스박스는 볼 수 없는 SAFE 캠페인(Security, Attention, Fresh, Emergency)라는 제도가 강화될 것이라 하여 개막전부터 말들이 많았다. 즉, 술을 사오는 것은 안되지만 경기장에서는 구매가 가능하다는 논리로 인해 많은 팬들의 반발의 목소리가 굵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실제로 FAN들은 이러한 변화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라는 의문점을 참지 못하고 필자는 직접 눈으로 봄으로써 분석하고 많은 팬들의 견해를 알아보기 위하여 설문조사 및 심층 인터뷰를 3월 28일 프로야구 개막경기인 NC와 두산의 경기가 펼쳐지는 잠실야구 경기장을 찾아가 실시하였으며 이를 토대로 지금부터 깨끗한 관람 문화를 위한 첫 걸음에 대하여 글을 쓰려고 한다.
<그림 2> NC와 두산의 경기를 입장하려고 줄을 서있는 많은 관객들
잠실은 28일 프로야구 개막 경기인 만큼 많은 수의 관중들이 14시 경기인 1시간 전부터 입장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필자 또한 이날 1시간 전에 도착하였는데 2015 프로야구 개막전 순간을 같이하고 싶은 많은 관중들로 인하여 입장까지 약 30분이나 걸리면서 다시 한번 야구의 인기를 실감 할 수 있었다. 사실 이날 필자는 경기장에 오기 전 잠실 롯데마트를 방문하여 캔맥주 6개와 치킨 한 마리와 더불어 스낵을 약 4봉 정도 샀는데 입장하기 전까지 평소에 SNS와 인터넷을 통하여 봐왔던 SAFE 캠페인으로 인하여 혹여 술과 음식을 빼앗기지는 않을지 두려움이 있었다. 그렇다면 과연 필자는 캔 맥주 6개를 들고 무사히 입장이 가능 하였을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28일 사람이 많은 잠실 야구장에서는 전혀 검사를 하지 않았고 아무 탈 없이 입장 할 수 있었다. 도착 한 13시에는 앞 선 관중들이 가방을 하나씩 열어 보면서 검사를 한다고하며 맥주를 패트병에 옮겨 담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여 혹여 캔맥주와 먹거리를 빼앗기지는 않을까 조바심이 들었지만 약 30분 동안 기다려 인터넷 예매한 표를 받고 난 뒤 내야석으로 입장하는 게이트를 가보니 관중이 많아져 대기하는 줄이 길어지자 전혀 검사를 하지 않았으며 결국 자연스럽게 한 손에는 치킨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과장 봉지를 든 채 가방에는 6캔의 HITE맥주를 가지고 당당하게 입장 할 수 있었다. 결국 미리온 관객들만 바보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많은 관중들은 SAFE 캠페인 제도를 확실히 숙지하고 잘 지키고 있으며 그들은 SAFE캠페인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또한 2015년 SAFE 캠페인 규제의 강화로 경기 관람 문화는 한 층 깨끗해졌으며 FAN들은 이를 잘 숙지하고 지키고 있을까?
필자는 경기를 보면서 계속적으로 관중들의 태도를 관찰 하였으며 확실히 작년과는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앞서 말하듯이 입장 전 경기장 밖에서 사온 술을 페트병으로 옮겨 담는 모습도 볼 수 있었고, 흔히 보이던 아이스박스를 가져와 이것저것 먹거리를 담아오는 관람객이나 양손 가득히 먹거리를 가져와서 먹으면서 경기를 즐기던 모습은 잘 볼 수 없었다. 하지만 경기장 내의 모습은 여전하였다. 몇몇의 사람들은 여전히 소주를 가져와서 먹기도 하였으며 캔 맥주를 먹으면서 야구를 관람하는 사람들은 사실상 매우 많았었다.
<그림 3> 경기장 내에서 자유롭게 소주와 캔맥주를 먹는 관중들
그 중 잠실의 레드석 즉, 원정 팀의 응원석에서 야구 경기를 보러 왔던 친구 5명을 볼 수 있었는데 그들은 반입이 금지 되어 있는 소주와 캔맥주를 당당하게 먹고 있었으며 필자에게도 소주를 권하며 같이 먹자고 하기도 하였다. 이에 대하여 어떻게 반입 할 수 있었나? 라는 질문에 전혀 제제를 하지 않았고 지금까지도 이것이 금지되어 있는 줄 몰랐다고 한다. 사실 입장할 때는 그렇다고 쳐도 레드존 좌석(내야 응원석으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왔다 갔다 하는 장소)에서 이렇게 당당하게 술을 먹음에도 아무런 제제를 받지 않았다는 것에 과연 SAFE캠페인을 제대로 시행 하고자 하는 것인지 의문이 들 정도였으며 사실, 이날 많은 관중들이 캔 맥주를 자유롭게 먹으며 경기를 즐겼다.
