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스포츠산업 지식 정보의 허브, 시리가 준비한 스포츠시설 특집, ‘한국 스포츠경기장의 미래를 논하다’ 입니다. 평창올림픽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지금, 올림픽 시설 등의 사후활용 문제로 스포츠시설 전체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 논란을 짚어보고 좀더 심도 깊은 정보 전달을 위해 미국 로제티 정성훈 이사와 한국외대 박성희교수와의 대담 전체를 그대로 옮깁니다. 대담 전체 영상은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박성희 교수(이하 박): 이사님 먼저 바쁘신데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간략한 개인 소개 부탁 드리겠습니다.

정성훈 이사(이하 정): 네 저는 정성훈이라고 하고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스포츠 건축을 작업하는 스포츠 건축가 입니다. 로제티라고 하는 스포츠 시설을, 스타디움이나 아레나 같은 스포츠 시설을 전문적으로 설계하는 그런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박: 사실 국내에는 스포츠 전문회사들이 없기 때문에 굉장히 이색적으로 들리기도 하는데요. 스포츠 건축, 전문건축 분야가 스포츠 전체산업에서 왜 특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정: 스포츠 산업이란 측면으로 봤을 때, 스포츠 산업에서 스포츠 경기장이 속해 있는 스포츠 이벤트 인더스트리(sport event industry)가 되는 거죠. 스포팅 이벤트(sporting event)가 전체 스포츠 산업에서 10%정도 차지하거든요. 스포팅 이벤트 마켓(sporting event market)에서 콘텐츠를 담는 그릇이 사실은 경기장이라고 볼 수 있죠.

근데 우리는 대부분 콘텐츠에 집중을 해왔었어요 지금까지는. 그래서 콘텐츠에 집중을 하게 되면 콘텐츠가 좋으면은 경기장에 가고 돈이 벌리고, 콘텐츠가 나쁘면 경기장에 안지 않고 돈이 벌리지 않고. 그래서 다들 콘텐츠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만 노력을 많이 해왔어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콘텐츠의 질이 항상 높을 수만은 없거든요. 그러니까 다르게 얘기하면 스포츠에는 질이 높더라도 (경기에) 지면은 엄청나게 품질하고 상관없이 가지 않기 시작해요. 우리가 어떻게 보면 컨트롤 할 수 없는, 컨트롤하기 어려운, 그리고 항상 이길 수 없는 콘텐츠의 불확실성을 좀 더 밸런스 잡아줄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그릇이라고 볼 수 있죠. 그래서 스포츠 시설들이 콘텐츠만큼이나 중요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박: 그렇죠. 스포츠 콘텐츠들이 사실은 어떻게 진행될지 예측이 안되기 때문에 그런 예측 불가능성을 보완할 수 있는 의미로도 들리는데요. 이사님께서 지금까지 진행했던 시설 관련 프로젝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를 소개해주실수 있을까요?

정: 가장 어려운 질문이에요. 제가 가장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 ‘어느 경기장이 제일 맘에 드세요?’ ‘어느 경기장이 제일 좋아요?’ ‘어느 경기장이 했던 프로젝트 중에 가장 인상 깊게 남냐’는 질문들이 제일 어려운 질문인 것 같은데.. 그래도 하나를 하나라기보다 그 중에 꼽자면, 제가 굉장히 열렬한 테니스 팬이거든요. 테니스를 실제로 많이 치기도 하고 오랫동안 어릴 때부터 테니스를 쳐왔어 가지고. 근데 공교롭게도 제가 했던 프로젝트 중에 규모도 크기도 하지만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 프로젝트를 지금도 해오고 있어요.

해오고 있는 프로젝트가 뉴욕에 있는 플러싱 메도스(Flushing Meadows)에 있는 US오픈을 하고 있는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Billie Jean King National Tennis Center)라는 큰 캠퍼스가 있어요.  거기에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아더 애쉬(Arthur Ashe)라는 스타디움이 메인, 넘버원 코트로 있고요. 루이 암스트롱(Louis Armstrong), 그랜드스탠드(Grandstand) 그 이외의 또 이번에 새롭게 그랜드 스탠드가 만들어졌고, 아더 애쉬의 경우에는 지붕이 씌워졌어요 새롭게. 그래서 지붕이 씌워진 이유도 사실 되게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어쨌든 그 US 오픈이 열리는 그 USTA 캠퍼스 전체의 프로젝트를 오랜 시간 여러 분야에서 제가 일을 해왔거든요. 근데 그 프로젝트가 어떻게 보면 대표적인 프로젝트라고 볼 수 있겠죠.

박: 프로스포츠 시설 특별히 북미 쪽을 전담하시고 많이 그쪽에서 일하셨기 때문에 여쭤보고 싶은데요. 우리 나라 같은 경우는 스포츠 시설을 새로 지을 때 대부분 지자체들이 펀딩을 하고 또 지자체의 땅을 댄다거나 이런 식으로 진행을 해서 일반기업들에게 기부 체납식으로, 물론 공사비는 기업들이 대고, 이런 추세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데요.

미국 같은 경우는 사실 프로스포츠 팀들이 신규로 모집을 하거나 기존의 팀들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 파격적으로다가 새로운 스포츠 시설들을 지어준다거나 이런 트렌드가 좀 있는 것 같아요. 근데 이제 펀딩 관점에서 봤을 때 도시나 주정부에서 지어 주는 것이 있을 것이고 아니면 이제 일반 기업이랑 팀에서 같이 지어주는 경우가 있을 텐데 어떤 경우든 지간에 사후활용 문제에서 봤을 때 이 시설이 스포츠의 맥락에서 나와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나 도시나 지역의 도시민들의 행복자산으로서 돈을 투자한 만큼 그 이상의 결과를 뽑은 경우들이 북미 쪽에는 있는지 궁금합니다.

정: 사실은 많다고 볼 수 있죠. 경기장을 짓기 위한 펀딩 부분에서 한국에 있는 많은 분들이 오해 하시는 부분이 있어요. 미국이 다 개인이 돈을 내서 경기장을 짓고, 팀들이 다 돈 내고 경기장을 짓고, 팀들이 다 소유를 하고 지네들이 다 운영을 다 하는데 왜 우리나라는 지자체가 짓고 그걸 팀들이 사용도 못하게 하고 운영권은 시설사업소가 가지고 있고 이래서 경기장은 열악하게 되고 팀은 팀 대로 그런 악순환의 고리를 만드냐고 하는 것이 우리가 흔히들 제가 많이 들어왔던 얘기들 이에요.

