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리서치 패러디화보 ⓒ아웃도어리서티 공식 트위터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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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리서치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남성 잡지 GQ의 화보에 제대로 맞받아쳤다.



GQ는 지난달 암벽등반 선수들과 함께 익스트림 스포츠와 등산을 즐기는 모습을 담은 화보를 공개했다. 하지만 화보가 공개되고 나서 남녀 불평등적인 화보로 언급되며 곤혹을 치렀다.

화보의 포토에세이에는 ‘세 명의 프로 클라이밍 선수’와 ‘두 명의 귀여운 친구들’이라고 칭하며 이들이 캘리포니아의 조슈아 트리에 암벽등반 여행을 떠난 모습을 담았다고 언급돼 있다. GQ는 여기서 문제 제기를 받았다. 모델로 나선 사람들 모두가 프로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칭한 ‘귀여운 친구들’은 모두 여성이었고, ‘프로 클라이밍 선수들’은 모두 남성이었다. 심지어 화보에서는 여자 선수들은 남자 선수들이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가만히 쳐다보거나, 쏟아지는 물 밑에서 상의를 벗은 채 서 있는 등 화보에서는 한 명의 여성도 운동 실력을 뽐낼 수 없었다.

일각에서는 GQ가 남성을 위한 잡지인 만큼 남자 선수들에게 포커스를 맞춘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의견도 흘러나오고 있지만 아웃도어 여성 연합(OWA)는 이를 조용히 넘어가지 않았다. 그들은 공개 서한을 통해 여성을 그저 “모델”로 기용한 그들은 클라이머 사회를 제대로 묘사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클라이밍 선수이자 인류학자인 조피아 라이치는 OWA의 웹사이트에 “여성 클라이머들은 수십 년간 스포츠의 지평을 넓히려고 노력해왔다. 그런데 GQ는 그들의 노력을 무시했고, 여성을 모델로 기용해 그저 남성을 위한 눈요깃거리고 전락시켰다.”며 글을 썼다.

대립 구도가 심해지던 때 시애틀의 암벽등반 의류 회사 ‘아웃도어 리서치’는 문제의 화보를 실제 암벽 등반 사회의 모습이 잘 드러나게 패러디 하며 이들이 더 신중해야 했음을 역설했다. 이 화보에서는 남성들이 주변에 앉아있고 여성들이 실제로 암벽을 타게 했다. 기존 화보에서 모델들의 성별을 뒤바꾼 것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성 불평등의 원인을 찾아내 여성을 억압하는 차별을 시정하고 이를 대중적인 논의의 장으로 이끌어내려고 하는 움직임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어디까지나 당연하다고 생각됐던 관행들은 오랫동안 지속된 사회문화적인 요소들에 영향을 받아와 잘못 되고 있는 줄도 몰랐고, 이 불평등을 극복하려는 움직임은 현대 사회 관념에 도전하는 것으로 받아져 가치 충돌로 대립하곤 했다.

우리는 이들과 부딪힐 수 밖에 없다. 몇백년동안 동서양을 막론하고 뿌리 깊게 이어져 왔던 남성 중심 사회에 도전해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자하는 이들과 충돌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먼저 마땅히 누려왔던 권리와 평범한 인식들을 되돌아 봄으로써 얽힌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서로의 논점을 따지고들 것이 아니라 아웃도어 리서치처럼 기존의 관념을 의심하는 과정을 통해 이 움직임들이 추구하는 가치에 조금 더 가까워 질 수 있기를 바란다

강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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