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의 하부리그 격인 내셔널리그 창원시청 사령탑인 박항서(58) 감독이 베트남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베트남 축구협회(VFF)는 3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대표팀, U-23 대표팀,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되는 것에 기본적으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박항서 감독은 29일 한국에서 베트남 축구협회 관계자들과 만나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 지도자가 외국 국가 대표팀의 감독이 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과거 유기흥 감독이 네팔 대표팀을 맡았고, 현재 김판곤 감독이 2012년부터 홍콩 대표팀을 이끌었다.
베트남 축구협회는 박항서 감독의 풍부한 경험에 관심을 가졌다. 공식 발표에도 과거 2002 한·일 월드컵 4강 대기록을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과 함께 활약한 사진을 전하며, 4강 신화를 이끈 코치진의 주역으로 소개했다. 또 박항서 감독의 자세한 이력도 덧붙였다. 박항서 감독은 1994년과 2002년 월드컵에 코치로 참가하며 국제무대에서 활약했다. 이후 U-23(23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었고, 프로팀인 경남FC, 전남 드래곤즈, 상주 상무 등을 지휘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대표팀 계약기간은 2년이다. 박항서 감독은 올해 초 창원시청과 1년 계약했다. 창원시청은 현재 내셔널리그 8개 팀 중 6위(5승8무12패)에 랭크돼 있다. 박항서 감독은 오는 10월14일 창원시청의 내셔널리그 최종전이 끝난 뒤 베트남으로 출국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축구협회는 “박항서 감독의 자세한 세부사항에 합의할 것”이라고 전하며 “다가오는 10월 하노이에서 공식 취임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과거 2002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었던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에서 어떤 돌풍을 만들어 낼지 주목된다.
최한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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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30일, 사진 =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