 

“실제로 미국에서 경기장은 지자체가 짓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아요…대부분 투표를 통해서 세금을 올리는 방법을 써서 그게 티켓에도 세금이 들어갈뿐더러 그럼 티켓가격이 올라가겠죠… 그러다 보니 당연히 투표 라던지, 시민 투표라던지 이런 것을 통해서 펀딩이 이루어져요. 그러니까 시간도 사실 많이 걸릴 수 밖에 없죠”

실제로 미국에서 경기장은 지자체가 짓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아요. 그리고 생각보다 택스 머니가 들어 오는 경우가 많고요. 세금이 들어오다 보니까 당연히 그냥 우리나라처럼 시의회 같은 걸 통과를 하고 거기서 돈 같은 것들을 보류된 돈을 쓰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대부분 투표를 통해서 세금을 올리는 방법을 써서 그게 티켓에도 세금이 들어갈뿐더러 그럼 티켓가격이 올라가겠죠. 그 다음에 세일즈 택스가 올라간 다거나 이런 식으로 오랜 시간 동안 10년 동안 sales tax가 하프 퍼센트 올라간다거나 이런 식의 기금을 마련해서 재정을 통해 정부가 돈을 대거든요. 그러다 보니 당연히 투표 라던지, 시민 투표라던지 이런 것을 통해서 펀딩이 이루어져요. 그러니까 시간도 사실 많이 걸릴 수 밖에 없죠.

단적인 예 중에 하나가 샌디에고 NFL 팀이 차저스. 샌디에고 차저스가 새 경기장을 짓기 위해서 정부에다가 손을 벌렸어요. 우리 새경기장 안 지어지면 도망가겠다, LA로 가겠다. 이런 이야기를 했었죠. 그래서 투표에 붙였어요 부결됐어요. 그래 가지고 새 경기장을 지을 돈이 없어요. 차저스 경기장이 굉장히 열악하거든요.

근데 그런 것처럼 실제로 정부가 돈을 대거나 정부한테 손을 벌리는 구단들이 생각보다 미국에 많이 돼요. 근데 그렇다면 그게 정부도움이 됐던, 지자체 도움이 됐던, 민간 도움이 됐던 적어도 미국 경기장 같은 경우에는 4천억~5천억, 1조~2조까지 들어가는 경기장인데 그거를 경기만을 위해서 짓기엔 사실 굉장히 부담이 될 수밖에 없겠죠. 그러면 과연 스포츠경기장이 지니고 있는 역할이나 의미가 무엇인가 사실은 키가 될 수 있거든요. 그게 한국이랑은 되게 달라요. 그래서 그렇기 때문에 나중에 질문 혐오시설과 관련된 내용이긴 한데, 어반 패브릭 속에 경기장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는 거에요. 다운타운 쪽도 도시조직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경기장이 생김으로 해서 그걸 중심으로 어반 콘텍스트가 거꾸로 생기는 거예요.

© Ballparks of Baseball

샌디에고에 있는 펫코 파크(PETCO Park)도 사실은 그 강가가 바닷가가 결코 경기장이 발달이 돼있던 다운타운이 아니었어요. 근데 발달이 됐죠, 쿠어스 필드도 비슷한 경우죠. 제가 있는 디트로이트 같은 경우도 실제로 밖에 있는 경기장을 안으로 끌어들였고 마지막 그건 나중에 또 설명 드릴게요.

경기장이 지역주민들과 그걸 저희는 커뮤니티라고 표현을 하는데 사실 경기장의 트렌드 중 하나가 커뮤니티 릴레이션십 이에요. 커뮤니티 릴레이션십이 그냥 구단이나 팀 들이 앞에 와서 서빙을 한다거나 뭐 이런 개념이 아니라 실제 경기장에 들어옴으로 인해서 거기에 들어오는 많은 사람들이 그냥 경기장에 들어와서 나가는 것이 아니라, 하남 스타필드처럼 거기에 차 타고 사람들이 왕창 들어왔다가 거기 주변은 사실 발달이 안되어 있잖아요.

사실 근데 경기장은 주변이 함께 발달할 수 있는 여건들을 되게 많이 마련을 해줘요. 그러다 보니 지역사회에 임팩트가 굉장히 큰 거예요. 경제적인 임팩트도 있고 civic pride같은 임팩트도 있고 그러다 보니까 당연히 새로운 팀들을 데리고 오려고 하고 나가려면 어떻게든 잡으려고 하고 그걸 가지고 협상을 벌이기도 하고 그런 일들이 벌어질 수 밖에 없죠.

박: 그렇군요. 최근에 특히 스포츠 산업의 선진국인 미국에서 경기장들이 굉장히 진화하고 있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특별히 이제 비콘기술이 들어간다거나 아니면 와이파이 엑세스 포인트가 정말 많아져서 경기장 밖까지 와이파이를 경기장에서 제공한다거나 이런 트렌드가 많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직관적으로 소비자를 어떻게 해서든 스포츠 시설에 관여하게끔 만드는 이런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데요. 이와 같은 움직임은 무엇이라고 이사님을 생각하시는지.

정: 뭐 가장 쉬운 한 가지 대답은 ‘Fan experience’죠 당연히. 이를 어떻게 높이느냐에 대한 건데 거기에 대해서도사실은 찬반이 있긴 해요. 워낙 테크놀로지 IT를 인포메이션 테크놀로지라고 하는데 저는 특히나 IT를 인포메이션 테크놀로지라고 안부르고 인터액티브 테크놀로지라고 표현을 해요.

경기장에서의 테크놀로지는 사실 인터액티브한 면이 훨씬 더 중요해요. 그냥 일반적으로 단방향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그 정보를 함께 인터렉트하는 부분들이 사실은 굉장히 중요할 수밖에 없거든요. 근데 과연 그런 기술들이 비콘도 마찬가지고 그 이외에 흔히들 스마트 스타디움이라는 콘셉을 가지고 되게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과연 그게 얼마냐 효용이 있느냐 그리고 그거를 위해서 그런 테크놀로지 인프라스트럭쳐를 투자한 만큼의 충분히 우리가 ROI를 건질 수 있느냐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지금 논란이 많은 편이긴 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경기장들이 그런 테크놀로지를 어떻게든지 적용을 하려고 굉장히 노력을 하고 있죠. 근데 제 생각에 그거는 경기장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사회의 이야기인 것 같아요. 사회가 그렇게 그런 부분들을 수용하고 있는데 갑자기 경기장은 그런 기술이 수용 안된다는거 자체가 어떻게 보면 조금 트렌드를 못따라가는 것 같긴 하죠. 근데 어차피 테크놀로지는 트랜드긴 해요 트렌드고 테크놀로지가 어떻게 Fan Experience를 증진시킬 수 잇느냐 이게 결국엔 키가 되는 거죠. 근데 그렇지 못한 경우도 상당히 많아요.

