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월드컵을 2개월여 앞두고 전격적인 감독 교체를 단행했다. 일본축구협회(JFA)9(월요일),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바히드 할릴호지치(66) 감독을 경질하고 후임 감독으로 니시노 아키라(63) JFA 기술위원장을 선택했다고 발표했다.

그간 감독들에게 4년의 임기를 최대한 보장해온 일본이었기에 할릴호지치 감독의 경질은 꽤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일본이 월드컵이 열리는 해에 감독 교체를 단행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처럼 급작스러운 경질 결정에는 복합적 요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언론들에 의하면 지난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한국에 1-4로 대패하는 등 최근의 성적 부진이 경질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할릴호지치 감독에 대한 선수들의 반감도 컸다. 선수들은 꾸준히 할릴호지치 감독의 전술 등에 의문을 제기했고 이는 결국 할릴호지치 감독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다.

스폰서 문제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한국전 대패 이후 성적이 저조해지자 스폰서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고 스폰서의 입김을 크게 받는 JFA가 결국 감독 경질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JFA는 경질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부 승격으로 니시노 아키라 위원장을 후임 감독으로 임명했다. 니시노 후임 감독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예선에서마이애미의 기적’을 이뤄내어 일본의 28년 만의 올림픽 본선 무대 진출을 이끈 바 있다. 또한, 2016년부터 JFA 기술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대표팀을 빠르게 추스를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월드컵을 불과 2개월여 앞두고 감독 교체라는 초강수를 둔 일본 대표팀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민재 기자
mj99green@siri.or.kr
[2018.4.9., 사진=J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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