경기장 내에는 Security들이 경기 시작과 함께 경기가 끝날 때까지 경기장을 순찰하면서 돌아다녔지만 따로 제제를 하지 않음을 보면서 SAFE 캠페인이 아직 FAN들과 구단자체에도 제대로 정착되어 있지는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필자 역시 가져왔던 6캔의 맥주를 경기 내내 아무런 제제 없이 자유롭게 먹을 수 있었다. 이에 궁금 점을 느낀 필자는 경기장내 순찰하던 Security에게 캔맥주 반입 가능하나요? 왜 제제를 안 하는가요? 라는 질문을 하자 “안 되는 것은 맞는데 사실상 자신의 담당이 아니며 이에 대하여 따로 제제하라는 말은 없었다”. 고 대답을 해주었다. 사실 구단측도 이 때문에 곤란해 하기는 마찬가지이다. NC다이노스의 마케팅팀에서 일하는 한 직원은 NC다이노스의 마산구장의 홈 개막전 전부터 SAFE캠페인으로 말들이 많았는데 사실 상, 인권침해 및 이런 저런 이유로 가방을 열어보거나 소지품 구석구석 검사를 하면서 까지 제제를 한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다. 라고 답하였으며, 필자가 다녀온 잠실야구장에 반해 수원의 KT야구 구장에서는 잠실만큼 사람이 없던 터라 한 명 한 명씩 제대로 검사를 했다고 하여 팬들뿐만 아니라 구단들도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렇다면 야구 FAN들은 SAFE 캠페인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이고 있을까? 필자는 경기장을 오기 전 몇 개의 설문 문항을 만들었으며 대략적인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귀하가 한 시즌에 야구를 직관하는 횟수는?
1) 1~3회 2) 5~10회 3)15~20회 4)20~30회 5) 35회 이상
2. 야구 관람을 하는데 있어서 야구장의 서비스 및 시설적 측면에 대하여 만족 하셨습니까?
1)매우 불만족 2) 불만족 3)그저 그렇다 4)만족 5)매우 만족
[매우 불만족 또는 불만족이라면 그러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3. 귀하는 최근 새롭게 도입된 SAFE 캠페인에 대하여 알고 있습니까?
1) 알고 있다 2) 모른다
4. 오늘 직관을 통하여 SAFE캠페인이 잘 시행되는 것 같습니까?
1)전혀 아니다 2) 아니다 3)보통이다 4)그렇다 5)매우 그렇다
5. SAFE캠페인 및 야구장을 관람하시는 것에 대하여 귀하는 어떻게 생각하고 앞으로 개선해야 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개인적인 경험이나 의견으로 자유롭게 적어주시기 바랍니다.)
6. 귀하의 나이는? ___________
7. 귀하의 성별은 무엇입니까? 남/ 여
약 11명의 관중들로부터 그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우선 현재의 야구 FAN들은 SAFE캠페인 제도에 대하여 매우 비관적인 입장이었다. 선수와 관람객의 안전을 위하여 주류 및 캔, 병제품의 반입을 금지하고 관람객의 이동과 통행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소지품을 금지하는데 안에서 사먹는 것은 된다는 것에 대하여 불만이 매우 많았다. 44세 잠실에 거주하는 남성은 “가족끼리 왔는데 외부 음식이 반입이 금지되어 돈도 더 많이 쓰게 되어 가격적으로 부담스럽다 또한 야구장 통로도 좁은데 편의점을 들락날락 하여 경기를 제대로 보기가 힘들다.”라고 대답하였으며, 32세 방이동에 거주하는 남성은 외부반입은 금지하면서 야구장 내 매점에서 반입제한 물품을 허용한다는 비싼 돈을 주고 술을 사서 먹어 라는 KBO의 상술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하였으며, 26세 성수에서 거주하시는 여성 팬은 두산의 경기를 볼 수 있다는 기쁜 마음으로 일찍 도착하였지만 입장 할 때 가방검사를 하여 경기 시작 전부터 매우 기분이 불쾌하였으며 결국 안에서 파는 술은 허용이 되니까 비싼 돈을 주고 술을 마셔 라고 암묵적으로 하는 것 같다고 느꼈다고 하며, 29세 마산에서 올라온 NC다이노스 팬3명은 이미 분위기에 취해“모르겠다. 그냥 사서 올 거다 검사도 안 하던데?”라고 답하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였다. 사실 11명 중 4명은SAFE제도에 대하여 확실히 인지를 못하고 있었으며, 오늘 경기장에 와서야 알았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아직까지 SAFE캠페인에 대하여 FAN들의 반응은 비관적이고 잘 모르는 분위기였다.
사실 필자는 SAFE캠페인은 취지에 있어서 매우 좋은 제도라고 생각하며올바른 관람 문화 정착을 위해서는 필요하다고 생각은 한다. 하지만 지금의 성숙기인 프로야구에서 급작스러운 변화는 FAN들의 반발을 사고 있으며 SAFE캠페인은 현재에서도 KBO의 상술이다라는 인식이 매우 강하며 앞으로도 말들이 많을 것 같기에 이러한 문화가 제대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KBO의 많은 노력이 필요 할 것이며 필요하다면 잠시 한걸음 후퇴 할 필요도 있다고 본다. 병이나 캔들이 위험적인 요소가 있으며 지나친 음주로 인하여 지금까지 많은 사건사고가 발생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 캠페인을 보면 결론적으로 답변을 해주신 관람객들의 말처럼 필자가 느끼기에도 술을 사와서 먹지 말고 와서 비싸게 먹으라는 식으로 밖에 들리지 않으니 말이다. 성숙한 관람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술을 반입하지 못한다는 것이 KBO의 취지이지만 술을 매점에서는 살 수 있는 것은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 논리이다.
올해 10구단의 상황과 830만을 목표로 최고의 프로스포츠의 상황에서 앞으로도 야구의 인기가 계속적으로 증가 하기 위해서는 혼란을 초래하여 비난의 목소리를 받는 그들 만의 변화가 아닌 FAN들과 계속적인 소통을 통하여 조직, 팬, 선수들과 구단이 함께 손을 잡고 함께 변화를 주도해나가 깨끗한 관람문화에 전진 할 수 있어야 한다. KBO는 스포츠의 주인이 누구 인지 다시 한번 생각 해보길 바라며 FAN들을 설득 할 수 없다면 한 걸음 물러서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앞으로 SAFE캠페인은 계속적으로 지켜보며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