박: 그렇죠. 물리적인 스포츠 시설에 테크놀로지가 이제 결합되면 소위 말하는 증강현실들이 가능하게 되는 사회적 환경이 마련됐는데요. Fan Experience 자체는 더 좋아질 수 있겠다라는 분명히 저희가 유추할 수 있는 사실인데 그에 반에서 스포츠 자체를 저희가 감상하고 또 느끼고 좀 원초적으로 스포츠의 그 마초적인 속성을 이런 걸 느끼는데 오히려 이와 같은 기술의 진보가 더 방해가 되지 않느냐는 비판도 굉장히 요즘에 새롭게 일고 있는 것 같아요. 이에 대해선 이사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정: 그것도 참 안타깝게도 또 두 가지 양면에서 얘기할 수밖에 없는데 일단 가장 베이직한 부분으로는 저는 찬성을 하는 편이긴 해요. 그러니까 이유는 무엇이냐 하면 과연 스포츠만을 감상하기 위해서, 그것만을 위해서 오는 팬들의 숫자가 퍼센트가 과연 얼마나 될까. 그게 아무리 많아도 30~40%을 넘지 않을 것이란 말이에요 물론 종목마다 달라요. 축구 같은 경우에는 그 퍼센트 에이지가 훨씬 높고 야구 같은 경우에는 퍼센트가 훨씬 낮고 그래서 어떻게 보면 퍼센트가 점점 낮아지는.. 낮아진단 얘기는 무슨 얘기냐 하면 그 숫자가 낮아지는 게 아니라 절대적인 수는 똑같지만 관람객이 증가를 하는데 증가하는 것이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 때문에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 경기장에서 스포츠 이외의 다른 서비스를 소비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늘어난 것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결국에는 어떻게 보면 퍼센트는 낮아지지만 절대적인 가치는 사실 절대적인 수는 비슷해요. 늘어나는 그 수를 스포츠 팬이라고 부르지는 못해요. 그래서 저희가 쓰는 단어 중에 Fan Experience라는 단어를 요즘에 조금 조심스럽게 써요. 요즘엔 오히려 ‘Guest Experience’라는 단어를 쓰죠. 이제는 스포츠 팬, 팬이 아니라 거기에 Customer.. 게스트들이 들어오기 때문에 그런 단어를 쓰는 거죠. 그런 면으로 봤을 때는 당연히 그런 테크놀로지가 경기장 활성화 부분에서는 굉장히 도움을 주고 있죠.

그와 반에 스포츠를 감상하는 팬들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문제가 심각해요. 당연히 잘 아시겠지만 이미 야구 같으면은 이미 딱 공을 치는 순간 공이 잡힐지 안 잡힐지를 이미 정보가 제공을 해줄 수가 있고 왜냐면 친 선수의 데이터들, 야수의 어떤 능력들, 공이 어디 떨어질지 지금은 그 시간이 딜레이 되지만, 어느 순간이 되면 그 딜레이 되는 시간이 줄어들면 그걸 실시간으로 공이 맞는 이게 인이다 잡힌다 안잡힌다 판단할 수 있고, 축구도 공을 프리킥을 하는 순간 이미 공이 들어갔다 안들어갔다를 판단할 수 있는 상황이 생기는 거에요.

근데 그러한 인포메이션들을 AR로 통해서 정보를 나 한테 직접 뿌려준다면 그게 뭐 구글 글라스 이런 것뿐만 아니라 실제로 스위트(Suites) 룸같은 경우에 스위트 룸 앞에 있는 밖을 보는 유리 창 앞에 그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하는 기술이 CES에서 시현이 됐었어요. 그게 실제로 적용이 되면 그걸 보면서 재미 있어 하는 사람도 있지만 뭐 솔직히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 입장에선 굉장히 재미 없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동전의 양면이 있는 것 같아요. 분명히 스포츠의 진가를 즐기는 팬장에서는 반감의 요소가 없을 순 없어요. 분명히 많을 거에요. 근데 그거보다도 스포츠에 대한 정의가 다르게 내려진다면 다른 부분의 면이 더 커서 굳이 장단점을 따진다면 장점이 더 크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박: 이전에 단순한 물리적인 공간 시멘트 덩어리에서는 사실 생각지도 못했던 변화들이 막 일어나고 있는데요. VR, AR, IT가 덧붙여지면서 공간자체가 거대한 미디어가 되는 이 현상들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사님이 보실 때는 향후 스포츠 시설의 미래적인 모습은 아마 이럴 것이다 라고 하는 혹시 이런 유추를 해보신 적이 있나요?

정: 제가 제일 좋아하는 토픽이긴 합니다. 이렇게 될 것이다라는 제가 사실 예상은 못할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이래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게 뭐냐 하면 이미 사실 현재에 존재하고 있어요. 그게 바로 레거시, 올림픽 레거시에 관련된 부분, 평창 얘기도 사실 다같이 복합된 이야기긴 한데 혹시 마라톤 경기 어디서 하죠? 도로에서 하죠, 그 다음에 그랑프리 자동차대회는 어디서 하죠? 그랑프리 같은 경우에는 도로에서 하죠. 사람들이 어디서 볼까요? 도로 옆에 길거리에서 서서 볼 수도 있고 아니면 도로 옆에 관람석을 만들어서 일시적으로 볼 수 있고 그러니까 경기를 위해서 스포츠를 위해서 경기장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이미 존재하고 있는 공간 속에서 스포츠가 일어 나는 것이 제가 생각했을 때 가장 이상적인 경기장의 형태인 것 같아요.

 

“그래서 올림픽도 마찬가지로 올림픽을 위해서 경기장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공간에서 올림픽을 열수 없을까? 를 고민 하는 것 가장 올바른 접근방법 같아요. 그래서 굳이 만약에 지어야 한다면 우리가 실제로 50년 이후 그러니까 올림픽 이후 메가 스포츠 이벤트 이후에 사용돼야 할 시설을 먼저 지어요. 그 다음에 그 시설을 어떻게 일시적으로 바꿔서 잠시 한달 동안 올림픽을 할 수 없을까를 고민하는 거죠”

그래서 올림픽도 마찬가지로 올림픽을 위해서 경기장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공간에서 올림픽을 열수 없을까? 를 고민 하는 것 가장 올바른 접근방법 같아요. 그래서 굳이 만약에 지어야 한다면 우리가 실제로 50년 이후 그러니까 올림픽 이후 메가 스포츠 이벤트 이후에 사용돼야 할 시설을 먼저 지어요. 그 다음에 그 시설을 어떻게 일시적으로 바꿔서 잠시 한달 동안 올림픽을 할 수 없을까를 고민하는 거죠. 그러니까 꺼꾸로 고민하자는 거에요. 올림픽 경기장을 만들어 놓고 나중에 어떻게 활용할까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나중에 활용할 시설을 먼저 지어 놓고 거기서 어떻게 올림픽을 할까.

그래서 제가 혼자서 말장난해놓은 단어가 있는데 ‘repropose’ 라고 하잖아요 보통 지어놓고 어떻게 쓸까 저는 거꾸로 ‘reverse-propose’라고 이야기를 해요. 아예 나중 것을 먼저 짓고 그걸 현재 어떻게 사용할까를 역으로 고민을 하자 그래서 ‘reverse proposing’라는 단어를 쓰는데 그래서 이제 제가 생각하는 미래의 경기장이라기 보다는 제가 바라고 있는 미래의 경기장의 모습은 그런 것들이고요.

그리고 굳이 미래의 경기장 모습을, 일반적인 얘기를 하자면은 테크놀로지와 관련된 부분이긴 한데, VR, AR 얘기도 나중에 나오는 거죠? 쫌 있다가.. 그건 그때 가서 더 얘기를 하도록 할게요. 미래의 경기장은 굉장히 테크놀로지가 집약이 돼서 내가 어느 장소에 있냐는 것이 중요하지 않는 그러니까 경험이 사실은 굉장히 달라지는 것이죠.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미래 경기장인데 문제는 ‘그게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는 또 다른 문제에요. 제 생각에는 살아남기 힘들어요.

