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심판은 남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독일축구협회(DFB)는 7일(현지시각) 비비아나 슈타인하우스(38)가 오는 10일 예정된 헤르타 베를린과 베르더 브레멘의 2017-2018 분데스리가 3라운드 경기 주심을 맡게 됐다고 발표했다. 분데스리가(1부)에서 여성 심판이 주심을 맡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슈타인하우스는 현직 경찰관으로서 세계 여자축구 무대에서 많은 경력을 쌓아왔다. 그녀는 1999년 독일 여자축구리그(Frauen-Bundesliga)를 통해 심판으로 데뷔했다. 2007년에는 여성 심판 최초로 분데스리가 2부리그 주심을 맡았고, 2012년 런던 올림픽 여자축구 결승전 주심으로 나서기도 했다.
18년간 심판 경력을 쌓아온 끝에 이번 시즌 1부리그 심판 명단에 오르게 됐고 이번 주말 데뷔를 앞두게 됐다. 다만, 여성 심판으로서 최초는 아니다. 1995년 1부리그에서 게르트루트 게브하르트가 두 경기 부심을 맡은 바 있다.
벌써부터 현지에서의 반응은 뜨겁다. 브레멘의 알렉산더 누리 감독은 “슈타인하우스는 그럴만한 자격이 있다. 그녀는 놀라운 실력을 갖추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호펜하임의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은 “행복하다. 심판이 남자든 여자든 똑같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자기 일을 잘 수행하는 것이다”라고 답했다.
슈타인하우스의 역사적인 첫 휘슬은 한국시간으로 10일 오후 10시 30분에 예정되어 있다. 앞으로 그녀가 심판으로서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주목해볼 만 하다.
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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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8, 사진 =By Dontworry (Own work) [CC BY-SA 3.0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sa/3.0)], via Wikimedia Comm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