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기존 응원가 없어진다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응원단이 어느 시즌보다 바쁜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문제가 된 응원가 저작권 문제 때문이다. 이로써 일부 응원가는 더 이상 쓸 수 없어졌다. 편곡했던 응원가를 원곡으로 되돌려놓거나 새로운 응원가를 만들어야 한다.

이때까지 아무문제 없이 사용하던 응원가에 대한 저작권 문제가 제기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여름부터이다. 지방 A구단이 사용하는 응원가가 저작권을 위배하기 시작하면서 타 구단까지 문제 제기가 이뤄졌다. 이들은 모두 이미 저작재산권을 지불했기에 응원가가 또 다른 저작권에 위배될 것이라는 것은 생각하지도 못했다고 한다.

응원가는 저작권 원칙 중 동일성유지권에 위배될 수 있다. 동일성유지권이란 ‘저작자가 자신이 작성한 저작물이 어떠한 형태로 이용되더라도 처음에 작성한대로 유지되도록 할 수 있는 권리’다. 쉽게 얘기해서 저작권자의 창작물을 원곡자의 의도 외로 사용할 수는 없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원곡자가 슬픈 발라드 곡을 만들었는데, 이 곡이 편곡과 개사를 통해 흥겨운 응원가로 바뀌면 저작인격권 동일성유지권을 침해하게 된다.

이에 KBO와 10개 구단 마케팅 팀은 지난해 12월 윈터미팅에서 이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기 때문에 올 시즌 응원가 중 50% 정도는 바뀌게 됐다. 담당부서가 거의 밤을 새면서 새로운 응원가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응원문화가 어떻게 바뀔지도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부분이며, 이제는 목소리 큰 응원단장이 아닌 작곡 실력이 뛰어난 사람이 응원단장이 되는 것 또하나 기대해본다.

윤다현 기자

dahyun7300@siri.or.kr

[2017년 3월 17일, 사진 출처 개인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