박: 스포츠 시설의 미래는 역설적으로 탈 스포츠 시설화라고 또 이렇게 들리기도 하네요.

정: 근데 어떻게 보면 그럼 제 직업이 없어지는 거네요. 근데 그게 저는 그게 제가 바라는 경기장의 모습이에요.

박: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그럼 이제 한국얘기를 조금 해보고 싶은데요 이사님. 한국 관련돼서 아마 이런 질문들 여러분들 한테 많이 받았을 것 같은데요. 한국 시설스포츠시설에서 가장 좋다라고 그러니까 특별히 기능적으로 좋다 이것보다도 가장 한국적으로다가 가치가 있는 시설인 것 같다라고 이사님께서 판단하신 시설들이 있나요?

정: 그건 뭐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동의를 할 것 같아요. 당연히 레거시죠. 스포츠 레거시 그러니까 흔히 생각할 수 있는 경기장들, 잠실주경기장, 장충체육관 효창운동장. 없어졌지만 동대문 운동장 뭐 지방에도 많이 있는 그런 아주 오래됐지만 사용되지 않는 경기장들. 그런 경기장들이 제 생각에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좋은 경기장은 아니지만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박: 그거 관련 돼서 뒤에 이후의 질문을 드리려고 했는데 사실 프랭크 포퍼 교수는 공적인 목적으로 지어진 시설인데 그래서 공적 자금이 투입이 됐는데, 일반적으로 사회현상적으로 봤을 때는 환영 받지 못하는 시설들이 분명히 존재하지 않습니까? 이제 뭐 핵폐기장 이런 것들 이런 시설을 한마디로 ‘LULU(Locally Unwanted Land Use)’라고 표시를 했는데요.

사실은 지금까지 한국에서 발생되고 지어진 스포츠 시설들은 그 범주를 벗어나기 쉽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한국적인 가치는 분명히 있었습니다만 그 자체로 이제 가치지향적이라고 얘기할 수는 좀 쉽지 않은 시설들이 있던 것 같은데요. 이사님께서 보실 때 좀 전에 한국적인 가치적인 시설들의 연장에서 봤을 때 지금까지는 ‘관’주도 하에 이렇게 우리나라 어딜 가던 있는 공공시설, 공공경기장 이런 시설들이 더 이상 죽어 있는 경기장이 아니라 대중들이 모일 수 있는 PAF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Public Assembly Facility를 어떻게 그러면 발전 시킬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해안도 궁금할 수밖에 없거든요.

정: 어 이 얘기는 제가 다른데도 몇 번 한적이 있긴 한데요. 우리나라 지금 제가 말씀 드렸던 그런 가치가 있다는 경기장들 그 경기장들이 처음에 지어졌을 때는 대부분 외곽에 지어졌었어요. 도심의 외곽 아까 얘기 했듯이 처음에 어반 패브릭에 경기장이 들어오는 것이 어떻게 보면은 의미도 있고 굉장히 추세라고 말씀 드렸듯이 그게 미국의 많은 도시에서 이미 일어나고 있는 부분이긴 해요. 근데 한국은 사실 미국도 예전에는 경기장들은 대부분 도심의 외곽에 나갈 수밖에 없죠. 왜냐면 일단은 워낙 큰 땅을 필요로 하니까 그만한 땅값을 경기장을 놓는다는 것은 사실 경제적으로 봤을 때 굉장히 모순이 되는 부분이긴 하죠.

근데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그런 공설운동장들 잠실도 사실은 잠실이 처음 1980년대에 지어졌을 때, 거기 거의 없었거든요. 아무것도 아무 것도 없었고 그 옆에 건너편에 코엑스도 없었어요.  코엑스도 없고 롯데월드도 없었었고 다 그게 88년도를 기점으로 생겼던 시설들이에요. 물론 잠실 콤플렉스 자체는 80년대 초반 70년대 후반부터 생기기는 했지만.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심이 점점 커지는 거예요. 도시가 확장이 되다 보면 어느 순간엔가 우리가 알고 있었던 도심 외곽에 지어졌던 경기장들이 도시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해요. 도시 안으로 들어 왔을 때 우리의 일반적인 자세는 “야 여기 도시 안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땅값이 너무 비싸졌다. 경기장 너무 열악하고 오래됐다. 그러면 이 경기장 부시고 여기다 아파트 짓고 그 땅값을 갖고 외부에다 더 좋은 경기장을 만들자”라는 것이 일반적인 우리가 갖고 있었던 선입견이었죠.

그렇게 하다 보니까 경기장은 계속 혐오시설로만 남는 거예요. 근데 우리가 의도하지 않았지만 그냥 참 어떻게 보면 행운으로 볼 수 있고 자연적으로 이 경기장이 우리 삶 가장 가까운데 위치하기 시작한 거에요.

그렇다면 이 경기장들을 어떻게 다시 만들어낼까라는 것들이 사실 우리한테 큰 숙제인 것이거든요. 이게 혐오시설이었다면 근데 혐오시설이 진짜 맞아요 지금 현재상태로 보면은. 그래서 이것도 스폰서십 얘기로 좀 넘어갈 수 있기도 한데 혐오시설이니까 네이밍 라이츠(naming rights)가 안팔리는 거에요.

우리나라가 왜 네이밍 라이츠 시장이 없을까라는 얘기만 하는데 뭐 따른 경제학자들의 분석도 있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내가 싫어하는 물건에 이름을 붙인다고 이 이름이 가치가 있겠어요? 없죠 혐오시설이니까 거기 네이밍이 붙을 수 있는 가치가 안생기는거에요. 근데 도심 속에 들어와있는 경기장을 이제 우리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라는 부분인데 이게 경기장이라고 얘기를 해서 반드시 경기장으로만 쓰여야 한다는 보장은 절대 없어요.

 

“혐오시설이니까 네이밍 라이츠(naming rights)가 안팔리는 거에요. 우리나라가 왜 네이밍 라이츠 시장이 없을까라는 얘기만 하는데 뭐 따른 경제학자들의 분석도 있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내가 싫어하는 물건에 이름을 붙인다고 이 이름이 가치가 있겠어요? 없죠 혐오시설이니까 거기 네이밍이 붙을 수 있는 가치가 안생기는거에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PAF라는 개념이 스포츠라는 개념보다 훨씬 더 큰 개념이잖아요. 그러면 경기장이 안에서 경기를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경기장이 사람을 모이게 할 수 있는 또 다른 역할을 해줄 수도 있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경기장 내부가 비어질 수도 있는 거고 뭐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이 비어질 수도 있는 것이고 뭐 장충체육관이 전혀 다른 용도로 변형이 될 수도 있는 것도 있고 그렇게 지금의 시대가 요구하는 역할들을 찾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무조건 스포츠니까 스포츠를 해야 하고 피치가 있으니까 축구를 해야 하고 육상트랙이 있으니까 육상만을 해야 하고 이렇게 좀 미리 정해 놓은(pre-defined) 역할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시대에 맞는 역할들을 새롭게 부여하는 작업이 먼저 선행이 되어야지 그 다음에 이 경기장 시설들이 혐오시설이 아니라 선호시설로 넘어갈 수 있는 어떤 시작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http://sshong.com/archives/9384

박: 단순한 경제 논리에서는 우리나라에서는 동대문운동장을 최고로 했었고 1925년도에 지어진 팬웨이 파크도 1912년도에 지었잖아요. 그러니까 사실은 별로 차이도 안나는 시점에 지어진 경기장인데 하나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하나는 전설적인 시설로 남아있고 이런 현실들을 볼 때 참 가슴이 아픈 것 같아요.

