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영계의 1인자 ‘마린보이’ 박태환(28, 인천광역시청)이 전국체전 계영 800m와 자유형 200m에 이어 400m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환은 24일 충북 청주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98회 전국체육대회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50초89로 가장 먼저 결승선에 도착했다. 결선에서 4번 레인을 배정 받은 박태환은 출발 신호음과 함께 역영했다. 200m와 마찬가지로 박태환은 경기 내내 뒤이은 선수들과의 격차를 3초 이상 벌리며 여유 있게 레이스를 펼쳤다. 초반부터 치고 나온 그는 경기 내내 선두를 놓치지 않았고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박태환은 200m와 400m에서 우승했다. 박태환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세운 400m 개인 최고 기록이자 한국 기록인 3분41초53에 크게 미치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 계영 800m와 자유형 200m에 이어 400m에서 금메달을 거머쥐며 3관왕에 올랐다.
이번 체전을 앞둔 박태환은 호주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그러나 훈련 기간이 부족해 고생했다고 털어놓았다.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었던 박태환은 3분 40초대 기록에 실패했다. 그러나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정상을 지켰다.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전 종목 결선 진출 실패라는 성적표를 받았던 박태환은 지난해 전국체전 자유형 400m에서 3분43초68의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기록(3분43초68)을 1.95초 앞당긴 박태환은 부활을 예고했다. 올해 전국체전에서 다시 한번 왕좌를 차지하여 2년 연속 우승에 성공한 박태환에게 누구도 그의 적수는 없었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를 “10살 정도 어린 선수들과 경기를 같이 하는게 어색하지만 더 열심히 해서 잘 마무리하겠다”면서 ”앞으로의 목표를 내년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1년 정도 바라보고 있는 데, 선수 생활의 마지막 날까지 피 튀기는 레이스를 계속하고 좋은 경기를 하고싶다“고 남은 선수생활의 각오를 밝혔다. 이제 그는 한국 수영의 1인자에서 전설로 기억될 준비를 마친 박태환이다.
이제는 그도 서서히 선수 생활의 마무리를 생각해야 할 때다. 아직 국내 정상의 실력이고 따라올 자가 없지만 본인은 어느새 최고의 자리에서 영광스런 마지막을 어렴풋이 바라보고 있다.
최한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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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24일, 사진 = 박태환 공식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