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일요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과 서울의 ‘슈퍼매치’가 펼쳐졌다. 두 팀은 헛심 공방 끝에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슈퍼매치라는 명색이 무색하게 무득점 무승부 경기가 펼쳐진 가운데 VAR(Video Assistant Referees)이 두 차례의 결정적인 판정 번복과 결정을 끌어내 눈길을 끌었다.
먼저 후반 23분, 서울의 정현철은 신진호의 프리킥을 이어받아 골망을 흔들었지만, VAR 판독 결과 정현철의 핸드볼 파울이 선언되어 경고가 주어졌다. 정현철이 신진호의 프리킥을 머리가 아닌 손목으로 쳐서 공의 방향을 바꾼 것이었다. 심판도 관중도 시청자들도 인지하지 못한 것을, 그야말로 ‘신의 손’이 될 뻔한 것을 VAR이 포착해낸 것이다.
결정적 장면은 2분 뒤에 다시 나왔다. 이번에는 정현철이 수원 최성근의 무리한 태클에 쓰러졌다. 주심은 VAR 화면을 확인한 후 최성근에게 즉각 퇴장 명령을 내렸다. 최성근이 정현철의 발목을 짓밟는 위험한 태클을 했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슈퍼매치에서 VAR은 두 번의 결정적인 판정에 일조하며 그 도입 취지를 제대로 보여주었다.
한편, VAR는 별도의 비디오 부심이 모든 경기 화면을 지켜보면서 주심이 결정적인 상황에 명확히 잘못된 판정을 내렸을 때 이를 주심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판정 논란을 줄이기 위해서 국제축구평의회의 규정 개정에 따라 2016년 FIFA 클럽 월드컵부터 도입되었다.
김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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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4.8., 사진=FC서울, FI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