똑같은 문제에도 이제 잠실올림픽 주경기장문제도 또 앞으로 벌어진 평창의 문제 동일할 것 같거든요. 이 문제를 가지고 이제 시간관계상 깊게 얘기를 나눌 순 없지만, 요즘에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두 가지. 첫 번째는 잠실 종합운동장에 대한 사후활용문제가 지금 큰 이슈가 되고있죠. 매년마다 100억대의 적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또 한 가지는 평창 관련해서 지금 우리가 평창의 레거시들 대표 레거시들인데 이두시설들을 어떻게 활용하면 우리나라 스포츠 발전과 또 삶 자체의 발전에 시설들이 기여할 수 있을지 이사님 고민해 보셨을 것이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어떻게 좀 생각하세요?

© espn.com

정: 잠실 얘기를 제가하는 것이 사실 조금 조심스럽긴 해요. 제가 사실 잠실 프로젝트를 하고 있어요. 실제로 잠실 전체 단지에 대한 미래에 대한 모습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제가 실제로 참여를 해서 조심스럽긴 한데, 그 프로젝트가 어떻게 굴러가는지 하고 상관없이 제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 드리자면 왜냐면 제 개인적인 생각이 다 프로젝트에 반영되지는 않거든요.

활용도에 대한 부분을 어떻게 보냐는 것도, 저는 프로젝트 같은 것을 할 때 첫 번째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정의에요. 정의 어떤 단어에 대한 정의 활용도에 대한 정의를 내려야 된다는 거에요. 활용도라는 것이 365일 사람들이 항상 티켓을 끊고 들어가서 돈을 벌어야 활용도가 높은 건지 아니면 그냥 센트럴 파크처럼 비어 있는 것도 충분히 그러니까 센트럴 파크 보고 누가 활용도가 낮다고 얘기하는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잖아요. 타임스퀘어를 보고 활용도가 낮다고 얘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잖아요.

그래서 활용도라는 것을 어떻게 볼 것이냐에 따라서 ‘주 경기장이 어떤 방식으로 어떤 모습으로 미래에 남아야 할까?’는 달라지는 것 같아요. 근데 제가 사실 2013년 정도에 ‘잠실 주경기장을 어떻게 해야 할까?’를 가지고 학회에서 발표를 한 적이 있어요. 그때 어떤 얘기를 했냐 하면 잠실 주경기장이 갖고 있는 어떤 역사적인 의미, 상징성이 있는 의미들은 그 형태가 가지고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죠. 그러니까 실제로 안에서 축구를 한다고 해서 그게 남아있고, 육상경기를 한다고 해서 어떤 legacy가 남아있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갖고 있는 어떤 형태가 갖고 있는 상징성이 훨씬 높다는 것이죠.

“경기장도 건축물이기 때문에 형태가 상징성을 지닌다는 얘기는 결국에는 기능은 의미가 없다는 얘기에요. 그러면 건축물이 아니고 더 이상 그때부터는 조형물이 되는 거에요. 그래서 주경기장을 조형물이라고 새롭게 정의를 내리자는거죠”

© 송파구청

경기장도 건축물이기 때문에 형태가 상징성을 지닌다는 얘기는 결국에는 기능은 의미가 없다는 얘기에요. 그러면 건축물이 아니고 더 이상 그때부터는 조형물이 되는 거에요. 그래서 주경기장을 조형물이라고 새롭게 정의를 내리자는거죠. 정의를.

그러니까 주경기장은 더 이상 경기장이 아니에요 조형물이에요. 그럼 조형물은 껍데기밖에 없는 거죠. 그 콘크리트로 쭉 있는 갈비뼈 같은 콘크리트 립이 있고 그 다음에 케노피가 있는데 그것만이 의미를 갖고 나머지 부분들은 완전히 새롭게 재정의를 내리자는 거에요. 그래서 제가 그때 2013년도에 내렸던 정의는 그 안에 야구장을 집어넣자는 거였어요.

그래서 뭐 올림픽 볼 파크가 되는 거죠. 이름도 굉장히 의미가 생길 수가 있는 것들이고. 그래서 그렇게 완전히 다른 용도로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안에 있는 육상트랙이 없어지는 명분도 필요하고 명분 이라기보다 그쪽의 동의도 필요하고, 왜냐하면 일종의 육상경기장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룰 같은 것도 있어서.. 그런데 그런 기본적인 룰 같은 것을 떠나서 의미로 본다면 야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새롭게 생기는 것도 방법일수가 있고.

그리고 또 다른 방법들은 완전히 비워내는 거에요. 완전히 비워내서 주경기장의 뼈대만 남아있고 그게 그냥 조형물이 된다면 조각공원이 되는 거에요. 그래서 그 안에 심지어 관람석도 없고 아니면 관람석은 한 면만 남아있고 관람석은 한 면만 남아있고 다 없애 버리고 한 면만 멋진 관람석을 만드는 것이에요.

그리고 그 이외의 시설들은 버려지고 그냥 그 경기장안에 있는 푸른 잔디가 될 수도 있고 아니면 다른 형태가 될 수도 있고 그 공간 안은 완전히 비어지 말 그대로 엄청나게 큰 그린 오픈 플라자같은 그런 식이 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또 재미있는 사실은 그 경기장이 형태로도 의미가 있지만 김수근이라는 한국에서 굉장히 유명한 돌아가셨지만 건축가가 설계한 건물이에요. 그분에 대해서는 말이 되게 많아요. 3공화국에 동조를 했던 건축가다 그래서 정치적인 문제가 있다 이런 얘기가 많지만 어쨌든 건축적으로는 우리나라 건축사에서는 굉장히 의미가 있는 분이신데 그분이 만들어낸 건물 내에서의 조형적인 건축적인 의미가 있어요.

스포츠적인 의미 뿐만이 아니라 그런 부분들은 concourse에서 나타나거든요. concourse 스페이스가 일종의 urban corridor가 되는 거에요. 그래서 우리는 보통 경기장 밖을 다니잖아요. 그리고 경기장은 벽으로 쌓여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죠. 근데 그게 립으로만 남아있으면 말그대로 이제 혹시 조선시대 옛날 조상들 모셔 놓는 왕들 모셔 놓는 그게 뭐죠? 건물이 그게 이름이 생각이 안나는데 종묘!

© http://www.cha.go.kr/unisearch/images/

종묘 같은데 가보면 건물이 있는데 건물 외야 밖에 처마가 있잖아요. 처마 밖으로 기둥들이 나와있어요. 그러면 처마 밑인데 기둥은 밖에 나와있고 중간에 복도 같은 것이 있단 말이에요. 외부에 있는 복도 이 복도가 과연 건물 안인가요, 밖인가요?

