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롯데 자이언츠

작년의 앤디 번즈(27)는 롯데 자이언츠의 복덩이로 불렸다. 불안했던 롯데 내야를 지배했고 타석에서도 쏠쏠한 활약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번 시즌 시작이 매우 불안하다.

지난 시즌부터 롯데의 합류한 번즈는 처음엔 의문점이 많이 붙어 있었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거의 없었고 마이너리그에서도 타격이 특출난 선수는 아니었다. 의문부호 속에서 시즌을 시작한 번즈는 작년 초반에 타격이 불안했다. 하지만 점점 타격감이 살아났고 공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팀의 핵심으로 자리했다. 특히 수비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여주면서 최근 몇 년간 불안했던 롯데의 2루를 완벽히 책임졌다.

18.04.09기준 번즈 타격성적

타격은 작년 초반에도 불안했지만 올해는 더욱 좋지 않다. 번즈는 13경기를 치른 가운데 타율 0.200에 2홈런 4타점으로 부진하다. 공을 많이 보는 스타일이 아닌 만큼 출루율 또한 2할대 중반에 위치해 있다. 특히 도드라지는 것이 삼진이다. 번즈는 사사구 3개를 얻어내면서 삼진은 17개로 리그 단독 1위를 지키고 있다. 로맥, 최정, 박병호 등 거포 선수들보다 더 많은 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홈에서 극강의 성적을 내던 번즈는 지난 LG와의 3연전에서는 ‘사직 본즈’라는 별칭에 걸맞지 않았다. 시리즈 첫 경기에서 1안타(1홈런)을 뽑아냈을 뿐 전체 시리즈 성적은 12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특히 8일 경기 8회 말 1사 만루 역전 찬스에서 병살을 쳤을 땐 모든 롯데 팬들이 탄식을 내뱉었다.

하지만 수비는 여전히 든든하다. 번즈는 시즌 개막 후 치른 13경기를 모두 선발 2루수로 나섰다. 그 가운데 실책을 2개 기록하기도 했지만 롯데 내야에서 번즈만큼 믿음이 가는 수비수는 없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투수의 등 뒤를 지키며 투수들의 심리에 안정감을 가져다주고 있다.

수비는 좋지만 타격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롯데 입장에선 계륵(鷄肋)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롯데의 타선이 탄탄한 상태라면 번즈가 타격이 좀 부족하더라도 압도적인 수비를 내세워 주전 자리를 지킬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롯데는 타선이 전반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다. 그렇다 보니 번즈의 부진 또한 더욱 도드라지고 있다.

이제 4월 초중순인 만큼 번즈의 퇴출 여부를 논의하기엔 아직 이르다. 타격감이 살아나길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런 부진이 계속 이어진다면 번즈는 반쪽짜리 용병이 될 수밖에 없다.

이영재 기자
leeyj8492@siri.or.kr
[2018-04-09, 사진=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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