애매한 공간에 어떤 성격을 지닌 거죠. 그러면 립만 남아 있다면 립만 남아있고 안에 그런 concourse가 들어가 있다면, 과연 concourse가 내부 공간일까요 외부 공간일까요? 그러니까 공간의 어떤 모호성이 생기는 거죠. 그러면 사람들은 그걸 회랑이라고 부르는데 그런 처마가 남아있는 공간들을 만약에 회랑 같은 개념이 돼서 사람들이 경기장 밖을 돌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경기장 안을 마치 그 사이트의 한 부분인 것처럼 돌아다니기 시작을 한다는 거죠.

그래서 주경기장이 이 사이트 전체에서 가장 강력한 서큘레이션이 될 수가 있어요. 그러니까 그런 식으로 또 다른 의미를 재부여할 수도 있고 그래서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 하면 새로운 프로그램을 채워 넣느냐 아니면은 아예 프로그램을 완전히 들어내느냐 라는 크게 보면 크게 두 줄기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경기장이 갖고 있는 형태적인 상징성은 남겨둬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해서 레거시가 미래로 가야 하지 않을까? 라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주경기장의 모습 이구요.

평창 같은 경우에는 사실 제가 평창의 경기장들이 어떤 식으로 다 지어져 있는 지는 제가 정확히 모르긴 하겠지만 훨씬 더 어려운 문제인 것 같아요. 일단은 평창 경기장들이 대부분 현재 있는 위치들이 잠실하고는 전혀 반대편에 서있는 그런 의미가 있는 거죠.

그러니까 전혀 어반 패브릭에 포함돼 있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그런 경기장들이 특히나 동계올림픽 경기장이다 보니 훨씬 더 활용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구요. 그래서 그 경기장들이 똑같이 활용도라는 것들을 여기 시설이 365일 활용이 되어야지 활용도가 있다고 표현하는 것인가, 아니면 그것들이 비어 있는 것만으로도 활용도의 의미를 지닐 것인가? 그리고 활용이 돼야 한다면 ‘이것이 반드시 스포츠 시설로만 활용이 돼야 할까?’라는 것도 새롭게 정의를 내려야지만 그 다음에 다음 단계 대한 답들이 나올 것 같아요.

평창 경기장 같은 경우에는 12경기장, 13경기장이 있잖아요 각각 경기장이 가지고 있는 부분들이 다르다는 거죠. 그리고 잠실도 마찬가지고 주경기장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는 거지 사실은 야구장이나 다른 체육관 같은 것들에 대한 얘기는 별로 안하잖아요.

그러니까 그 얘기는 그런 레거시가 갖고 있는 의미가 야구장이라던지 체육관이라던지 학생체육관이 갖고 있는 레거시의 의미가 사실은 굉장히 약하다는 의미죠. 평창도 마찬가지로 13개 모든 경기장들이 다 그러한 레거시의 의미를 지녀야 할까? 라는 거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먼저 던져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그래야지 그 다음에 대한 방법적인 얘기를 하는 거지 지금은 13경기장 하나라도 활용이 안되면 안돼 라는 이에 대한 고민을 하기 전에 방법부터 찾으려고 노력을 많이 하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답이 나오기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죠.

박: 방법을 찾는 이유를 고민을 해보면 항상 이제 우리사회가 눈에 보이는 가시적 성과에 너무 매몰 돼있고 초조함이 있는 것 같아요. 모든 대회에 대한 것도 그렇고 대회에 남겨진 시설도 그렇고 모든지 남겨지는 것에 대한 수익적인 문제가 너무 매몰돼 있기 때문에 공공시설로서 올림픽과 레거시로서 공공성이나 상징성이나 이 수익성과 같은 것들이 밸런스를 맞춰야 되는데 사실은 이제 공무원분들이나 의사결정권자들이 제일 중요하지 않은 수익성에 완전히 매몰돼 있기 때문에 시설을 내버려두면 거기에서 나오는 초조함, 불안함 이런 것들이 굉장히 의사결정 자체를 망쳐버리거나 엉뚱하게 진행해버리는 결과들이 너무나 많게 역사적으로 많은 것 같아요.

 

“경기장이 살아남으로 인해서 우리가 함께 살수 있다는 큰 의미의 수익을 의미하는 거지 단순하게 팀의 수익, 구단주의 수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근데 자꾸 잘못 인식이 되다 보니 무조건 ‘프로 경기는 돈을 벌어야 해’ ‘돈 못벌면 프로가 아니야’ ‘이거는 다 사업이야’ 이렇게 너무 그쪽으로 가다 보면 결국에는 지금 우리가 맞닥뜨리는 정말 밸런스가 없이 수익이냐 공공성이냐가 마치 양쪽에 있는 듯한 개념을 얘기를 하거든요. 근데 사실은 수익과 공공성은 함께 있는 개념이에요”

정: 교수님이 하신 말씀에는 동의를 하는 것이 사실은 제가 한국에서 많이 알려진 계기 중에 하나가 제가 굉장히 수익성이나 이런 것들에 대해 강력하게 말을 많이 했었거든요. 특히 제가 한 프로젝트의 대부분들이 프로스포츠 경기장이 많아요.

제가 하는 경기장들은 수익성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경기장들 이에요. 그래서 제가 하는 경기장들은 대부분 수익성이 높을 것이다. 대부분 높긴 해요. 사실 높긴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이 갖고 있는 공익성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것이고, 수익성이 사실 공익성의 의미로서 수익성이 큰 것이지 단순하게 경기장을 소유하거나 운영하는 사람의 배만을 불려준다면 왜 시민들이 투표를 해서 그 사람들한테 경기장을 주겠어요.

그 사람들의 배를 불려 주는 것이 아니라 그 경기장이 살아남으로 인해서 우리가 함께 살수 있다는 큰 의미의 수익을 의미하는 거지 단순하게 팀의 수익, 구단주의 수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근데 자꾸 잘못 인식이 되다 보니 무조건 ‘프로 경기는 돈을 벌어야 해’ ‘돈 못벌면 프로가 아니야’ ‘이거는 다 사업이야’ 이렇게 너무 그쪽으로 가다 보면 결국에는 지금 우리가 맞닥뜨리는 정말 밸런스가 없이 수익이냐 공공성이냐가 마치 양쪽에 있는 듯한 개념을 얘기를 하거든요.

근데 사실은 수익과 공공성은 함께 있는 개념이에요. 양쪽에 있는 개념이 아니라 그런 의미로 봐야지만 경기장의 그 어떤 방법들을 생각 할 수가 있지 단순하게 수익이 좋으면 공공성이 나쁘다? 공공성이 좋으면 수익이 나쁘다? 절대 그렇진 않아요

박: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입니다. 또 사실공공성자체가 강해지면 ‘mass participation’이 일어나기 때문에 사실 이제 큰 폭의 아주 훌륭한 투자대비 높은 수익을 기록하지 못하겠지만 분명히 지금보다 훨씬 더 여러 가지 계기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있을 텐데 이런 관점의 변화가 전혀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너무 아쉽습니다

정: 제가 조금 극단적인 케이스를 들자면 박물관은 누가 짓나요? 박물관은 개인이 안 짓죠. 예를 들어 국립박물관은 누가 짓죠? 국가에서 짓 잖아요. 국립박물관이 수익 못 낸다고 야단치나요? 안치잖아요.

국립박물관을 수익모델을 가지고 물론 요즘에는 그런 얘기도 많이 하긴 하겠지만 수익성을 따지고 운영이 어떻게 되고 해가지고 이건 이러면 안돼 여기다 막 카페를 무조건 박물관에 넣어야 돼 이런 얘기 안하잖아요. 경기장도 사실은 그러한 개념들을 충분히 생각할 수 있어요. 왜 경기장은 반드시 돈을 벌어야 하고 박물관은 벌지 못해? 그게 조금 더 경기장하고 다르긴 한데 시민구단도 저는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오케스트라가 돈 못 번다고 오케스트라 해체한다고 그러지는 않잖아요. 근데 시민구단은 돈 못 벌면 해체를 해야 한다고 얘기하잖아요. 공공성을 바라보는 눈과 스포츠를 바라보거나 스포츠 시설을 바라보는 눈이 다른 공공재역할을 하는 건물들하고 다르지 않을 수가 있거든요.

 

“돈을 벌어야 하는 시설도 있고 돈을 벌지 않아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시설들이 있어요… 저는 사실 생각이 조금 달라요 정부도 돈을 버는 조직이 아니라 돈을 잘 쓰는 조직이에요… 정부가 왜 기업마인드를 지녀요…경기장도 마찬가지로 경기장이 어떻게 이 사회에 기여를 할까를 고민해야지 어떻게 경기장이 돈을 벌까? 만을 고민 하면은 이미 거기서부터 괴리가 생기기 시작하는 거죠”

돈을 벌어야 하는 시설도 있고 돈을 벌지 않아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시설들이 있어요. 근데 그것도 조금 더 비판을 하자면 우리나에 공무원 조직은 공무원정부는 정부가 어느 때부터 정부도 기업의 마인드를 가지고 정부도 돈을 벌어야 되고 이런 얘기를 많이 하잖아요.

저는 사실 생각이 조금 달라요 정부도 돈을 버는 조직이 아니라 돈을 잘 쓰는 조직이에요. 시민들로부터 돈을 받아서 그 돈을 아주 잘 써야지 그게 역할인 조직인데 어느 순간부터는 정부도 돈을 벌어야 된다 기업마인드를 지녀야 한다. 정부가 왜 기업마인드를 지녀요. 정부는 행정가의 마인드를 지는 것이 정부고, 국민들을 위해서 돈을 어떻게 잘 쓸까를 고민하는 사람들이지 기업처럼 어떻게 수익을 낼까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니에요.

경기장도 마찬가지로 경기장이 어떻게 이 사회에 기여를 할까를 고민해야지 어떻게 경기장이 돈을 벌까? 만을 고민 하면은 이미 거기서부터 괴리가 생기기 시작하는 거죠.

박: 아마 이 방송을 다양한 분들이 들을 것 같은데요. 스포츠 시설 전문가를 꿈꾸는 학생들이나 젊은 이들이 분명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사님이 보실 때 스포츠 시설전문건축가로서 가져야 할 능력이나 자질 어떤 것이 제일 중요할까요?

© newstomato.com

정: 참 이게 자질 능력 이게 뭐 건축가는 보통 그림 잘 그려야 하고 굉장히 아트적인 센스도 필요하고 그런 얘기를 하지만은 사실 스포츠 건축가는 조금 다른 것 같아요. 왜냐면 스포츠 건축이라는 것 자체가 굉장히 비즈니스하고 연결이 돼있고 또 동시에 어떤 사회적인 이슈에도 굉장히 민감할 수밖에 없고 그와 동시에 어떤 형태적인 부분도 고민을 해야 하니까 사실 가장 중요한 자질은 굉장히 다양한 생각들이 되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건 뭐 사실 건축 뿐만 아니라 지금 사회자체가 사람의 생각들이 굉장히 다양한 것을 요구를 하는 시대다 보니까 그거와 큰 맥락에서는 비슷하다고 볼 수 있긴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생각들도 당연히 중요할거고 그리고 저는 되게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재미라고 생각해요. 스포츠 시설이라는 것 자체가 재미있는 거잖아요.

굉장히 재미있는 건데 이게 재미있는 작업이 되어야지만 그리고 내가 이 작업을 통해 재미를 가져야지만 이 재미가 남들한테도 같이 갈수가 있는데 이게 재미가 없이 너무 심각하기만 하면 조금 재미가 별로이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들고 근데 그러다 재미를 느끼려면 당연히 굉장히 열정적이어야 하고 그래서 열정적이려면 거기에 대해 중요한 것이 태도가 되는 것이고. ‘Attitude, Passion, Fun’ 뭐 그런 것들이 제가 생각하는 키워드가 아닐까.

박: 제가 예전에 디트로이트에 있는 이사님 오피스를 방문 했을 때 그때 들었던 일 중에 하나가 스포츠전문 건축가들이 절대 일반건축가에 비해 급여가 높지 않다라고 얘기를 하신 것이 기억이 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쪽 분야에 종사를 하고 계시고 또 이제 앞으로도 하실 것 같고, 이쪽 분야에 일하신 전문가로서 그러니까 첫 번째는 왜 이 분야에 먼저 스포츠 분야에 들어오게 되셨는지, 종사하게 되셨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이와 같은 낮은 페이에도 불구하고 이 분야를 공부하고 싶어하는 종사하고 싶어하는 미래스포츠 전문건축가 분들에게 선배로서 한번 조언을 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정: 이런 질문 가끔씩 강의할 때 나옵니다 나오는데 제 답이 참 궁색합니다. 답부터 얘기하면 너무 궁색해서 말을 좀 더 붙이자면 우리가 살아가면 우리가 살고자 하는 대로 잘 안살아져요. 잘 이게 그냥 조언을 하라고 해서 좀 나이든 소리를 하는데 제가 어릴 때부터 스포츠 건축가가 꿈도 아니었고요, 그렇다고 건축가도 꿈도 아니었어요.

그러니까 제 꿈은 따로 사실 있었어요 물리학자가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왜냐면 제가 아인슈타인을 어렸을 때 좋아해가지고 아인슈타인 책을 읽으면서 이 사람을 넘어서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던 것이 제 원래 꿈이긴 했는데 건축과를 들어가게 됐어요. 건축과를 들어가서 건축공부를 하다가 건축공부를 하다 보니까 건축이 재미있어졌어요. 건축과에 들어가게 된 것도 사실은 제가 우리 한국고사 시험 수능 세대인 것처럼 우린 한국고사 세대라서 1지망이 된 것도 아니에요. 2지망이 돼서 건축과에 들어갔어요.

근데 어떻게 보면 내가 원하지 않았던 원하지 않았다기보다 내가 정말 원했던 아주 그 길은 아니었죠. 근데 들어가니까 재미있어요. 재미 있어 가지고 되게 많이 했어요. 하다 보니까 더 하고 싶어졌어요. 그래서 유학을 갔어요. 유학을 가서 조금 더 심각하게 공부를 해봤어요. 해봤더니 건축이 재미있는 거에요.

오 그러면 계속 건축을 해야 되겠다. 그리고 졸업을 하고 설계사무소에 들어갔어요. 설계사무소에 들어갔을 때도 스포츠 건축이란 것을 꿈에도 꿔 본적이 없어요. 왜냐면 제가 스포츠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하는 것도 좋아하고 보는 것도 좋아하고 굉장히 광팬인데 어떻게 내가 그렇게 좋아하는 것과 내가 일하는 건축이라는 것을 붙여 볼 생각을 다 한번도 해 본 적이 없어요.

근데 참 삶 이란 것이 웃긴데 이 설계사무소에 들어갔는데 거기서 우연히도 스포츠시설을 제가 설계할 기회를 주셨어요. 그때 했던 설계했던 것들이 테니스 경기장을 해 본 적이 있었었고 그 다음에 ‘women’s gymnastic’이라고 여자체조선수들이 체조경기를 하는 경기장을 디자인해봤는데 그걸 해보니까 내가 왜 진작에 이걸 연결을 못시켰지 너무 재미있는 거에요.

그러면서 그게 저한테는 계기가 돼서 그러면 더 그 방향으로 나가게 된 거죠. 그래서 제 생각에는 꼭 스포츠 건축뿐만이 아니라 내가 정말 ‘이거다. 이거 아니면 난 아무것도 없어’ 라는 것은 사실 거의 없는 것 같아요. 다만 나한테 굉장히 많이 기회들이 와요. 그 기회가 나한테 맞는 것 일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그러니까 내가 절대로 찾아가야 하는 것도 때로는 필요 하겠지만 나한테 오는 많은 기회들을 내가 내 것이라고 잡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걸 패스하면 내 것이 아닌 것이고 그걸 잡으면 내게 되는 거죠.

나는 스포츠 건축이라는 것이 나한테 왔을 때 내가 그걸 잡았을 뿐이에요. 내가 스포츠 건축을 찾아갔다기 보다 근데 아마도 많은 사람들은 그러한 찾아오는 기회들이 생각보다 많을 거에요. 다만 그거를 잡느냐 안잡느냐의 선택인 것이지 내가 그거를 미리 찾아가가지고 없는 데서 그 길을 따라간다는 거는 제 인생에서는 그렇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근데 그렇다면 뭐 아무것도 안하고 기다리기만 하면 되겠네요. 이렇게 질문할지도 모르겠지만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건축을 했으니까 스포츠 건축을 했겠죠? 절대 모든 것이 나의 의지는 아니지만은 제 의지가 어느 정도는 충분히 반영이 돼야 할 것이고 그리고 스포츠 건축은 특히나 재미있는 것이 정말로 다양한 그러니까 요즘에 융복합 얘기를 많이 해오고 있었는데 스포츠 건축만큼 이 개념이 강한 것은 없는 것 같아요.

우리는 융복합이라고 하면 항상 테크놀로지만 생각을 해요. ‘IT하고 뭐, IT하고 뭐, IT하고 뭐.’ 이래야지 융복합이라고 생각하는데 스포츠라는 분야와 건축이라는 분야가 만나는 것이 너무나도 재미있어요. 그래서 만약에 이러한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스포츠 공부도 할 수 있고 건축공부도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스포츠 공부를 하시는 분한테는 대학원 과정을 건축과를 한번 가봐라 그래가지고 공부를 하다 보면 내가 스포츠를 건축을 통해서 그러니까 때로는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목적이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내가 하고 있는 일이 툴이 되기도 해요.

나한테 스포츠 건축은 때로는 목적이지만 또 어떨 때는 내가 좋아하는 스포츠를 건축을 통해서 재미를 보는 거에요. 아니면 내가 좋아하는 건축을 위해서 스포츠를 끌어들이는 것일 수도 있고요. 그래서 항상 어떤 게 목적에 어울리지 않은 것 같아요.

때론 목적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툴이 되기도 하고 그래서 스포츠 공부를 하다가 건축공부를 할 수도 있고 건축공부를 하다가 스포츠 공부를 할 수도 있고. 그렇게 하다 보면은 내가 정말로 재미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보게 될 기회가 분명히 올 것 같아요. 그때 잡으면 내 것이고 안잡으면 뭐 다른 것 하면 되죠 또.

박: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스포츠 건축에 대한 어떤 스포츠 건축 발전에 대한 이사님의 의견을 간단히 듣고 인터뷰를 마칠까 합니다.

정: 일단 한국에서 스포츠 건축의 전망은 그렇게 밝지는 않은 것 같아요. 참 낙담하게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는데 왜냐면은 일단은 이게 직업이 되려면 시장이 필요하잖아요. 시장이 있어야지 내가 일을 했을 때 최소한 내 생계를 유지할 수 있어야지만 그게 직업이 될 수가 있는데. 과연 우리나라에 있는 경기장들이 스포츠 전문회사가 생겨서 스포츠 건축이라는 분야가 다르게 생겨서 그것만을 했을 때 과연 내가 생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라는 부분은 아직까지는 그렇게 밝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보고 싶은 부분은 지어지는 많은 지어지는 경기장들 새경기장들만 보면 사실은 그렇게 좋지는 않아요. 근데 저는 사실은 새로운 경기장들보다는 있는 경기장이 어떻게 다시 미래의 모습을 가질 수 있을까에 사실 관심이 굉장히 많은 편이에요. 새 경기장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에 버려져 있는 경기장들, 우리나라에 활용이 되지 않은 또 활용도 의미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리나라에 구원의 손길이 필요한 경기장들이 굉장히 많아요.

그 구원의 손길을 스포츠 건축가로서 내밀기 시작하면은 아마우리나라 스포츠 건축이 거기서부터 충분히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새 경기장만 자꾸 볼라고 하다 보니 그래서 대부분 저한테도 한국에 경기장 지을 것 아니었는데 여기 와서 뭐 하시려고 이렇게 얘기하시는 사람도 있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저는 비록 큰돈은 안될지 모르겠지만 새 경기장은 뭐 한국에서 따지면 천억, 이천억, 삼천억의 경기장이 생기고 있는 경기장 개조해봤자 백억, 이백억 밖에 안되겠죠 하지만 저는 있는 경기장의 백억, 이백억의 짜리 프로젝트가 굉장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을 해요. 그리고 그런 프로젝트를 하면서 우리나라 경기장 모습들이 바뀌어나가는 거에요.

그래서 경제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그와 동시에 재미, 사명감 이런 것들도 스포츠 건축의 미래에 굉장히 중요한 가치가 아닐까 그래야지 우리나 스포츠 건축이 진짜로 그냥 아무나 갖다 대서 건축을 하는 것이 아닌 그런 좋은 스포츠건축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그런 믿음과 희망 그런 것을 갖고 있습니다.

 

3 COMMENTS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